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를 대표할 새로운 사랑이야기 뮤지컬 ‘홍도1589’

[시사매거진263호=시사매거진 전북본부 자문위원 조철희] 홍도의 이야기는 제3회 혼불문학상 수장작인 소설 홍도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뮤지컬 작품이다. 400년 전 지역의 인물인 정여립과 그를 둘러싼 기축옥사 사건을 배경으로 태어난 홍도와 그녀의 연인 자치기의 사랑이야기이다.
 

 

내가 만난 뮤지컬 홍도1589의 첫 장면

어느 날 우연히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남자는 자신을 친근하게 바라보는, 자신은 생전처음 보는 낯선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의 모든 것을 안다는 듯이 친근하게 말을 걸고,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 한다.

공연 제목을 듣고 있자면 노래 한 소절이 생각나고, 또 다르게는 남쪽의 한 섬이 생각난다. 전년도 이 공연을 30회 이상 공연을 관람 했을 때도 들쑥날쑥한 객석을 보게 되었었다. 어쩌면 제목이 주는 뻔한 이야기로 오해도 하고, 지역에서 하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주는 기대감이 적어서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단연코 이 공연을 보고나면 아마도 <홍도>라는 단어를 듣게 된다면 의식 속 떠오르는 이미지의 우선순위가 바뀌게 될 것이다.

이 공연을 설명하자면 뮤지컬 <홍도1589>‘18년 초연이후 올해 5월에 재공연을 준비중 인전북관광브랜드 래퍼토리 세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3회 혼불문학상 수장작인 소설 홍도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뮤지컬로 ‘400년 전 지역의 인물인 정여립과 그를 둘러싼 기축옥사 사건을 배경으로 그의 생질손녀인 홍도(가상의 인물)와 그녀의 연인 자치기의 사랑이야기이다. 다소 뻔하고 뻔한 사랑이야기일 수도 있을 이야기에 판타지적 상상이 더해졌다.

전북 지역의 대표적인 사랑이야기라고 하면 춘향과 이몽룡’, ‘서동과 선화공주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여기에 더해 이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만한 새로운 사랑이야기가 만들어져 전라북도를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소개거리가 생긴 것 같아 본 필자는 이 공연이 자랑스럽다.

 

전라북도를 방문한다면 홍도1589를 즐겨라

올해 초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을 방문할 일이 생겨 담당자의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어떤 새로운 작품을 기획하고 있나라는 욕심 가득한 질문에 담당자는 무덤덤한 듯 단호하게 말했다. “올 해에도 작품을 보완해서, 홍도1589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덤덤한 대답에 기대감이 무너지기 보다는 새로운 기대감과 기쁜 마음이 든 건 왜일까?

그것은 작년 공연 같이 보자는 내 설득에도 선뜻 공연장 문턱을 넘지 못한 지인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고 나서 술자리에서 같이 이야기 할 거리가 생겼으며, 좋아하던 음악을 매일같이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들어야 속이 시원한 나에게 좋아하는 공연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또한, 지금 이 지면을 빌어 <홍도1589> 예찬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전라북도 사람들과 전라북도를 방문하는 이들이 이 공연을 볼 기회가 다시 한 번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이 공연의 내용을 좀 더 이야기 해주고 싶지만, 괜한 이야기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더 깊게 설명을 하면 관람을 하는 이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더 자세히 설명을 못할 것 같다. 다만 이 공연을 추천하는 세 가지 이유와 아쉬운 점 몇 가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 공연을 추천하는 첫 번째 이유는 재미이다. 여기서 재미라는 단어는 단순명료한 재미 그 자체이다. 공연을 보고 있자면 모든 감정들이 얽히게 되어 마지막 공연장을 나서며 내뱉는 단어가 재미있다라는 단순명료함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이 공연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올해 1212일까지 110회 공연 진행을 예정하지만, 올해가 지나면 다른 작품으로 바뀔 수도 있고, 지역의 여러 여건상 중앙의 다른 라이선스 공연 및 대공연과는 다르게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는 공연의 질적인 면에 비해 저렴한 공연관람비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가성비가 높다는 말이다. 모든 공연들이 그렇겠지만 매회 20명이 넘는 공연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반복적 공연 속에서도 배역에 몰입해 마지막 피날레 때 관객과 뭉클한 감정을 같이 하는 공연이 1만원에 즐길 수 있다면 분명한 것은 관객에게는 감사할 일일 것이다.

아쉬운 점을 몇 가지 들자면 편의시설이 첫 번째일 것이다. 주차시설이 없기에 공연장 인근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하는 것과 공연장 로비가 좁고 냉난방 시설이 없어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관객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

두 번째 아쉬운 점은 공연 중 느낄 수 있는 소음이다. 공연장이 노후화 되어 무대 전환시 무대 위 소음과 냉난방기의 소음이 아쉬웠다.

뮤지컬 <홍도1589>는 좋은 작품이다. 우리의 역사 속 숨겨졌을 것 같은 이야기가 내 눈앞에 펼쳐지고, 공연을 본 후에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한다. 우리 지역 공연예술계에 수많은 좋은 공연들이 많다. 여기에 또 다른 좋은 공연이 다시 한 번 관객을 마주한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설레는 2020년 경자년 세 번째 달이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올 해에도 홍도1589 작품을 보완해서 다시 한 번 전라북도를 찾는 관객들을 마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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