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 이미지개선 위한 거짓눈물로 드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5월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출처_KBS1 뉴스 화면 캡쳐)

[시사매거진=박현민 기자] 기무사가 세월호 인양대신 수장을 제안했던 사실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부터 한 달 이상이 지난 후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흘렸던 눈물도 이미지 개선을 위한 전략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KBS는 지난 11일 ‘PI 제고 방안 제언’이라는 내용이 실린 기무사 문건을 공개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 이후 급격히 떨어진 지지율 및 대통령의 이미지를 개선을 위해 대국민 담화에서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할 것을 제안했다.

실제로 해당 문건이 보고되고 5일 후인 2014년 5월 19일,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위와 같은 방법 외에도 기무사는 자필로 적은 위로편지와 SNS를 통한 소통 강화를 제안했으며 생존자 가운데 고아가 된 5살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주면 여성 대통령으로서 모성애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보고도 덧붙였다.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12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기무사가 이러한 ‘대통령 이미지 개선방안’을 ‘중요보고’로 매일 같이 작성해 올렸다는 것 자체가 한심스러운 일”이라며 “기무사가 정권 책임론이나 걱정하는 ‘정권 홍위병’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국기문란 그 자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같은 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은 찢긴 마음을 부여잡고 정부의 대책만을 기다렸는데, 박근혜 정부는 책임을 지우는 데에만 급급했다는 것이 다시한번 증명됐다”며 “박근혜 정권의 패륜적 행태를 기획하는데 기무사가 큰 몫을 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