"로열티 회수용 약탈 시스템" 배달의민족 '로드러너' 도입에 라이더-상점주 공동 반발
울산서 연대 기자회견..."영업권·노동권·선택권 침해, 즉각 철회하라" 노출 반경 축소... "지역 자영업 생존 위협", 라이더, '스케줄 근무제'로 통제 강화 우려
[시사매거진 이은하 기자] 배달 플랫폼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추진 중인 새 배차 시스템 '로드러너(Roadrunner)' 도입을 두고 상점주와 배달 라이더들이 공동으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양측은 '로드러너'가 라이더의 노동권을 통제하고 상점주의 영업권을 침해하며, 결국 해외 본사의 로열티 수취를 위한 '약탈적 시스템'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라이더유니온 울산지회와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는 18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상점주들은 '로드러
[시사매거진 이은하 기자] 배달 플랫폼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추진 중인 새 배차 시스템 '로드러너(Roadrunner)' 도입을 두고 상점주와 배달 라이더들이 공동으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양측은 '로드러너'가 라이더의 노동권을 통제하고 상점주의 영업권을 침해하며, 결국 해외 본사의 로열티 수취를 위한 '약탈적 시스템'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라이더유니온 울산지회와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는 18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상점주들은 '로드러너' 도입 시 상점 노출 반경 축소로 지역 자영업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울산 회원은 시범 적용 지역인 화성·오산 사례를 언급하며 "고객에게 노출되는 상점 반경이 기존 4km에서 1km 이내로 제한되면서 단골손님과의 연결이 끊기고 매출이 급강하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플랫폼 대기업이 일방적인 거리 제한을 통해 수천만 원의 광고비를 들여 쌓은 단골 고객 주문을 막고 있다며, "거리 제한은 명백한 영업 방해"라고 규탄했다.
특히 로드러너 도입 시 조리된 음식의 대기 시간 증가(픽업 지연)와 이로 인한 고객 불만 및 별점 하락이 상점주에게 전가되어 매출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점주들은 배민과 쿠팡이츠가 배달비를 업주에게 전가하면서도 할인 전 금액에 수수료를 책정하는 등 이중 삼중의 불로소득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공정한 정산 구조를 요구했다.
라이더유니온 울산지회는 '로드러너'가 라이더의 노동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웅 라이더유니온 울산지회 사무국장은 "배민이 기존의 자율적 접속·콜 수락 구조를 없애고, 근무시간을 사전에 예약하는 '강제된 스케줄 근무제'를 도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플랫폼 노동의 자율성을 박탈하고, 예약 근무제로 사실상 노동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개인사업자 특수고용직이라며 노동법상 책임은 피하면서, 노동 조건은 입맛대로 통제하는 악질적인 노무관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등급제와 차별 배차를 통해 낮은 등급 라이더는 배달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되는 불공정 구조가 심화될 것이며, 현재 2000원대인 배달료가 1000원대로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양 단체는 '로드러너'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외 본사의 수익 회수에서 찾았다. '로드러너'는 배민의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개발한 글로벌 시스템으로, 도입 시 로열티 지급 수수료가 해외 본사로 이전된다.
이들은 "DH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이후 2년 만에 9499억 원 이상을 해외로 송금했다"며, "이익은 해외로, 부담은 한국의 라이더와 상점주,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악랄한 수탈과 착취의 시스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터키와 대만의 사례는 물론, 국내 요기요 역시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가 라이더와 상점주의 반발로 되돌아간 바 있다며 "해외에서도 실패한 시스템을 한국에 강제로 도입하는 것은 로열티 수취 명목의 현금 수익 회수가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양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배민에게 로드러너 도입을 당장 중단하고 공정한 플랫폼이 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와 국회에는 플랫폼 대기업의 일방적 시스템 전환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라이더유니온 울산지회와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협회는 오는 25일 배민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로드러너 도입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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