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투자 방법으로 떠오른 ICO

(시사매거진245호=임정빈 기자) 가상화폐공개(ICO)는 사업자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코인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투자자들은 이를 사고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더리움을 시작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새로운 투자 방법으로 떠오른 ICO는 여러 기업에서 진행되었으며, 많은 암호화폐의 규제되지 않은 특성과 높은 위험성 때문에 여러 사건도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자가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ICO 중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사례를 알아본다.

1위. 이오스(EOS) : 40억 달러

블록체인 OS 및 이더리움 경쟁사인 EOS는 2018년 5월 총 40억 달러(한화 약 4조 5,04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역사상 가장 큰 ICO를 보유했다. 당시 EOS의 개발자 댄 라리머(Dan Larimer)는 스팀(Steam)과 비트쉐어(Bitshare)를 성공적으로 런칭 시킨 인물이라 더 주목받기도 했다. EOS는 이더리움의 약점들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으며, 병렬 처리를 통해 확장성을 가지면서 DPOS 제도 안에서 의사 결정을 하게 하는 등 이더러움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내세웠다. 이더리움은 사용할 때마다 가스비를 낸다. 즉, 사용자가 비용을 지불하지만 EOS는 사용자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EOS 토큰의 1%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EOS 전체 자원의 1%만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또 EOS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이용해 SNS를 만든다면 사용자는 아무런 비용 없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또 다른 장점은 EOS의 DPoS방식이다. 먼저 채굴방식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PoW인 작업증명 채굴방식은 다수의 채굴자가 참여해 보안성이 뛰어나지만, 전력 소모가 너무 심하고 난이도가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해쉬파워 역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PoS는 지분 증명이라고 해서 일정 지분 또는 지분이 많은 노드에게 블록 생성 권한을 준다. 채굴처럼 불필요한 전력이 소모되지 않고 별도의 장비가 없어도 된다. 또한 지분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하므로 가격 안정성이 있다.

단점은 고래와 같은 세력이 지분을 독점한다면 탈중앙의 개념이 어긋나게 된다. DPoS는 다수의 토큰 보유자가 대표 몇 명에게 투표하여 증인으로 선출되면 그 증인들이 노드 작업을 하게 된다. 트랜잭션 처리가 빠른 대신 보안성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텔레그램은 일대일 비밀 대화창의 대화 내용을 상대방만 읽을 수 있도록 암호화해 전송한다고 알려졌다.

2위. 텔레그램(Telegram) : 17억 달러

암호화된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인 텔레그램의 팀이 이제는 최초의 대중 시장 암호화폐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억 명의 텔레그램 사용자가 디지털 결제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인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Telegram Open Network, TON)를 개발하기 위해 2018년 5월 ICO에서 17억 달러(한화 약 1조 9,142억 원)를 모금했다.

사람들은 텔레그램과 카카오톡을 비교하곤 한다. 검찰과 경찰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 이후 국산 메신저 이용자들이 국외 메신저로 갈아타면서 텔레그램의 인기도 동시에 올라갔다. 카카오톡은 내용이 암호화되지 않지만, 텔레그램은 일대일 비밀 대화창의 대화 내용을 상대방만 읽을 수 있도록 암호화해 전송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장병완 의원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텔레그램은 검찰 발표 이후 45위까지 뛰어올랐으며, 부동의 1위였던 카카오톡을 제쳤다.

 

도박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마카오 카지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드래곤 코인은 2015~2016년 시애틀 디즈니 사무소에서 개발하고 있던 블록체인 플랫폼이었다.

3위. 드래곤 코인(Dragon coin) : 3억 2,000만 달러

도박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마카오 카지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드래곤 코인은 2018년 3월 개인 사전 판매에서 3억 2,000만 달러(한화 약 3,603억 2,000만 원)를 모금했다. 드래곤 체인은 2015~2016년 시애틀 디즈니 사무소에서 개발하고 있던 블록체인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2016년 10월 디즈니사에서 중단하고 오픈 소프트웨어로 공개했다.

드래곤체인 플랫폼은 비즈니스 산업을 위한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기존 프로그래밍 언어(Java,python,node,c#)을 사용하여 비즈니스 데이터 보호 기능이 내장된 확장 가능한 플랫폼 구축이 가능하다. 또한 개발자가 응용 프로그램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상용화 플랫폼을 제공한다.

 

에이치닥은 국내 대표 토종 코인으로 보스코인과 아이콘과 함께 부상했으며, 2018 FIFA 월드컵에서 전반전 경기 후 휴식 시간 동안 플랫폼 광고로 관심을 끌게 되었지만, 크립토 구루스(Crypto Gurus)가 지적한 ‘2017년 최악의 ICO’라고 하는 기술적 문제로 비판을 받아왔다.

4위. 에이치닥(Hdac) : 2억 8,800만 달러

에이치닥(Hdac)은 2017년 말 ICO로 2억 5,800만 달러(한화 약 2,800억 원)를 달성했다. 이 투자는 기계 대 기계 결제를 가능하게 하여 사물인터넷 기기와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사용된다. 현대코인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사물인터넷에 친화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이자 암호화폐이다. 에이치닥은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이전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빠른 거래 스피드를 제공한다. 앞으로 산업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술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인터넷과 사물간 연결이 편리해야 함과 동시에 보안 위협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핵심적인 과제가 될 것이며, 미래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홈, 스마트카, 스마트공장, 스마트 빌딩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HDAC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사용자 정의 디지털 토큰을 제한 없이 다양한 용도로 만들고 사용할 수 있으며 허가된 관리자가 자유롭게 토큰의 명칭을 정의하거나 생성, 배포할 수 있다. 에이치닥은 국내 대표 토종 코인으로 보스코인과 아이콘과 함께 부상했으며, 2018 FIFA 월드컵에서 전반전 경기 후 휴식 시간 동안 플랫폼 광고로 관심을 끌게 되었지만, 크립토 구루스(Crypto Gurus)가 지적한 ‘2017년 최악의 ICO’라고 하는 기술적 문제로 비판을 받아왔다.

뒤를 이어 파일코인(File coin)이 2억 7,700만 달러(한화 약 3,119억 200만 원), 테조스(Tezos)가 2억 3,200만 달러(한화 약 2,612억 3,200만 원)을 모금해 6위, 7위에 올랐으며, 시린랩(Shirin Labs)은 1억 5,990만 달러(한화 약 1,777억 9,540만 원), 방코르(Bancor)는 1억 5,200만 달러(한화 약 1,790억 5,400만 원)을 기록해 8위, 9위에 자리했다.

이렇듯 기업의 ICO는 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의 큰 획을 남기기도 한다. 그만큼 ICO를 진행하는 기업은 책임감을 가지고, 실현 가능한 목표의 토큰발행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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