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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물의 정령, 오페라를 깨우다”

- 예술의전당 X 아르떼뮤지엄의 몰입형 협업, 새로운 감각의 무대 탄생 - 여성 서사와 다층적 음악으로 빚어낸 미래형 K-오페라의 신기원

예술의전당 신작 오페라[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예술의전당이 세계 초연을 앞둔 신작 오페라 ‘The Rising World: 물의 정령’은 공연을 넘어 감각의 지평을 확장하는 예술적 도전이다.2024년 3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혼돈과 변화의 시대 속에서 ‘물’이라는 매개로 인간의 기억과 운명, 회복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21세기의 동화”라는 수식어처럼, 낯설고도 익숙한 이 오페라는 동양의 감성과 서양의 서사, 전통과 기술이 어우러진 K-오페라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준다.변화의 시기에 던지는 철학

예술의전당 신작 오페라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예술의전당이 세계 초연을 앞둔 신작 오페라 ‘The Rising World: 물의 정령’은 공연을 넘어 감각의 지평을 확장하는 예술적 도전이다.

2024년 3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혼돈과 변화의 시대 속에서 ‘물’이라는 매개로 인간의 기억과 운명, 회복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21세기의 동화”라는 수식어처럼, 낯설고도 익숙한 이 오페라는 동양의 감성과 서양의 서사, 전통과 기술이 어우러진 K-오페라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준다.

연출_스티븐 카르 Stephen Carr(사진_예술의전당)
연출_스티븐 카르 Stephen Carr(사진_예술의전당)

변화의 시기에 던지는 철학적 메시지

이야기의 배경은 물로 인한 재앙이 반복되는 가상의 왕국. 통제와 이성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 이 세계에 초대된 ‘물시계 장인’은, 시간을 돌려보려는 듯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연출가 스티븐 카르는 “물은 돌을 깎고, 시간은 모든 것을 바꾼다”며 이 작품이 전하는 본질은 ‘불확실성 속의 가능성’이라 말한다.

음악은 호주 현대음악계의 거장 메리 핀스터러가 맡아, 르네상스 다성음악부터 현대 전자음향, 한국 전통악기 거문고까지 다양한 소리의 결을 엮어냈다. 그녀는 “이 작품은 소리와 기억, 운명을 따라가는 여정이며, 동서양 음악의 경계를 흐리는 시도”라고 설명한다.

작곡_메리 핀스터러 Mary Finsterer(사진_예술의전당)
작곡_메리 핀스터러 Mary Finsterer(사진_예술의전당)

오페라의 새로운 언어, 오감의 미학

이번 작품은 무대 위에서 시청각을 넘어 ‘향기’까지 활용하며, 관객의 모든 감각을 깨우는 ‘몰입형 오페라’로 구현된다. 디지털 아트 전시의 선두주자 아르떼뮤지엄과의 협업으로, 공연 전 무대에는 바다를 형상화한 미디어 아트 ‘스태리 비치(Starry Beach)’가 펼쳐진다.

여기에 조향 브랜드 ‘센트 바이’가 직접 개발한 향기를 더해, 무대 위 바다의 감정을 코로도 느낄 수 있게 했다. 시각·청각·후각이 어우러지는 경험은 예술의전당이 오페라에 부여한 ‘새로운 언어’다.

황수미 (c)JewonKim
황수미 (c)JewonKim

여성 중심의 이야기, 그리고 진화한 오페라

<The Rising World: 물의 정령>은 두 명의 여성 주인공, ‘장인’과 ‘공주’를 통해 전개된다. 억압된 존재로 그려지기 쉬운 오페라 속 여성상이, 이번 작품에서는 문제를 직면하고 변화의 길을 선택하는 주체적 인물로 새롭게 태어났다.

공주 역의 소프라노 황수미는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공주는 결국 자유를 얻는다”고 전하며, “세계 초연이기에 더 치열하게 준비 중”이라 말했다. 장인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는 “오페라에서 여성의 서사를 새롭게 쓴다는 점이 매우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미 (c)Taeuk Kang
김정미 (c)Taeuk Kang

K-오페라, 세계로 향하는 파도

예술의전당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K-오페라의 세계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디어와 공연의 융합, 여성 중심의 서사, 그리고 다국어 가사로 빚어진 입체적 구조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다.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물의 정령>은 한국적 정서를 담은 세계적 상상력의 결과”라며, “이 오페라가 세계에 한국 창작 오페라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기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5월, 예술의전당 무대 위에 펼쳐질 이 새로운 파도가 어떤 울림을 남길지, 예술계는 물론 관객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신작오페라_물의정령(포스터_예술의전당)
신작오페라_물의정령(포스터_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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