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캡처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이른바 '암사역 칼부림'과 관련해 경찰의 수습과정이 조명받은 가운데, 특정인을 대상으로 흉기가 휘둘러진 사건 현장에서 발을 떼지 않았던 일부 시민들의 안전불감증도 비판 받고 있다.

암사역 칼부림 사건은 13일 오후 19경 서울 암사동 암사역 출구 인근에서 발생했다. A군이 친구 B군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주변에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단, A군이 스패너, 커터칼을 꺼내 B군에게 휘두르고 찌를 동안에도 시민들은 안타까움에 비명을 지를 뿐 현장을 벗어나거나 쉬이 도움을 주지 못한 모습이 한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특히 이후 A군이 경찰과 대치 과정 중에 급작스럽게 방향을 틀고 반대편 시민들을 향해 내달리자 그제서야 혼비백산하며 자리를 피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돼 우려를 낳았다.

이번 암사역 칼부림 사건은 친구 사이인 10대 남성 두 명이 '도둑질'이라는 갈등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다른 시민들의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저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묻지마식 범죄를 의도한 다른 사건이었다면 인명피해는 예상 가능한 수순이다. 실제로 6년 전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김모 씨가 전 직장동료 뿐만 아니라 행인 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을 다치게 한 범죄가 퇴근길에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만큼 자기 통제력이 약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묻지마 범죄'의 형태를 일반 시민이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상황을 두고 단순 다툼으로 판단하고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칼부림 사건 현장에선 무엇보다 빠른 신고와 함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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