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 전통마을 문화-아카이브 조사 정리

소멸되어 사라지는 마을에 늘어가는 것은 축사와 산업시설, 사진은 전북 정읍시 J마을(사진_이용찬 기자)

[시사매거진/전북=이용찬 기자] 전북대 산학협력단, ‘농악/풍물굿연구소’가 최근 ‘마을기록화사업단’을 구성하고 소멸 위기에 있는 전통마을에 대한 마을 기록화 사업에 사업을 위해 지난 6일, 전북대 인문사회관에서 전통마을 문화-아카이브와 공간정보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융복합적 기초 작업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1960년대부터 시작된 몇 차례의 경제개발과 새마을 운동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바 있다.

하지만 그런 장족의 발전 속에는 일제의 우리문화 말살 정책 속에서 우리 본래의 옛 모습은 이제 시린 기억 속에만 있다. 그리고 경제개발과 압축 근현대화의 과정에서는 각 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지역적 문화 다양성마저 비슷한 비슷한 모습으로 획일화되는 문화 혼돈의 시대로 우리를 이끌어 왔다.

따라서 우리의 옛 집들과 정겨운 일상들은 이제 각 지역에 산재한 농어촌 마을에서나 어렴풋이 그 희미한 정취를 느낄 수 있지만, 젊은 세대들 대신 마을을 지키던 어르신들마저 하나 둘, 세상을 등지며 이제 우리의 전통마을들 마저 점차 사라져 가는 소멸 위기에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2017년 국토교통부는 우리나라의 인구절벽 현상을 근거로 “전국 각 지역에 산재한 지자체들도 일부는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있다”는 통계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위기감 속에서 지난해 정읍학연구회와 ‘농악/풍물굿연구소’(소장 김익두)는 소멸 위기에 있는 정읍 지역 전통마을을 위해 ‘마을기록화사업단’을 구성, 정읍시 지원을 받아 정읍시 입암면 대흥리의 신흥종교 마을과 한국의 대표적인 선비마을 칠보면 원촌마을, 그리고 400년의 세시풍속 역사를 자랑하는 산외면 원정마을 조사에 나서 올해 초 세 보고서를 출간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 내 ‘마을기록화사업단’은 한국국토정보공사 전주 공간정보연구원이 비슷한 위기감으로 국토정보 빅데이터 구축사업을 위해 ‘2019 국토정보 빅데이터 구축사업’ 공모에 나서자 이에 응모하였고, 지난해 전북대 산학협력단으로 공모사업이 최종 선정돼, 올부터 전북지역 소멸 위기 마을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 작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는 지난 6일, 전통마을 문화-아카이브와 공간정보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융복합적 기초 작업과 마을조사 기록화를 위한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주제 발제를 통해 수렴하고 빅데이터 구축 사업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한 자리를 풍물굿연구소의 2020년 상반기 학술대회로 마련했다.

전북대 인문사회관 205호에서 진행된 이날 2020 상반기 학술대회는 ‘마을조사의 방법과 쟁점’에 대한 송정기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의 1차 발표와 허정주 전임 연구원의 ‘마을지(village ethnography)와 공간정보 –정읍지역을 중심으로-’의 2차 발표, 전북대 김익두 교수의 ‘전통 마을문화-아카이브 자료들을 통해 본 전주농악의 정체성 검증’ 3차 발표로 이어졌다.

이날 4차 발표는 ‘민속자료’ 빅데이터의 효율적, 기술적 저장을 위한 전북대 컴퓨터공학과 이효종 교수의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s) for folk Archives’ 주제 발표와 제주대 민속학과 조영배 교수, 마을연구소 정기석소장, 전북대 김성식 박사, 공간정보연구원 최영대, 박홍, 신윤호 박사 등이 참여해 효율적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송정기 교수는 “마을조사의 방법과 쟁점에 대한 민속학적 접근도 좋지만 사회학적인 접근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바람직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인구절벽 상황에서도 전통마을을 지켜가는 당진군 도리리와 순창군 백산마을, 일본 기우현 시라카와 오기마치”의 예를 들어 마을의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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