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의 포토에세이] 언젠간 여기서 고래를 보리라
관어대(觀魚臺)에 올라 동해바다를 조망하다
[시사매거진 조연묵 기자] 고려말 대유학자 목은 이색 선생이 어린 시절 놀았던 상대산에 올랐다. 해발 200미터가 채 안되는 괴시마을 뒷동산이긴 하나 멀리 칠보산 능선 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오른쪽엔 고래불 명사이십리 해안이, 왼쪽엔 영해읍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며 정중앙엔 영해의 느른 들이 활짝 펼쳐지는 특급 조망이 펼쳐지는 멋스러운 전망대다.정상부 평평한 구릉에는 산 아래 푸른 동해바다의 물고기 노니는 모습을 감상한다는 관어대(觀魚臺)라는 멋진 누대가 우뚝 솟아 있으며 관어대는 저 아래 고래불해안이나 대진해수욕장에서 올려다보
[시사매거진 조연묵 기자] 고려말 대유학자 목은 이색 선생이 어린 시절 놀았던 상대산에 올랐다. 해발 200미터가 채 안되는 괴시마을 뒷동산이긴 하나 멀리 칠보산 능선 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오른쪽엔 고래불 명사이십리 해안이, 왼쪽엔 영해읍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며 정중앙엔 영해의 느른 들이 활짝 펼쳐지는 특급 조망이 펼쳐지는 멋스러운 전망대다.
정상부 평평한 구릉에는 산 아래 푸른 동해바다의 물고기 노니는 모습을 감상한다는 관어대(觀魚臺)라는 멋진 누대가 우뚝 솟아 있으며 관어대는 저 아래 고래불해안이나 대진해수욕장에서 올려다보면 밤에도 조명불로 상대산 꼭대기를 훤히 밝히고 있는 화려한 누각이다.
그 옛날 동해 바닷물이 얼마나 맑고 투명했으면 산꼭대기에서 물 속 노닐던 물고기까지 다 들여다 볼 수 있었을까마는 내 생각엔 그 물고기가 우리가 훤히 떠올리는 어류는 아니지 싶다.
바닷물이 아무리 맑고 투명하고, 옛 사람의 시야가 아무리 좋다한들 산꼭대기에서 물속 물고기 놀던 풍경을 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옛 사람들이 허언으로 과장이라도 한 것일까. 아마도 물속에서 노닐던 물고기는 동해바다 푸른 물속에서 한가로이 노닐던 고래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고래가 어류가 아닌 포유류임을 알기 시작한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때 그 시절엔 고래를 물고기로 여기지 않았을까. 당시엔 동해바다가 물반 고래반이었다고하니 아마도 상대산 꼭대기 관어대에서 바라보던 물고기는 동해바다에서 한가로이 숨쉬고 놀던 고래였으리라. 이곳 지명 고래불이 일찌기 목은 이색 선생께서 상대산에 올라 동해바다의 고래들이 숨을 쉬며 물분수를 뿜는 모습을 바라보고 마치 고래뿔같다하여 고래불이 됐다는 유래와도 무관치 않은 일이다.
나는 영덕의 북쪽 해안이자 영덕 블루로드의 종착지인 이곳 고래불 명사이십리 바닷가를 좋아해 일찍부터 자주 들렀던 사람이다. 처음 들렀던 3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별로 없으며 여전히 아름다운 원시비경을 잘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꼭 올라가봐야지 하며 몇 번을 다짐했지만 오르지 못했던 상대산 관어대를 비로소 오늘 올라 명사이십리 해안을 조망하게 됐다.
비록 더 이상 동해바다에서 물을 뿜고 놀던 고래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옛날 목은 선생께서 내려다보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몸과 마음을 수양하던 그 풍광 그대로를 볼 수 있었다. 다음엔 꼭 이곳에 올라 동해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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