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HD급 전자내시경’, 나라 위상 높이는 개혁의 주역

창설 이래 줄곧 의료기기 연구·개발을 시도하며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때론 뜻과 맞지 않는 부적합한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한 레본슨. 그렇게 긴긴 시간동안 신제품 개발을 향한 고난의 시간이 이어지던 가운데, 마침내 무결점의 의료기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였다. 이제껏 한 층 한 층 쌓아올린 레본슨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의료기기 제품은 성실성이 돋보이는 동시에 기업이 추구하는 이상과 탁월한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노력과 땀으로 빚어 낸 기업, 레본슨. 그들로 인해 이제 대한민국도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전자 위내시경 제조국’으로 당찬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 레본슨 한기철 대표이사

강원도 원주시를 대표하고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선도하는 의료기기 제작·판매 업체 레본슨은 1999년에 의료기 영상카메라 회사에 해외영업 사원으로 입사한 한기철 現 대표이사가 일군 창조 기업이다. 2002년, 당시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미국법인 설립을 계기로 미국 및 북·남미 시장을 뚫게 된 한 대표는, 2008년 1월에 미국법인을 인수하여 한국 의료기를 역으로 수입해 의료기기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이후 2010년부터는 자사 브랜드로 개발한 의료용 진단카메라를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상대로 수출 판매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제는 북·남미 시장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시장 개척에도 성공하였다. 특히 2013년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회사와 의료용 진단카메라 1,000대 수출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하여 현 소재지의 자사 공장에서 기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는 그 많은 어려움을 정신 무장 하나로 버텼다”
한 대표는 “전자내시경은 공간과의 싸움이다”라며 “기술 집약적인 모든 기능을 한정된 공간 안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의료용 전자내시경은 카메라 파트, 기구작동 파트, 본체(광원, air/water pump)파트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가 맨 처음 전자내시경 개발을 결심했을 당시 자사에서 개발하는 카메라 모듈은 작동 실험에서 계속 실패하자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감에 젖어 일본 3社를 제외한 다른 제조사(독일, 중국)들처럼 이미 제작 된 카메라에서 나머지 필요한 부분만을 제조하는 형식까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오로지 카메라 모듈 개발만을 위해 달려 나갔고 그 결과 시도 1년 만에 레본슨만의 독창적인 기능을 갖춘 전자내시경 카메라 모듈을 보유하게 되었다.

▲ 전자연성 내시경
그는 “기구파트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당시의 시장 상황을 말해 주었다. “이미 20년 이상 축적된 노하우로 여러 방면에서 특허를 보유한 일본 기업들과 차별성을 둔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라고 밝히며 부품 전시회 방문, 부품 제조 엔지니어들과의 미팅 등 갖가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새로운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보고 듣고 알아낸 종합적인 정보는 레본슨만의 기술력을 탄생시켰고, 마침내 레본슨이 추구하는 기구파트를 완성 시킬 수 있었다. 특히 전자내시경의 주요 부분 중 하나인 굴절부가 어떤 상황에서도 저항 없이 부드럽게 작동되는 신개념 방식이 TOP 기술로 인정되며 획득한 특허는 쾌거 중의 쾌거였다. 비록 오랜 시간에 걸쳐 발품이 들기도 했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명성도 보람도 있게 된 것이다. 또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전자 내시경들은 환자관리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있지 않아 환자들의 집중 케어가 불가능하거나 간단하고 단순한 형식으로만 프로그래밍 되어있다. 레본슨은 일반화된 의료기기들의 제한된 프로그램 구조에 착안하여 레본슨만의 차별성을 발명하게 되었다. “우리 제품에 내장된 환자관리 프로그램은 환자의 방문기록, 의사 소견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들이 복합적으로 탑재되어 있어 세계 유일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라며 자신 있게 말하는 한기철 대표. 그가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제품의 탁월한 기능이 해외에 알려져 세계 시장으로까지 판로가 확장되는 쾌거를 이루며 ‘2013 창업지원 사례발표회’에서 5,100여 개의 기업을 제치고 당당히 최우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데 있다.

성공의 원칙은 ‘정직’과 ‘관심’과 ‘도전정신’

▲ 강원도 해외 의료기기 전시회 모습
한 대표는 “‘정직’은 모든 관계를 지속시키는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정직’하면 비즈니스 파트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고, ‘내 제품’에 대해 정직하면 훌륭한 ‘신제품’이 나오게 되는 것 같다”는 말을 덧붙이며 비즈니스에 있어서 ‘정직’은 필수사항임을 강조한다.
또 “모든 일의 시작은 ‘관심’에서 비롯된다”라고 피력하는 그는 “기업의 대표는 모든 사물을 총체적으로 보고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때문에 회사의 내부 시스템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사내 실정에 밝은 것이다”라고 전한다. 그의 말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저마다의 CEO가 지닌 시야의 범위는 곧, 기업의 오너가 회사와 직원에게 갖는 ‘관심’의 척도라고 바꿔 말 할 수 있다. 이어서 그는 “관심은 ‘도전 정신’을 깨우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며 다시 한 번 ‘관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에 말에 따르면, 관심은 흥미를 부르고, 흥미는 상황이나 사물에 대해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기회를 주며, 결과적으로 개발, 개선, 보완 작업에 필요한 ‘도정 정신’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무엇을 위해 지금껏 쉼 없이 달려 온 것일까.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서 꼭 이뤄내고 싶은 소망은 무엇일까. 평소 그가 지닌 뜻을 넌지시 묻자 이에 대해 그는 “‘이미지 진단 장비’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 할 수 있는데, 현미경, 경성 내시경, 전자 연성 내시경 등 사물의 있는 그대로를 정확하게 보기 위한 ‘비디오 이미지 진단 장비’와 초음파, 엑스레이, MRI, CT 스캐너 등 인체 내부를 보기 위한 ‘투시 이미지 진단 장비’로 나뉜다. 그리고 우리는 세상의 모든 이미지를 진단하고 판독 할 수 있는 의료기기 장비를 개발해 제조부터 판매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된 후에는 원격진료를 위한 고가의 화상 회의 시스템을 저가형으로 개발·보급해 선진 국가로의 수출을 확대하고, 의료 서비스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원격진료 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국내외 안팎으로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고자한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가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는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생성과 확대를 목표로 정부가 보다 강력한 지원력을 형성해 자금지원의 영역을 더욱 넓혀 준다면, 그와 레본슨이 바라는 세상은 절대 비현실적이거나 이루지 못할 원대한 꿈이 아니다. 앞으로 한기철 대표의 이상을 향한 열정이 대한민국 의료기기 산업에 어떠한 선영향을 끼칠지 그의 행보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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