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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시사칼럼] 결코 '그린(green)'하지 않은 환경재단의 '그린보트'
'그린보트'는 과연 친환경적인가환경재단이 20년째 진행중인 '그린보트'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세계 유일의 환경 테마 크루즈'라는 홍보와 달리, 실질적으로는 친환경과 거리가 먼 '그린워싱보트'라는 비판이 시민환경단체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오는 1월 16일 부산에서 15번째 출항 예정인 그린보트는 2400여 명의 승객과 1000여 명의 승무원이 탑승하는 초대형 크루즈로, 7박 8일의 일정으로 부산을 출발하여 대만, 일본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글로벌 환경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크루즈 여행이다.그런데 '
'그린보트'는 과연 친환경적인가
환경재단이 20년째 진행중인 '그린보트'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세계 유일의 환경 테마 크루즈'라는 홍보와 달리, 실질적으로는 친환경과 거리가 먼 '그린워싱보트'라는 비판이 시민환경단체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월 16일 부산에서 15번째 출항 예정인 그린보트는 2400여 명의 승객과 1000여 명의 승무원이 탑승하는 초대형 크루즈로, 7박 8일의 일정으로 부산을 출발하여 대만, 일본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글로벌 환경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크루즈 여행이다.
그런데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친환경 여행이 가능한가'라는 의문과 함께 '환경과 문화, 예술의 만남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 탐구를 왜 하필이면 크루즈선에서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크루즈 항해는 거대한 규모로 인해 연료도 대량으로 소모하고 또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배출하며 운항 중에는 매연도 심하여 막대한 온실가스를 유발하고 엔진 소음과 진동 또한 해양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끼쳐 바다 위의 대표적인 기후악당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유럽 주요 해양도시들은 크루즈의 환경 파괴를 이유로 항구 입항을 금지하거나 운항 자체를 중단하고 있다. 베네치아는 문화유적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입항을 금지했고, 암스테르담은 크루즈를 '환경 오염 관광 방식'으로 규정하며 2035년까지 완전 폐지를 선언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유사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제주도 시민단체들이 크루즈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하며 대응을 요구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형 크루즈선은 하루 평균 10만 갤런(380톤)의 연료를 소모하며, 승객 2700명이 탑승했을 때 하루 1톤 이상의 쓰레기를 배출한다. 따라서 천 여명의 크루즈 승무원을 제외하고도 승객 인원만 2천 4백여명에 달하는 '그린보트'가 7박 8일 동안 바다 위에서 소모하고 뿜어낼 연료와 매연, 배출할 쓰레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더구나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은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며, 소리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고래와 돌고래 같은 해양 생물에겐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흔히 비행기가 탄소발자국이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으나, 크루즈는 비행기를 훨씬 능가한다. 크루즈선의 1인당 탄소배출량은 비행기의 4배이고, 하루당 미세먼지 배출은 자동차 100만 대와 맞먹는다. 탄소배출량 또한 보잉747이나 카페리선의 3배에 이른다. 또한 주연료로 사용하는 중유(벙커시유)는 ‘지상에서 가장 더러운 화석연료'로 불리며 유황, 그을음,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 유해성 물질을 다량 배출한다. 특히 그을음인 블랙카본은 북극까지 날아가 북극의 눈과 얼음 위에 쌓여 오염을 일으킨다.
따라서 그린보트는 애초부터 ‘그린’하지도 않았고, ‘보트’라고 하기엔 너무 거대하여 이름과는 전혀 다른 환경파괴 프로그램이자 환경을 위장한 '그린워싱보트'라는 비판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취지가 아무리 좋다고 우겨도 그 수단과 양태가 이미 본질에 위배되어 그 메시지는 기능 자체가 상실된 경우라 하겠다.
사실 태생부터 친환경과 거리가 먼, 자본·에너지 집약적인 ‘럭셔리’ 상품인 크루즈를 수단으로 환경 캠페인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환경재단은 지금이라도 즉시 환경을 가장한 호화 뱃놀이라는 비난에 직면한 그린보트 운항을 중단하고 환경 보호라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경을 빙자한 호화유람선 뱃놀이는 중단 되어야
한편 그린보트(Green boat)는 '부자들의 호화 뱃놀이'라는 비판과 함께, 계층에 따른 구분과 서비스 차별로 인해 '선상 설국열차'라는 조롱까지 받고 있다. 7박 8일 일정의 승선 비용은 수백만 원에 달하며, 승객들은 금액에 따라 선실과 서비스의 질이 철저히 나뉜다. 창문 유무, 고급 테라스 여부 등으로 상품이 차등화되고, 추가 요금을 내야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기항지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평화와 공존을 외치는 환경 이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또한 그린보트는 선내 수영장, 오락실 같은 초호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기항지에서의 일정 역시 환경보다 관광과 소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나절 또는 반나절 머무르는 기항지에서의 유적지 관광과 온천, 마사지 체험, 면세점 쇼핑 등은 일반 럭셔리 유람선 투어와 다를 바 없다. 이 같은 프로그램도 환경을 내세운 행사라는 명분과는 상충된다.
이렇다보니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는 환경 이념과는 정면 배치되는 선상 설국열차나 같다는 비판이 일고 프로그램 또한 일반 럭셔리 유람선 관광 투어와 차이가 전혀 없는 이름만 '그린'이지 실제로는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주최 측은 종이 빨대, 대나무 칫솔 사용을 권장하고 단 하루의 채식 체험, 탄소 상쇄 프로그램 참여 등을 이유로 친환경 행사를 주장한다. 그러나 대형 유람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과 쓰레기, 막대한 탄소발자국은 외면한 채 이루어지는 일회성 프로그램은 실질적인 실천과는 거리가 먼 단순한 '눈속임'에 불과하다.
자료에 따르면, 크루즈 승객이 7일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유럽인이 1년간 배출하는 양에 맞먹는다. 또한 크루즈 선박 폐기물은 전 세계 해운 산업 폐기물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따라서 그린보트의 친환경 프로그램은 그저 눈속임에 불과한 것이고 그린보트는 환경 보호라는 미명 하에 벌리는 부자들의 초호화유람선 뱃놀이며 그린워싱보트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모면하지 못할 것이다.
환경재단이 '그린워싱'이라는 오명을 벗어려면 그린보트 운항을 중단하거나 아니면 환경에 반하는 크루즈 항해를 중단하면 될 일이다. 이도 저도 싫다면 호화판 뱃놀이에 '그린'을 붙여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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