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줏대 없는 대통령은 싫어요."

청년이 살아가기 너무나 힘들어진 세상입니다. 인생의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인생 전체가 뒤틀립니다. 하지만 그 단춧구멍이 너무나 작아져 많은 청년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다가오는 대선을 맞이하여 다양한 계층의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변화의 의견을 들어보려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주자로 서울대생 박모군(21)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박군이 보내준 사진, 얼굴을 공개하는 것은 꺼려해 대신 자신을 표현하는 사진이라며 보내주었다.
박군이 보내준 사진, 얼굴을 공개하는 것은 꺼려해 대신 자신을 표현하는 사진이라며 보내주었다.

 

1.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시겠어요?

저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21학번 학부생입니다.

2.으음 소개가 너무 짧은데... 본인의 꿈이나 관심사 같은 게 있을까요? 나는 이런 사람이다! 하는 거.

제 꿈은 전공 분야의 지식을 살려서 에너지 소재 관련 기업을 세우고 사업을 확장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싶은 욕심,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강해 힘들어도 참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3.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겨울방학을 맞아 주로 집에서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백신을 늦게 맞은 편이라 아직 백신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나지 않아 밖에서 친구들과 모여 식사를 하는 등 모임을 갖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내년에 배울 전공과목의 내용을 예습하는 등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는 중입니다.

4.대학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는 거 같네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전공하는 분야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해외 명문대학원은 매우 높은 학점을 기본적으로 요구하기에 학업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5.코로나 시절에 고등학교를 다녀서 많이 힘드셨을 거 같은데 관련 스토리가 있나요?

저는 고3 초반에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등교가 지연된 것이 제게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3월쯤에는 온라인 수업도 거의 없었기에 방학의 연장선으로 여겼고 다소 나태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온라인 수업이 이루어질 때에는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2020년 5월 등교를 앞둔 시점에서는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상당한 압박을 받으며 생활했습니다.

6.그랬군요. 그럼 당시 정부의 고3 학생에 대한 대처는 적절했다고 보시나요?

당시보다 확진자, 사망자 수가 훨씬 많은 지금은 대체로 등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았을 때 굳이 등교 정지를 감행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코로나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에, 우선 등교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7.대학에 다니면서 새롭게 느끼거나 깨달은 점이 있다면?

고등학교 시절에는 거의 학교 내신을 관리하는 데에만 전력을 기울였지만, 이제는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동아리,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내 활동에도 참여하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등 더 넓은 의미의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학점 관리를 비롯한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8.올해 새롭게 당선될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단지 눈앞의 지지율과 인기를 얻기 위해 줏대 없이 행동하는 대통령이 아닌, 국가 운영에 대한 명확한 신념과 철학을 갖고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평소에” 자주 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자신의 한계를 분명하게 인정하고 각 분야 전문가의 말에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기를 바랍니다.

9.정치인의 표를 얻기 위한 가식적인 모습을 많이 싫어하시는 거 같네요. 한국의 청년으로서 기존정치에 대한 만족도는 상중하 중 어느 정도이신가요?

지금으로선 ‘하’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보수 제1야당의 윤석열 후보가 과거 이석기 석방 운동 등을 진행했던 강성 페미니스트인 신지예를 영입하는 것을 보고, 지지율만 올릴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는 더 떨어졌지만,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정치인들의 모습에 실망했습니다.

10.그렇다면 본인이 그리는 한국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집값과 생활 물가가 안정되어 아이 낳고 기르기에 좋은 사회,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의 발전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올바른 이념을 바탕으로 동맹, 우방국과의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문화 수준이 발달해 국제무대에서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올라갔으면 합니다.

11.마지막으로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한 본인의 바람이나 생각이 있나요?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출산율 저하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야 할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노인 부양 부담은 갈수록 늘어나고 생산력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문제의 원인인 높은 집값, 젠더 갈등 등 이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키워드

#MZ #2022 대선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