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 성능, 정보 보안성, 스마트컨트랙트 보안 취약점 관리, 비즈니스 확장 용이성, 편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사진_블로코)

[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블록체인 기술 전문 기업인 블로코(대표 김원범)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도입 시 고려사항’을 발표했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암호화폐 시장(퍼블릭 블록체인)과는 다르게 기업 특성이 반영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블록체인과 보안성, 안전성이 최우선인 기업용 블록체인은 설계 구조부터 합의 알고리즘까지 거의 모든 레벨에서 다르게 설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오픈소스를 기업에서 바로 가져다 쓰지 못하는 이유와 같다.

블로코가 제시한 기업에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을 도입할 때에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처리 성능, ▲정보 보안성, ▲스마트컨트랙트 보안 취약점 관리, ▲데이터 삭제 문제, ▲손쉬운 구축과 비즈니스 확장 시 용이성, ▲운영 및 관리 편리성, ▲개발 편의성, ▲기술 및 교육 지원 등으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처리 성능: 비즈니스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보장하는가?

블록체인에서는 ‘확정성(Finality)’ 라는 거래의 완결성이 중요하다. 많은 노드가 트랜잭션을 컨펌(Confirm)하고 블록을 생성하는 작업증명(PoW), PoS(지분증명)와 같은 합의알고리즘을 채용하는 경우에는 포크(fork; 하나의 암호화폐가 둘로 쪼개짐)나 재구성(Reorganization)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유실의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특정 또는 단일 노드가 많은 양의 트랜잭션을 신속히 처리하여 거래의 완결성을 보장하는 합의(Consensus) 알고리즘을 선택해야 한다. 허가형 블록체인은 노드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참여자의 주체가 동일한 조직이므로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은 필요 없기 때문에 암호화폐 발행보다 트랜잭션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성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2. 정보 보안성: 권한 관리나 키 관리 등의 안전을 위해 보안성을 확보했나? 

먼저, 참여자 노드 및 사용자의 ‘권한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 즉, 허가된 노드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고, 허가된 사용자만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서 트랜잭션을 생성하고 조회할 수 있어야 한다. 허가형 블록체인은 트랜잭션의 쓰기, 읽기, 전송에 대한 참여자(노드 및 사용자)가 사전에 정의되어야 한다.

3. 스마트컨트랙트 보안 취약점 관리: 스마트컨트랙트에 대한 보안 취약점은 고려하였는가?

2016년에 발생했던 이더리움 해킹 사건인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 탈중앙화 분산 자율 조직) 해킹 사태에서 보았던 것처럼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 조건에 부합하면 사람의 개입 없이 계약이 이행되는 디지털 자동화 계약 방식)에 대한 보안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기업의 중요한 정보와 자산이 유출되어 큰 위기가 된다. 스마트컨트랙트로 개발한 후 보안성 검수를 받는 것이 필수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로직을 스마트컨트랙트 코드로 구현하는 것과 함께 디버깅과 보안 점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4. 데이터 삭제 문제: 블록 및 스마트컨트랙트 내 데이터 삭제 관련 운영 정책은 무엇인가?

‘블록체인에서 어떻게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블록체인은 원천적으로 데이터 삭제가 불가한 것이 특징이다. 개인정보는 삭제할 수 있는 권리, 즉 ‘잊혀질 권리'가 존재한다. 개인정보보호법과 상충된 지점이다. 블록체인에 올라가는 암호화된 정보와 여러 데이터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추론이 가능한 것도 역시 개인정보다. 따라서 현재는 개인정보와 관련된 데이터는 블록체인에 넣지 않는 추세지만 블록체인의 활용이 크게 제한되어 법 개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 손쉬운 구축과 확장성 : 손쉬운 구축과 비즈니스 확장성에 용이한가?

블록체인은 대부분 오픈소스로 개발하여 배포하고 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메인넷(Main-Network: 블록체인을 구축할 자체 플랫폼)이라는 인터넷망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많은 서비스가 메인넷 위에서 운영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오픈소스로 개발하다 보니 기업에서는 도입하기 전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 또 기술을 익히고 각자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블록체인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이러한 블록체인 플랫폼은 빠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 및 확장할 수 있는 설치/배포 툴이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도입 및 확장을 위한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의 호환성 제공,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신규 참여자와의 간단한 노드 연계, 기존 온프레미스(내부 시스템)는 물론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프라 환경을 지원해야 한다.

6. 운영 및 관리 편리성: 운영 및 관리가 편리한 모니터링 툴 및 백업복구 기능을 제공하는가?

대부분의 블록체인이 트랜잭션 익스플로러(Explore)를 제공한다. 하지만 트랜잭션 및 주소(Address)의 단순조회 기능이 대부분이므로 조직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따라서 모니터링 툴을 제공하거나 조직 내 통합관제시스템(EMS)과 연계가 가능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오픈소스 기반의 모니터링 툴을 활용해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도 한다.

7. 개발 편의성 : 자사 블록체인 시스템 적용 환경에 맞춘 개발 편의성을 제공하는가?

블록체인을 기업 환경에 맞게 구축하고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발이 꼭 필요하다. 개발자가 빠르게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구현할 때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8. 기술 및 교육 지원: 블록체인 기술 습득 및 구축을 위한 교육 지원이 가능한가?

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은 새로운 영역인 블록체인 관련 기술 습득과 구축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 및 자체 플랫폼에 대한 기본 교육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블록체인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코드레벨에서 지원 가능한 개발자(DevOps), 기업의 규정 및 각 표준을 준수할 수 있는 네트워크/시스템 엔지니어, 구축 후 유지보수가 가능한 기술지원 담당자 등을 확보해야 한다.

이렇게 8가지의 고려사항을 발표한 블로코의 최지원 마케팅팀장은 "조직에 적합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면, 기업 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적용 가능한 기술들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신기술인 블록체인은 전문가와 함께 시작한다면 향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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