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개인 SNS 통해 은퇴 소식 알려
프로 통산 605경기 출장… 역대 2위 기록

前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 선수가 6일 오전 개인 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사진_K리그 제공)
前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 선수가 6일 오전 개인 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사진_K리그 제공)

[시사매거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김영광 선수가 오늘 새벽 개인 SNS 게시글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김영광 선수는 1983년 전라남도 고흥군 출생으로 순천중앙초-순천매산중-광양제철고를 거치고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펼친 김영광 선수는 2003년 U-20 대표팀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에 연이어 승선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뛰어난 순발력과 대담한 플레이 방식으로 인해 '리틀 칸', '제2의 김병지'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광 선수는 경기장 바깥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영광 선수는 프로 통산 605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사진: K리그 제공)
김영광 선수는 프로 통산 605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사진_K리그 제공)

K리그에서는 전남 드래곤즈(2002~2006), 울산현대 호랑이(2007~2014), 경남 FC(2014 임대), 서울 이랜드 FC(2015~2019) 등을 거쳐 마지막에 성남 FC(2020~2023)에서 활약했다. 프로 통산 605경기(749실점) 출전. 해당 기록은 김병지 선수의 706경기에 이은 두 번째 최다 출장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가자매 아빠'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K리그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영광 선수는 지난 12월 27일 소속팀 성남 FC와 공식적으로 결별하였으나, 철저한 자기관리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어 타구단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김영광 선수의 은퇴 발표문에는 복수의 구단이 계약을 위해 접촉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영광 선수는 자신을 찾아주는 팀이 있을 때 떠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은퇴를 결정하게 되었다.

다음은 김영광 선수의 은퇴 발표 전문.

▶ 안녕하세요 김영광입니다.

소식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글을 남깁니다.

저는 이제 장갑을 벗기로 마음먹고 제2의 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시작해서 하루하루 후회없이! 안 되면 될 때까지!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낸 적이 없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저는 돌아가지 않을 거 같습니다.

돌아가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루 하루가 저에겐 자신과의 싸움이었고 고통이었지만 원했던 목표를 이루어 낼 때마다 너무나 큰 행복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장갑을 벗더라도 후회가 절대 없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그만두는 순간까지도 찾아 주시는 팀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찾아주는 곳이 있을 때 떠나는 게 나중에 안좋은 모습으로 떠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이 들어서 수백번, 수천번 고민 끝에 장갑을 벗기로 했습니다. 지인분들, 팬분들께서는 더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지금이 벗을 때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응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주신 팬분들과 가족들,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동료들과 지도자분들, 그리고 몸담았었던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저의 제2의 인생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축구선수로서, 골키퍼로서 여러분들께서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셔서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영광 올림-

김영광 선수의 은퇴 발표문 (사진: 김영광 선수 SNS 캡처)
김영광 선수의 은퇴 발표문 (사진: 김영광 선수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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