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9일 저녁 8시, 서울 송파구 올림공원 내 올림픽홀이 들썩였다. 이날 토종 종합격투기 로드FC의 ‘ROAD FC 014 & YOUNG GUNS 11’가 열렸던 것. 대회의 중계방송을 맡았던 케이블TV ‘슈퍼액션’의 시청률도 수직 상승했다. 대회는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있게 펼쳐졌다. 그 중 팬들을 가장 흥분시켰던 것은 단연 ‘개그맨 윤형빈’의 ‘종합격투사로의 거듭남’이었다.

승부사, ‘윤형빈 종합격투사’의 등극

 
대회 전부터 윤형빈 선수의 프로데뷔전은 큰 기대와 함께 화제를 불러 모았다. 경기 당일에는 이러한 관심과 기대가 정점을 이뤘다. 경기를 생중계한 케이블TV 슈퍼액션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시청률은 평균 2.6%, 최고 7.2%를 기록하며 케이블TV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
특히 이날의 메인이벤트로 예고됐던 윤형빈 선수의 라이트급 매치의 평균 시청률은 7.1%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 역시 상대인 타카야 츠쿠다를 TKO승으로 꺾은 윤형빈 선수의 펀치 장면으로 집계됐다.
또한 생중계 시작 시점부터 마무리까지 시청률 그래프가 연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개그맨 출신의 윤 선수의 프로데뷔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로 풀이할 수 있겠다.
이 뿐만 아니라 중계방송 전부터 국내 주요 포털 사이에는 윤형빈, 로드FC 등 관련 검색어가 상위권을 장악했다. 이러한 현상은 방송이 끝난 뒤에도 지속됐으며, 심지어 경기 후 며칠 간 검색 순위권을 유지하기도 했다.
이날 윤형빈 선수는 상대인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 선수를 맞이해 경기 초반, 강력한 펀치를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라운드 1분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그야말로 그림 같은 카운터를 날려 타카야 츠쿠다 선수를 눕혔다. ‘개그맨 윤형빈’이 ‘종합격투사 윤형빈’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한편 윤 선수는 11일 오후 KBS 1TV ‘뉴스토크’에 출연해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윤 선수가 소속된 ‘TEAM ONE’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서두원, 송가연 선수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방송은 훈련 기간 동고동락하며 빚은 에피소드와 함께 승리를 위한 필승전략 등으로 꾸며졌다.
윤 선수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며칠 동안 휴식을 가진 뒤 일주일 뒤부터 로드FC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답변 내내 종합격투기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눈빛을 유지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드FC, “토종 콘텐츠로 세계 장악”

 
이번 대회는 토종 종합격투기 대회를 표방하는 로드FC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당초 로드FC는 ‘아시아 최고의 종합격투기 대회’를 목표로 삼았으나, 이제는 ‘세계 최고의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러한 세간의 평가에 대해 로드FC 운영진의 대응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분기별로 진행해 왔던 경기일정을 매월 1회씩으로 정례화 하는 조치를 취하는 한편, 대회의 흥행성과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활발하게 모색하는 모습이다.
실제 로드FC 측은 지난 대회가 마무리 되고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ROAD FC KOREA’ 2회 대회 개최를 발표했다.
이를 국내 종합격투기 선수들에게 많은 경기 기회를 주고, 나아가 신인 선수를 발굴하는 창구로 삼는다는 게 로드FC 측의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을 토대로 올해 새롭게 론칭한 후 이미 지난 1월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1회 대회를 성공리에 치러낸 바 있다.
로드FC 코리아 2회 대회는 ‘NATIONS FIGH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말 그대로 국가 대항전의 구도로 꾸며질 전망이다. 주로 종합격투기의 성지로 불리는 일본과의 대항전 형태로 치른다는 게 로드FC 운영진 측의 전망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에 열릴 국가 대항전에서 일본 대표로 참여하는 단체인 ‘판크라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단체는 기라성 같은 일본 종합격투기단체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깊고 명망 있는 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판크라스’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이 벌이는 대항전에 더욱 큰 의미와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로드FC 황영호 본부장은 “로드FC 코리아의 방향은 국내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국제전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유명 외국 선수들과 단체들을 국내로 초청해 대항전을 펼침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종합격투기 관계자들과 팬들의 시선을 대한민국으로 끌어들이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로드FC 운영진은 보다 적극적이고 글로벌한 마케팅을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단체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한편, 다음달 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ROAD FC KOREA 두 번째 대회’의 메인과 코메인은 웰터급의 강자 차정환 선수와 혜성같이 등장해 로드FC의 간판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이윤준 선수가 출격하는 전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윤준 선수는 지난 일 년 동안 로드FC 케이지에서 총 다섯 번의 경기를 가진 바 있고, 4승 1패의 성적을 거두는 등 훌륭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회 일정 정도가 공개된 상황에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이제는 세계시장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종합격투기 팬들의 관심을 수직 상승시키고 있는 로드FC 행보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들어서 비약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발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캐나다를 포함해 총 7개국에서 방송되는 ‘Fight Network’ 채널과 판권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을 커버하는 방송채널과도 협의가 끝나 지난 014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로드FC의 모든 경기중계를 송출하게 됐다.
이로써 로드FC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광 받는 인기 스포츠 콘텐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또한 로드FC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PPV로 경기 생중계를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로드FC는 콘텐츠 수출까지 성사시켜 더욱 공신력 있고 글로벌한 대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에 황영호 본부장은 “해외 컨텐츠 판매사업은 로드FC의 경기력과 연출력이 결코 세계 수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에서 시작 되었다”며 “현재도 한국선수들의 실력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활발하고 광범위해질 로드FC의 행보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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