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에 대한 인식과 계층상승에 대한 기대가 창업을 촉진

2019 대한경영학회 춘계통합학술대회에서 임병을 대표가 학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경영학회)
[시사매거진=임정빈 기자] 지난 14일 서울대학교에서 대한경영학회 주최로 '2019 춘계통합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임병을(호서대 벤처대학원 박사과정, 더자이언트(주) 대표)과 양동우(호서대 벤처대학원 교수)는 「창업에 대한 인식이 창업의지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연구 –계층상승가능성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이라는 주제로 매우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번 직장인 및 퇴직자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누구나 일괄적으로 동등한 기회와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노력, 성과에 따라 공정한 절차에 의해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 진정한 평등이라고 보는 ‘비례적 평등’을 주제로 ‘비례적 평등 수용수준’이 높을수록 자신의 계층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계층상승가능성은 창업의지를 높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즉, 노력이나 성과에 따른 보상을 지지할수록 계층상승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고, 계층상승가능성은 다시 창업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불평등한 사회구조나 현상에 대한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창업에 대한 의지는 주관적으로 느끼는 평등이나 희망, 욕구가 영향을 준다'는 이 연구는 사회적 상황, 즉 불평등한 사회현상이나 창업지원 같은 객관적 실제 자체보다는 개인의 경험과 학습으로부터 형성된 욕구나 가치와 같은 개인 특성이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는 결과로서 창업교육이나 창업지원제도 같은 외적 요소만 검토해온 기존의 연구들과 차별화되고 유의미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임병을(우측에서 2번째)대표와 양동우(우측에서 3번째)교수. /(사진= 대한경영학회)
임병을 대표는 우리나라 창업상황에 대해 “현재 정부의 창업장려를 위한 정책은 주로 자금지원, 사업화 및 마케팅지원 등 ‘창업행위’를 유도하기 위한 실행적 지원에 국한되고 있다. 단순히 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심리를 자극하여 ‘창업’은 하지만 ‘사업’은 실패하거나, 사업이 잘되는데도 심리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며 "이제는 ‘사람-사업-돈’의 사슬에 대해 교육하고 지원하며 창업 탄력성 혹은 사업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안을 이렇게 제시한다.
첫째, 사람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한다.
사업을 위해 소비자 욕구와 심리에 대해서는 열심히 분석하지만 정작 사업하는 본인의 욕구와 심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사업하는 경우가 많다. 소규모 기업은 창업자와 회사가 사실상 한 몸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사업아이템이나 세일즈방법도 창업자의 욕구나 심리상태와 맞지 않으면 실행하지 못하거나 심리적 갈등과 고통을 겪게 된다. 따라서, 창업자 개인의 회복탄력성을 갖추는 훈련이 필요하다.
 
둘째, 사업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비즈니스모델 수립과 마케팅, 자금조달 등도 매우 중요하지만 아무리 사업이 잘 되더라도 소규모 회사는 일시적으로 자금이 소진되거나 거래처로부터 몇 개월 입금이 지연되면 아주 쉽게 무너지고 만다. 이 과정에서 재산적 피해와 심리적 타격이 매우 심각하여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아니라 창업자 본인의 수익이 확보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수익우선관리전략(Profit Action) 등을 포함한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갖추는 훈련이 필요하다.
 
셋째, 돈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창업자는 사업으로 성공하여 돈과 명성을 얻길 원한다. 계층상승의 기대감으로 창업을 하려는 의지가 생기는 것인데, 이건 마치 복권에 당첨되려고 복권구입하는 경우와 같고, 또 설령 당첨됐더라도 돈을 탕진하고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을 통한 계층상승의 실질적인 정보와 방법을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하여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좀 더 희망적이고 현실적인 확신을 주어야 한다. 돈과 계층상승에 대한 교육, 소득원 다양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처럼 사람-사업-돈에 대한 훈련과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제공해야 진정한 창업의지가 발생하고 실제 창업시에도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임병을 대표는 “이 연구결과를 더 구체적으로 분석한 후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며, 박사학위 논문에서도 비례적 평등의 중요한 요소인 공정성에 대한 변수를 추가하여 통합적으로 연구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창업자 및 중소기업 사업가들의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의지는 더 강화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창업을 통해 성공과 실패 경험을 모두 겪은 임병을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돕기 위해 S-NPD라는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형 신제품개발프로세스를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했고, 특히 「사람∙사업∙돈 충전소」라는 사업가 코칭 및 교류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약 1,200여 명의 사업가들이 참여하는 BNI KOREA라는 소기업 사업가 협업 모임의 강남지역 총괄 디렉터로서도 사업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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