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치료란 교육학 용어로서 카운슬러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문적 지식과 기능을 가지고 내담자(來談者·도움이 필요하거나 궁금한 것이 있는 사람)와 환경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며,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그리고 효율적인 행동양식을 증진시키거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원조하는 활동을 말한다. 

상담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모든 행동변화나 의사결정은 내담자가 원하는 것이어야 하며 둘째, 자발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하며 개인이 선택하고 결정할 권리를 존중해야 된다. 셋째, 합리적 계획, 문제해결, 의사결정, 환경적 압력에 대한 대응, 일상 행동습관 등과 같은 일상생활의 문제에 중점을 둔다.
상담은 흔히 심리치료와 같은 의미로도 쓰이나 상담은 정신질환이 없는 정상적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임에 반해서 심리치료는 신경증이나 정신병 같은 이상행동(異常行動)을 주 대상으로 한다. 심리치료와 같이 그 이론적 배경이 정신분석학·행동주의심리학·인지심리학·생태심리학 등의 발달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그 대상문제에 따라서 성격상담·학업상담·진로상담 등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그 형태에 따라서 개인상담·가족상담·집단상담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상담에서 존재하는 애매한 치유 개념
현재 상담 및 임상 분야에서 치료, 치유, 개선, 극복 등은 어떠한 개념을 말하는지 현재 분명하지 않는 실정이다. 상담 및 임상 분야에서 치료(治療), 치유(治癒) 등의 용어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나 사실 오늘날 이들은 매우 민감한 용어로 취급되고 있다. 치유가 어떤 개념, 어떤 현상을 의미하는지 올바로 밝혀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 현상에 대하여 현재 여러 상이한 입장과 시각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담자의 문제가 어떤 내적 메커니즘으로 형성되었으며, 이는 어떤 내적 메커니즘 과정을 거쳐서 치유로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상담에서 다루는 내담자 문제의 해결이나 치유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상담을 받고 ‘문제가 완전히 치유가 됐다’라는 표현을 한다. 어떤 이는 상담을 받고 ‘자신의 모든 문제가 끝났다’라는 표현 등을 한다. 그러나 상담 및 임상 분야에서는 이와 같이 ‘치유가 되었다’ ‘치유가 안 되었다’라는 식의 흑백 개념은 진정한 치유의 본질을 잘 모르는 관점이다. 또한 현재 많은 상담에서 치유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정립된 개념 없이 내담자에 대한 공감, 반영, 경청, 정화 체험만을 하면서 은근히 치유를 기대하는 경향성이 있어 보인다. 이와 같은 일은 전문적 치유작업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상담 임상 분야에서는 특히 상담자가 치유를 어떤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내담자의 문제해결과 치유의 방향, 치료효과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또한 올바른 치유 개념이 정립될 때 향후 심리치료 및 상담이 보다 전문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그러므로 상담 및 임상 분야에서 치유는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연구하고 다루어야 할 것이다.
 
마음의 병 
옛날 사회는 비교적 단순하고 자연 친화적이며 따라서 그 당시 대다수의 인간 마음은 순수하고 무난하였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인구가 증가하고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살기 위해서는 사회의 구조와 상태가 매우 복잡하게 돌아가게 된다. 이에 많은 것들이 혼란스럽게 꼬이고 무리하게 작용되고 얽히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좁은 땅에서 많은 사람들의 의식주와 행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가 불가피하게 야기된다. 이에 오늘날 사는 우리들은 이러한 현실에서 마음과 정신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것은 아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정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모순되게 이해하게 되는 점이다. 이에 자신의 마음과 생각, 감정, 행위 등이 서로 각각 분리되어 작용된다. 
또한 마음이 여러 갈래로 분산되는데, 우리는 자신의 여러 마음들을 통합적으로 잘 정리하지 않은 채 사는 것이 큰 문제다. 이후에 우리 자신의 내면세계나 마음은 무질서하게 뒤섞이고, 자신의 생각으로 자기의 마음을 읽는 데는 한계를 느끼거나 잘못 읽어지거나 아예 읽어지지 않게 되는 일이 흔히 발생된다. 이러한 문제들은 계속 다음의 문제들을 초래하게 된다.
1) 내 사고가 자신 마음과 자아에 대하여 올바로 읽지 못한다.
2) 내 사고가 자신의 마음과 자아에 대하여 왜곡 해석한다.
3) 내 사고가 자신 마음과 자아에 대하여 왜곡 확신한다.
4) 내 사고가 자신의 진정한 마음이 없다고 주장한다.
5)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특징인지 올바로 읽거나 파악하지 못한다.
6) 자신의 이성이나 사고로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스스로 성장시키지 못한다.
7) 평소에 자기 마음을 대충 읽거나 추측하거나 쉽게 단정하게 된다.
8) 성급하거나 다급한 마음으로 살게 된다.
상담에서 내담자 문제에 대한 올바른 진단은 치유에 있어서 절대적이다. 내담자 문제에 대한 올바른 진단은 곧 내 사고가 자신 마음과 자아에 대하여 올바로 읽게 되거나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특징인지 올바로 파악하게 되며, 나아가 자신의 이성이나 사고로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스스로 성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부정적 기능과 치유적 기능의 마음
마음은 외부의 어떤 자극에 대하여 스스로 부정적 기능과 속성을 띠기도 하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기능도 띤다. 그러나 마음은 부정적인 외부 자극을 받을 때 긍정적인 기능도 띤다. 즉 마음은 크게 부정적 기능의 마음과 치유적 기능의 마음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음은 이에 스스로 부정적 기능을 갖기도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부정적인 기능을 정화하는 치유적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트라우마의 치료, 치유에 관한 정립 2편은 다음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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