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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정여 스님, 여여정사 창건 인연과 수행의 도에서 밝힌 청정한 마음의 법문

"여여(如如)는 부처님 마음…번뇌 비우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길"

[시사매거진 한창기 기자] 밀양 삼랑진 여여정사 주지이자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정여 대선사는 "여여는 부처님의 마음, 때 묻지 않은 연꽃 같은 청정함입니다"라며 수행자의 마음가짐과 불교의 본질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그의 법문은 교리의 해석을 넘어, 일상의 번뇌 속에서 어떻게 마음을 비우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가르침으로 이어졌다.여여(如如), 청정한 부처의 마음정여 대선사는 여여를 "시비와 갈등에서 벗어나 가을 하늘처럼 맑고 고요한 부처의 마음 상태"라며 "가식과 꾸밈이 없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밀양 삼랑진 여여정사 주지이자 금정총림 방장 정여 대선사. (사진_한창기 기자)
밀양 삼랑진 여여정사 주지이자 금정총림 방장 정여 대선사. (사진_한창기 기자)

[시사매거진 한창기 기자] 밀양 삼랑진 여여정사 주지이자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정여 대선사는 "여여는 부처님의 마음, 때 묻지 않은 연꽃 같은 청정함입니다"라며 수행자의 마음가짐과 불교의 본질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그의 법문은 교리의 해석을 넘어, 일상의 번뇌 속에서 어떻게 마음을 비우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가르침으로 이어졌다.

밀양 삼랑진 여여정사 대웅보전. (사진_한창기 기자)
밀양 삼랑진 여여정사 대웅보전. (사진_한창기 기자)

여여(如如), 청정한 부처의 마음

정여 대선사는 여여를 "시비와 갈등에서 벗어나 가을 하늘처럼 맑고 고요한 부처의 마음 상태"라며 "가식과 꾸밈이 없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바로 여여의 도(道)"라고 말했다. 그는 중생이 차별과 비교 속에서 괴로움을 낳지만, 부처의 마음은 미움과 원망이 사라진 연꽃 같은 청정한 상태라며, "이 마음을 찾는 것이 곧 수행의 시작이자 깨달음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창건한 모든 도량 앞에 '여여'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그곳이 곧 부처의 청정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수행의 터전이 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정여 대선사의 말에는 단순한 명칭 이상의 수행철학이 담겨 있었다. 여여는 '있는 그대로의 진리', 즉 모든 분별과 번뇌를 내려놓은 본래의 자리라는 뜻이다.

밀양 삼랑진 여여정사 백옥의 관세음 보살상. (사진_한창기 기자)
밀양 삼랑진 여여정사 백옥의 관세음 보살상. (사진_한창기 기자)

눈·귀·입을 가린 동자상, '삼업청정(三業淸淨)'의 가르침

여여정사 경내에는 눈과 귀, 입을 가린 세 동자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 상징적 조형물에 대해 정여 대선사는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라는 금욕이 아니라, 나쁜 것을 흘려보내는 지혜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의 허물을 듣고 괴로워하지 말고, 보고도 보지 않은 듯, 들어도 들은 바 없는 듯 살아야 한다"며 "입은 남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말을 삼가야 한다. 그 절제가 곧 자비의 실천"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르침은 불교의 근본 계율 중 하나인 '삼업청정'의 현대적 해석으로 읽힌다. 즉, 몸(身)·말(口)·뜻(意)을 바르게 하여 자신을 지키고, 세상을 맑게 하는 수행의 지혜를 전한 것이다.

밀양 삼랑진 여여정사 전경. (사진_한창기 기자)
밀양 삼랑진 여여정사 전경. (사진_한창기 기자)

절의 존재 이유와 불사(佛事)의 참뜻

정여 대선사는 절을 단순히 불자들의 기도처나 수행 공간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절은 부처님의 법을 배우고 실천해 인생을 바르게 이끄는 배움의 전당"이라며 "진정한 불사는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처님 말씀을 통해 인생의 이치를 깨닫고, 그 지혜를 사회 속에 전할 때 불사의 참뜻이 완성된다"며 "절은 그 가르침이 이어지는 살아 있는 법의 장(場)"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불사는 곧 인심불사(人心佛事)'라는 불교적 원리와 맞닿아 있다. 물질의 불사보다, 마음의 불사가 더욱 근본이라는 뜻이다.

여여정사 창건의 인연, '빛의 도량'을 찾아

정여 대선사는 여여정사 창건의 인연을 “하늘이 보여준 도량의 빛”으로 회상했다. "범어사 금강암에서 8년간 중창불사를 이어오던 중, 꿈에서 밝은 빛이 비치는 도량을 보았습니다. 그 빛을 따라 이곳 삼랑진에 이르렀고, 낙동강과 천태산, 금오산이 어우러진 자리에 여여정사를 세우게 되었지요."

그는 "이곳은 예로부터 '구성암(九聖庵)'이라 불리며 아홉 성인이 출현할 터전이라 전해졌다"며 "30년 가까이 이어온 불사가 이제 완성 단계에 있으며, 곧 선방을 개원해 참선 수행의 본격적 도량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전에 이 터를 점유했던 안식교 신도들이 "꿈속에서 큰 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스스로 양보했다"는 일화는 여여정사가 단순한 사찰이 아닌, 인연으로 지어진 도량임을 보여준다.

수행과 명상, '3분의 고요'에서 피어나는 깨달음

정여 대선사는 명상을 "몸과 마음을 본래 자리로 돌려놓는 수행"이라며, 특별한 의식보다 '호흡에 마음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자나 방석에 앉아 척추를 곧게 세우고, 혀를 입천장에 붙입니다. 눈은 감거나 반쯤 뜨고,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쉽니다. 세필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 부드럽고 깊게 호흡하세요."

그는 "단 3분이라도 호흡에 집중하면 마음의 소란이 가라앉고, 내면에서 본래의 소리가 들린다. 그 자리가 곧 부처의 자리"라며, "일상의 고요 속에서 수행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 가르침은 현대인의 빠른 일상 속에서도 실천 가능한 '생활선(生活禪)'의 형태다. 정여 대선사는 명상을 통해 불안과 번뇌를 잠재우고, 자신 안의 부처를 깨닫는 길을 제시했다.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자성(自性)의 공부'

정여 대선사는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좋은 대학 진학만이 인생의 목적은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자신의 분수를 알고, 자기 길을 선택하는 용기가 중요합니다. 세상은 경쟁보다 조화가 필요합니다."

그는 아이들이 공부 이전에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며 "하루 3분의 고요한 명상이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고, 집중력을 키운다. 내면을 비추는 공부야말로 진정한 지혜의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여여정사의 원력(願力), 청정도량에서 피어나는 깨달음

정여 대선사는 "금오산 도량에서 수행자들이 마음을 깨닫고, 이 지역과 나라를 위해 진리를 전하는 도인들이 나오길 바란다"며 "여여정사가 중생의 번뇌를 비우고, 세상을 맑히는 청정한 도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여여의 가르침은 단지 교리적 언어가 아닌, 시대의 어지러움 속에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실천적 메시지다. 그 청정한 마음의 도(道)는 지금도 여여정사 산문을 넘는 바람 속에 잔잔히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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