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발매 리사이틀 “Das Leben 삶”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9/24)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음반 발매 리사이틀_포스터 (사진=WCN)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음반 발매 리사이틀_포스터 (사진=WCN)

[시사매거진]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의 새 앨범 ‘다스 레벤(Das Leben)’의 커버(포토 구본숙)는 그로테스크한 그의 얼굴을 거짓 없이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어디론가 깊이 응시하는 그의 초점과 흑백의 모노톤은 불혹(不惑)의 중반을 지나는 그의 삶이 결코 녹록지 않았음을 말해 주는 듯, 지난 7일 코스모스홀 기자간담회에서의 그의 말과 음악은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다.

 

다스 레벤이란 제목의 이 앨범은 그의 아내 채문영이 함께 연주한 것으로 듣는 이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의 김응수, 청소년기 그리고 성년이 된 이후 김응수의 음악 여정을 걸어보게 한다.

 

앨범엔 그가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한 곡들 중 하나인 파라디스 <시칠리안느>를 비롯하여 드보르자크 <네 개의 로맨틱 소품>과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 엘가 <사랑의 인사>, 슈만 <세 개의 낭만곡>, 글룩 <멜로디> 등이 실렸다.

 

아울러 어릴 적 어머니에 대한 추억으로 앨범의 첫 곡인 드보르자크의 <낭만적 소품>은 어머니가 무척이나 좋아하셨던 곡이라며 모든 곡들은 저의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의 기억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지난 7일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음반발매 및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WCN)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지난 7일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음반발매 및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WCN)

또한 그는 아티스트로서 연주 활동으로 바쁜 중에 최근 몇 년 동안 자신의 질병과 부모님의 병환 그리고 두 분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을 동시에 겪어야만 했다.

늦은 나이이긴 하지만 내가 고아가 됐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삶과 죽음에 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됐다“앨범에 들어간 <사랑의 인사>는 어머니가 가장 사랑하셨던 곡이라, 특별히 이번 앨범에 담았다. 작년에 어머니가 소천하신 이 고통의 과정들을 통해 음악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음반에서 “인생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내고 싶었다특히 음반에 수록된 루토스와프스키의 <수비토(subito)>는 이탈리아어 갑자기라는 뜻처럼 우리네 인생이 겪어야 하고, 겪어내야 하는 희로애락과 인생 가운데 예상치 못한 당혹스러운 순간처럼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았다” 또한 “음악가에게는 시작보다 끝맺음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늘 마지막 연주를 생각한다”고 맺었다.

 

그는 피아니스트 채문영과 함께 오는 24일(금)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펼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음악 칼럼니스트 류태형, 지난 7일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음반발매 및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WCN)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음악 칼럼니스트 류태형, 지난 7일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음반발매 및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W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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