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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 대표 최연우 "발달장애 유소년 때부터 체계적인 소통 교육 시스템 필요"

[시사매거진 박희남 기자] 지난 1월 말 서울 강남의 한 파티룸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발달장애인 기자와 작가가 주인공인 자리였다. 기자들은 행사장을 찾은 이들을 취재했고, 작가들의 그림과 도자기 작품은 이날 행사 경매를 통해 소개됐다. 자리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60여 명 발달장애인 객원기자들이 만든 포토뉴스 중 일부도 전시됐다.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길수 시사매거진 회장, 김정일 SK SUPEX추구협의회 부사장, 민영서 스파크 대표, 박성철 서울대 객원교수(전 SK엔카 대표),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 이창기 르완다연

최연우 대표는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 시스템이 어렸을 적부터 적용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연우 대표는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 시스템이 어렸을 적부터 적용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사매거진 박희남 기자] 지난 1월 말 서울 강남의 한 파티룸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발달장애인 기자와 작가가 주인공인 자리였다. 기자들은 행사장을 찾은 이들을 취재했고, 작가들의 그림과 도자기 작품은 이날 행사 경매를 통해 소개됐다. 자리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60여 명 발달장애인 객원기자들이 만든 포토뉴스 중 일부도 전시됐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길수 시사매거진 회장, 김정일 SK SUPEX추구협의회 부사장, 민영서 스파크 대표, 박성철 서울대 객원교수(전 SK엔카 대표),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 이창기 르완다연합대학교 총장, 최대석 경제사회연구원 이사장, 왕효근 스텔스 대표, 강진기 더그린 대표, 원은석 목원대 교수 등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발달장애 청년들의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응원하고 이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돕겠다고 밝혔다.

최연우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9년째 저희가 꾸준히 활동할 수 있게 물심양면 도움 주신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이만큼 올 수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 발달장애 청년들의 미디어 활동 기회를 더 늘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시사매거진은 휴먼에이드 최연우 대표를 만나 발달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위한 캠페인과 휴먼에이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최연우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발달장애 청년 미디어 일자리 마련을 위해 다년간 애써오고 있는데, 이 같은 시민사회 활동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

"10여 년 전 교육과 문화 융복합 사업, 그리고 재능 있는 청년 발굴과 육성 쪽에 관심을 두고 협동조합을 설립해 활동했었다. 그러던 중 2016년 발달장애인 미디어 일자리와 쉬운말뉴스‧정보 만드는 일을 하는 데 동참하게 됐다.

휴먼에이드 설립 때부터 이 캠페인에 뜻을 둔 이들과 함께 했는데, 굉장히 실험적이지만 분명히 길이 있고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지금껏 이 캠페인에 몸을 담고 있다."

발달장애인이 미디어 분야에서 일을 한다는 게 생소하기도 한데 장애인들이 미디어 분야 중에 주로 어떤 일에 참여하는가.

"휴먼에이드 캠페인은 처음에는 쉬운말뉴스 만들기부터 시작했다. 기사를 더 쉽게 만들 수 있을 테고, 또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노인, 탈북자 등에게도 쉬운 기사가 필요할 것이라는 데서 출발한 거다. 쉽게 해도 되는 말인데 우리는 알게 모르게 어려운 말을 많이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사를 일단 쉽게 만들고, 쉽게 만들어진 기사를 두고,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이 기사가 정말 쉬운지 함께 보는 거다. 그리고 아주 쉽게 이해될 때까지 고쳐보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감수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감수활동을 하는 발달장애인에게 시급을 지급했다.

그리고 명함을 만들어서 사회적 임무를 맡겼다. 휴먼에이드 '미디어 일자리'를 처음엔 이렇게 만들었다. 그 다음에 기자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생겨서 휴먼에이드 이사들이 모여서 '휴먼에이드포스트'라고 하는 신문사를 만들었다.

제가 이 특별한 신문사 대표를 처음 맡았는데, 발달장애인 기자들과 함께 취재를 다니고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매너도 가르치고 하면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들도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휴먼에이드는 어떤 단체인가. 어떤 활동을 펼쳐왔나.

"비영리임의단체다. 사단법인이나 비영리민간단체가 아니고, 재단법인도 아니다. 그야말로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민간 차원에서 자금을 마련해서 발달장애인의 미디어 활동을 돕고, 일자리를 마련하고, 또 일감을 만들어 미디어 부문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청년들이 쉬운말정보를 감수하고, 또 직접 취재해서 기사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키워드 검색사 역할을 하고, 프리랜서 객원기자로 포토뉴스를 만드는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왔다. 그래서 휴먼에이드는 설립 이듬해인 2017년에 휴먼에이드포스트 신문사를 만들었던 것이다.

기자들과 취재 현장을 다니면서 이들의 가능성과 열정을 확인했다. 비영리단체 휴먼에이드와 미디어기업 휴먼에이드포스트, 이 두 기둥으로 발달장애 청년들의 일자리와 일거리를 만들어왔다. 인터넷신문과 월간지를 발행하고, 국내외 발달장애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행사, 포토뉴스 공모전 등을 개최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캠페인을 펼쳐왔다."

발달장애인의 사회참여나 일자리 마련 등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정책적으로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발달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의 기회인 것 같다. 대인관계나 자기표현이 원활하지 않거나 느린 특성이 있는데, 유소년기 때부터 소통의 기회를 다양하게 가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럽의 경우 만3세부터 5세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교육 차원의 케어시스템이 운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의 경우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부모가 아이들을 두고 특수학교로 보낼 것인지 일반학교로 진학시킬 것인지 고민하면서 특수교육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한 게 현실이다.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특화된 미디어센터 같은 곳에서 이들만을 위한 교육적인 케어시스템이 정착되기를 바란다. 지난 정부에서 '발달장애인 평생케어법'이라는 것이 제정됐었다. 발달장애인을 평생 보살피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특별한 교육 시스템이 어렸을 적부터 적용이 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을 할 수 있는 쪽으로 교육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미디어 놀이 환경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소통의 기회를 넓혀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발달장애인 가운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 그리고 지적 수준이 현저히 낮은 이들, 또 뇌를 다쳐 소통이 매우 불편한 이들 등으로 나뉜다. 지적 수준의 차이, 자폐 스펙트럼 격차가 다양하고 커서 이들에게 적합한 사회적 역할이나 일자리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행복할 권리가 있다. 또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이유가 있다. 모두 다 같이 우리나라의 주권자이고 세상의 주인공이다. 이들이 비장애인과 굳이 구분되는 점을 찾는다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과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점 정도 밖에 없다. 존재 자체를 달리 볼 이유와 근거는 없다는 이야기다. 도움이 더 필요하고 관심이 더 필요한 우리 이웃이라는 점을 서로 인정하면 보다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휴먼에이드 캠페인이 지향하는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

"휴먼에이드는 쉬운말뉴스 만들기로 출발했다. 지금은 누구나 포토뉴스 같은 간단한 기사를 만들 수 있게끔 휴먼에이드 나름대로의 매뉴얼을 만들어 전하고 있다. 발달장애 학생과 청년들이 만드는 기사들 중에는 아주 쉬우면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휴먼에이드'라는 말 그대로 '사람을 돕는' 일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 이런 일을 잘 해나가기 위해서는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미디어는 이 소통의 핵심적인 도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미디어 일자리'를 실천목표로 삼고 있다.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라도 포토뉴스를 만들어 신문사에 보내 채택이 되면 고료를 지급하는 시스템을 안착시켜 생활 중에 작게라도 일자리를 누릴 수 있겠금 교육하고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 이를 위해 우리들만의 힘으로는 한없이 부족하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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