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국내 대표적인 외식 기업 한 곳에서 1월에 배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0% 이상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이 늘면서 배달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게 업체측 분석이다.

배달 중심의 소비 트렌드는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지난해에 이어 요즘 뜨는 체인점 아이템으로는 단연 배달창업 종류가 꼽힌다. 15년 노하우를 이어온 배달 전문 중식 프랜차이즈 홍짜장의 경우, 25일 시흥장현점 오픈에 이어 목포북항점, 광주태전점이 개점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고 가맹점 상담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한다.

업체측은 “언택트 트렌드가 날로 확산되면서 배달 수요가 급증해 홀 매출 감소분을 상쇄한데 더해 수익 구조의 안정화를 이룬 가맹점들이 많다”면서 “청년층부터 중장년 은퇴자까지 남자, 여자 구분없이 배달 음식점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고,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캐주얼 중식당 컨셉이 호응을 얻으며 신규 가맹점 개설에 탄력이 붙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배달 음식의 대명사로 이미지가 강한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중식이 코로나19 이후 재조명되고 있다고 평한다. 

그러면서도 수십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와 전문적인 조리 역량이 필요한 중국 음식의 특성이 중국집 창업의 진입장벽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조리사 채용은 물론이고 복잡한 주방업무에 필요한 인건비와 시설 부담이 위험요소 회피를 우선시하는 소규모 1인소자본창업 희망자들에게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홍짜장에 따르면, 1인주방시스템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대중성을 기준으로 12가지 핵심 메뉴를 선별해 취급하고, 모든 메뉴를 소스화해 조리 작업의 난이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초보자도 손쉽고 신속하게 음식 준비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고정비용에서 비중이 큰 인건비 부담을 크게 줄여 남자, 여자 소자본창업으로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의 불확실성에 더해 올해도 이어진 최저임금 인상이 고정비용 절감을 통해 생존 기반을 마련하려는 자영업자들의 절박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2지난해 4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12.7%)이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최고치라는 25일 경제 전문 기관의 자료에서도 체감되는 현실이다

음식점 운영에서 고정비는 식재료비 이외에 임대료와 인건비가 양대축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코로나 확산 이후에는 특히나 조리에 자신이 있든 없든 남자, 여자 불문하고 소형 매장을 기반으로 한 1인창업을 모색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홍짜장이 12평대 가맹점 모델을 제안하는 배경이라고 한다.

업체 관계자는 “1인주방시스템과 함께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하고 서빙에 빈그릇 처리까지 고객이 직접 처리하는 무인 홀 운영 방식을 통한 인건비 감축 효과가 크다”면서 “배달과 함께 테이크아웃 판매가 급증한 덕분에 홀 면적을 줄일 수도 있어 창업 비용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지훈 기자 cjs1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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