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배회 어르신, 부모라는 인식으로 보호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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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배회 어르신, 부모라는 인식으로 보호 돼야
  • 김문석 칼럼위원
  • 승인 2019.06.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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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경찰서 대신파출소 순찰 2팀장 경위 김문석(범죄심리사)

(시사매거진254호=김문석 칼럼위원) 오늘도 우리의 부모님들이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고령사회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치매어르신의 실종·가출신고가 급증하고, 발생 시마다 사망사고로 이어지고 있어 안탁까운 실정이다. 올해만 하루에 수십 건에 달하는 수치로 점차 고령사회로 진입 되어가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77만 명으로 추산되고, 2030년에는 치매환자 수가 13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전체의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20%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하고 있고, 노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는 2026년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생활수준 향상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증가하는 반면, 신체적, 정신적, 능력 감퇴로 노인대상으로 한 사기 등 범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노화로 인해 질병, 보호자 부재 등으로 교통사고, 실종, 고독사 등 사건사고도 연일 끊이질 않고 발생하고 있다.

치매에 걸리면 인지능력이 감소하여 매일같이 드나들던 집으로 가는 길을 잊어 헤매거나 돌발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고,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어 헤매던 노인들이 결국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 추위와 배고픔에 사망하는 사고가 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270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생활을 위한 경제활동 등으로 항시 치매노인 곁을 지킬 수는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노인 주간보호센터나 요양원 등의 이용시설을 이용하는데 치매어르신 1인당 의료비 등으로 연간 2000만 원 이상이 지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서는 이마저도 힘든 실정이다.

만약 치매어르신들이 보호자로부터 이탈됐을 때 당황하여 가족들의 힘만으로 찾아다니지 말고 발생즉시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경찰에 늦게 신고 할 때는 실종, 교통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어 이미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경찰은 치매어르신들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지문사전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장애인이나 치매어르신들이 실종됐을 때 신속하게 찾을 수가 있다. 가까운 지구대, 파출소로 방문하여 신청하거나 요청하면 등록할 수 있다. 또한 실종예방을 위한 배회감지기(치매 증상 어르신의 위치를 GPS와 통신을 이용하여 가족이나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 치매 인식표(개인 고유 코드번호와 제보연락처가 기재되어 배회중인 치매어르신이 실종노인상담지원센터, 129콜센터, 182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로 신고가 되면 고유번호와 어르신 신상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있어 가족에게 즉시인계가 가능)를 무료보급하고 있으며 안내 및 찾아가는 지문 사전등록, 홀몸어르신 안전을 위한 112순찰을 통해 찾아가는 응답순찰로 안전확인 서비스 등으로 사고로 부터 보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한 일은 우리 모두가 자식이라는 인식으로 관심을 갖고 보살펴야 한다. 우리는 만 65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한다.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자식을 위해 한평생 헌신 하다가 이제 겨우 살만해지니 ‘치매와 노인’이라는 달갑지 않은 병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이분들은 우리들로부터 공경 받을 자격이 충분한 분들이다. 이제는 우리사회가 ‘노인’으로 불리는 어르신들에게 보답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정성으로 자식들을 위해 일해 온 우리의 부모님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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