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사관생도 문화적 소양 함양 위한 ‘온라인 문화 특강’ 추진
- 사물놀이, 바둑, 바리스타 전문 강사 특강 시범운영, 하반기 문화부 확대 시행 목표

해군사관학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관생도들의 문화부 활동을 실시간 원격 강의인 ‘온라인 문화 특강’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사진_해군사관학교)

[시사매거진/광주전남=송상교 기자] 해군사관학교(학교장 소장 김명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관생도들의 문화부 활동을 실시간 원격 강의인 ‘온라인 문화 특강’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외부 민간 전문강사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현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해군사관학교는 영상 통화, 비대면 수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온라인 문화 특강을 기획하게 되었다. 

온라인 문화 특강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원격 강의로, 처음 계획 단계에서 부딪힌 가장 큰 어려움은 장비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17개 반이 완벽한 장비를 갖추고 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해군사관학교는 생도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기존에 구비되어 있는 TV와 스피커를 통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꾸려 예산과 보안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또한, 기존 낮게 책정된 강사료와 지역적 한계로 우수한 강사를 학교로 초청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전국 우수 전문 강사를 화상으로 만날 수 있어 일석사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학기에 시범을 보인 온라인 문화부 활동은 사물놀이, 바둑, 바리스타 3개 반이며 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해군사관학교는 생도들의 추천을 받아 사물놀이반은 김덕수씨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한울림 예술단의 홍윤기 단장과 문상준 수석단원을, 바둑반은 한국기원 프로 6단 김찬우 기사를 섭외했으며, 바리스타반은 국제커피학교(GCS) 한국지사 전임강사인 이채원 원장을 섭외했다.

문화체육처장 김광일 중령은 “온라인 문화 특강을 기획할 때 장비 확보, 강연료 등 걱정이 많았지만, 생도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함께 선도하자’는 우리의 제안에 동참해 주신 강사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물놀이반은 전체적인 조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악기별 연주법을 강사가 시범 보이고 이를 따라하며 숙달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바리스타반은 국제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핸드드립 과정을 숙달하고 있다.

사물놀이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군 수탁생 나헤드 생도(사우디아라비아, 3학년)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2학년부터 사물놀이반 활동을 시작했다”며, “수업을 통해 사물놀이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마음가짐과 자세부터 다시 배울 수 있었고, 실시간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군사관학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관생도들의 문화부 활동을 실시간 원격 강의인 ‘온라인 문화 특강’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사진_해군사관학교)

바둑반 수업은 김찬우 기사가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더욱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생도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바둑대결을 펼치면, 이를 프로기사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한수 한수 의미와 해설을 덧붙여 중계한다. 생도들은 실시간으로 자신이 둔 수를 피드백을 받으며 일취월장하고 있다.

또한, 생도들은 전문 강사와 시간을 조율하면 언제든지 강의 시간을 변경할 수 있어 야간에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온라인 문화 특강을 진행하면서 부족한 점들은 강사와 생도들이 함께 더 나은 방법을 찾아 보완해가고 있다.

김경철(준장) 생도대장은 “사물놀이, 바둑, 바리스타반의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에는 문화부별 가장 적합한 온라인 강의 방식을 정립해 모든 문화부 활동에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라며 “미래 대양해군을 이끌어갈 사관생도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추어 사관생도의 교육ㆍ훈련 분야도 변화ㆍ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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