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김길수 발행인
시사매거진 김길수 발행인

[시사매거진 308호] 오는 4월 10일이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명실공히 국민을 대변해 나라를 이끌어 갈 300명을 뽑는 자리다. 탈당을 하고 창당을 하고 합당을 하고…국민들은 손가락질하겠지만 본인들의 마음이야 오죽하랴 싶다.

정치만큼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없을 것 같다.

이 달에만 정치인 피습사건이 두 건이 있어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다시 봐도 섬뜩한 장면들이다. 아무리 자기 마음에 들지 않게 정치를 한다지만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배현진 의원을 돌로 10여 차례 가격한 사람은 15살 중학생이다. 국회의원 배현진임을 확인하고 저지른 범행이다. 한창 공부하고 뛰어놀 15살이 왜 그랬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중학생에게 범행 직후 이유를 묻자 “정치를 이상하게 하잖아요”라고 답했다는 말이 있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경찰서에 도착한 부모는 “아이가 정치에 관심이 많다”“이재명 피습사건을 보고 모방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정치를 이상하게 하잖아요”……

최근 우울증이 심해져 폐쇄병동에 입원하란 지시를 받았다고 하지만, 정치를 이상하게 한다는 이유로 중학생이 정치인을 돌로 수차례 가격하다니…할 말이 없다. 특정 정당과 정치인이 싫다고 폭력을 동원하는 것은 어떤 이유와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 범죄이자 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촉법소년도 아닐뿐더러 촉법소년이라 해도 모방범죄가 나오지 않도록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도 이러한 사건들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그동안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였으면 15세 소년의 입에서 정치를 이상하게 한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그렇다면 참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의 분노는 보이지 않는가. 이성을 가진 사람이기에 그저 표출하지 않을 뿐, 우리나라 정치인을 보고 잘한다고 칭찬하는 사람이 있나. 각성해 볼 필요도 있다.

이제는 제발 정치를 이상하게 하지 말자.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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