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처음으로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김영선 전)의원,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 하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시사매거진 주성진 기자)

(시사매거진 236호 = 주성진 기자) 여성으로 첫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김영선 전의원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법조인에서 국회의원으로 정치 입문 계기가 있는지?

거창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논과 밭을 보면서 자라습니다.

어렸을 적엔,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잦은 근무지 이동으로 부산․울산․포항 등지를 옮겨 다니면서 경상남도의 곳곳을 보게 되었고 그 경험이 지금의 경상남도를 일찍이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또1980년대 초 대학시절, 아버지를 따라다녔던 그 길을 무전여행으로 다시 밟게 되면서, 경상남도의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고,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십’과 ‘리더’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그것을 현실 정치에서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1981년 서울대 합격 후 1988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 몸담고 있다가 운명적으로 1998년 김영삼 대통령께서 젊고 새로운 정치를 해야겠다 해서 30대 여성정치인 영입 1호로 대표 발탁되어 1996년 15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본격 정치인 수업을 받게 되었고 그 이후로 18대까지 내리 4선을 거친 뒤,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대표로부터 대표직을 승계받아 “최초 40대 여성 당대표”라는 타이틀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님이 바라본 정치란?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던 대한민국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요구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이며 ‘리더’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결국 정치에 입문하면서 이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리더’란 ‘다른 사람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자’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미래에 관해 함께 고민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나가는 동반자로써 서로의 꿈을 실현해주는 그런 역할수행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그런 인도의 간디와 같은 분의 모습이 각자의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은 일반 국민들이 필요는 하지만 못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렇게 활동해왔습니다.

부국의 조건이라고 하는 "기존의 인종설, 지리설, 자원설 등은 모두 틀린 것입니다. 부국이 되는냐 빈국이 되는냐는 제도에 달려있는 것이고 그것이 성공할 확률은 시스템에 달려 있습니다. 올바른 시스템이 부국을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입니다.이를 가장 명백하게 입증해 주고 있는 사례가 바로 싱가폴입니다. 고작 서울특별시만 한 작은 면적인데다가 아무런 부존자원도 없고, 먹을 것은 고사하고, 물조차도 자급할 수 없는 척박한 섬나라에서 아시아 최고의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합리적인 시스템의 힘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이제까지 걸어온 길은 너무 어려운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닥친 어려움은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힘을 합치고 미래를 향해서, 우리 아이들의 힘찬 장래를 위해서 지혜와 정성을 모은다면 우리는 더욱 당당하고, 후진국을 돕고, 선진국의 지혜를 널리 퍼뜨리고,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남의 문화유산들을 당당히 자랑할 수 있는 희망찬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경남을 나노·바이오·산업·로봇·산업을 갖고 '경남 싱가포르'로 만들 수 있다 자부합니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지금 경제가 침체되고 굉장히 경제난국으로 가는데 경남의 등소평(鄧小平)이 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여성으로 첫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계기가 있으신지?

경상남도는 누구나 그렇듯이 제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항상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야 할 마음의 고향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심이 현실화되기 전까지 고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많은 피나는 수련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여러 어려운 여건 때문에 주저했었지만 경남에 내려와 민생탐방을 겸해 여론을 청취하다보니 현역의원이 아니면서도 정치 경력이 많은 저를 추천하는 절박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태를 피하면서도 국회의원 4선 경륜을 가진 참신한 인물을 원했던 것이지요. 이제 그 시기가 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들어 경남 최초로 여성이 도지사에 도전코자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지방정치 사례가 될 것입니다.

저는 정치에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물학적인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정활동 기간 내내 여느 분야에서도 남성국회의원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소신있고 성과있는 의정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제가 여성이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여성국회의원’이 아닌 국민이 뽑아준 헌법상의 입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해왔습니다.

경남은 지금 자유한국당이,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현역의원들이 자칫 흔들려 보선이 치러진다면 자유한국당이 힘들 수 있어 의연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현역의원이 도지사에 출마할 경우, 그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져야 하기 때문에 보선과 겹쳐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역 국회의원들께서는 지역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경남을 비롯한 서울 정치권에서 많은 분들이 저 김영선을 경남도지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정치과정을 밟아왔습니다. 저는 의정활동 내내 쉽게 포기하지 않고 냉철하게 대처하여 강하게 반격을 가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강한 맷집으로 한번 세워놓은 목표를 기어코 달성해내는 뚝심있는 투사로 불리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저를 ‘한국의 힐러리’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

경남도민과 함께 지혜를 나눈다면, 경남의 풍부한 잠재력을 일깨워 위대한 경남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시말하면 제가 ‘경남의 등소평’이 돼서 경남을 ‘한국의 싱가포르’로 만들겠습니다.

어떤 광역단체장을 꿈꾸시는지?

도지사는 도민들과 공감, 소통하는 행정전문가로서 도정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물이 돼야함에도 대권도전이란 야망을 위해 도정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사람을 선택한 데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도민들이 받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경남의 역대 도지사들 임기 동안 5명의 도지사 권한대행이 공백을 메워야 했기에 불안정과 비효율성, 리더십 부재 등 문제가 속출했습니다. 경남도지사 자리가 대통령 선거를 위한 정거장도 아니고, 경남도민들이 더 이상 들러리 또는 봉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연간 7조원이 넘는 예산을 운영하는 막강한 도지사의 자리를 끝까지 책임지고 도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하였음에도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 당사자들이나 이를 뻔히 알면서도 대통령 출마를 꿈꾸는 인물을 뽑아준 유권자들 모두가 공동의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홍준표 전 지사에 이어 정책의 연속성을 가지고 경남지역 여성 정치참여율을 높여 경남 미래 50년 사업과 대표산업의 경쟁력 제고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합니다. ‘여성’이 아닌 ‘국회의원’으로 활동해온 저 김영선은 경남에 와서 최초여성도지사로서 경상남도를 대한민국 최고의 광역자치단체로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정치를 하면서 닮고 싶은 분이 있는지?

중국의 격변기 속에서 혼란을 극복해낸 등소평을 닮고 싶습니다. 등소평은 문화혁명으로 파괴된 중국을 안정시키고 중국의 새로운 비젼을 제시했습니다. 민생우선주의를 앞세워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국민경제에 도움되는 것은 무엇이든 해야핫다고 한 것이 경남에서 제가 하고자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가 경남의 등소평되고자 합니다.

경남의 새로운 사업을 일구고 교통망을 새로 만들고 일자리와 민생경제를 살리고 싶습니다.거제로부터 시작해서 사천,창원,함안,김해에 이르는 조선사업의 불황을 극복해서 중소장영업 하시는 분들의 얼어붙은 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싶습니다.

여권 도지사 후보군들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경남 민심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또, 선거 전략은?

정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소탐대실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경남도민의 민의를 잘 알고 민심에 따르는 선거를 해야 승리합니다.무턱대고 민심과 이반된 후보를 강요하거나 가장 꼴지인 후보를 억지로 만드는 것은 경남도민에 대한 모욕입니다.경남도민에게 경제 살림살이를 잘할 수 알뜰 살림꾼이 필요하지 권력으로 밀어붙이는 경남도지사 선거는 할 수없는 취약한 정치상황입니다.

당은 혁신위 안처럼 청년.여성 후보를 50% 배치하겠다는 당의 약속을 지켜야합니다. 따라서 광역단체장 공천도 당연히 여성의 비율을 맞춰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 정치가 아니며 국민의 공감을 얻어낼 수 없습니다. 저 김영선을 공천한다면 광역단체장에 경륜있는 여성후보를 공천했다는 획기적인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고 경남도민은 물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호응을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경남도지사 공천은 “김영선만이 승리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공식과 귀결되는 것이지요.

경남이 땅도 있고 인구도 있는데 경남 경제권이 없습니다. 경남은 지금 70년대 후반의 산업.경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입니다.

경남권이 양산.김해는 부산에, 사천.남해.하동은 순천권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교통 또한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남이 텅비어있는 셈입니다. 또한 경남권 주력 제조업(자동차, 조선 등)의 부진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4차 첨단산업도 지엽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1세기를 바라보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조선업’은 설계능력을 포함한 핵심 경쟁력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 시황이 좋아질 때까지 산업체질 개선, 연구개발 강화, 핵심역량을 축적해야합니다. 그리고 ‘자동차산업’은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완화에 집중하여 공존, 번영해야 합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남의 잠재력을 불러 일으켜 활성화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21세기형 산업을 경남에 8개 벨트로 조성해 상호 보완해 나갈 생각입니다.

저는 경남지역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신산업 육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사업구조 혁신과 지역 주력제조업 연계하여 지식서비스산업 육성하고, 특화산업 중심의 산업기술혁신으로 성장잠재력을 키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전하는 한 말씀?

우리가 이제까지 걸어온 길은 너무 어려운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닥친 어려움은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힘을 합치고 미래를 향해서, 우리 아이들의 힘찬 장래를 위해서 지혜와 정성을 모은다면 우리는 더욱 당당하고, 후진국을 돕고, 선진국의 지혜를 널리 퍼뜨리고,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남의 문화유산들을 당당히 자랑할 수 있는 희망찬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경상도 특유의 뚝심으로 쉽게 지지 않고 냉철하게 대처하며 강하게 반격을 가해 위기를 넘겨온 소위 맷집이 아주 좋은 투사로 소문나 있습니다. 또한 경선은 물론이고 본선 승부를 판가름하는 배틀그라운드(경합지)에서 여러 지역에 있는 다양한 지지층을 단일 전선으로 모아내 최종 승리를 엮어낼 수 있는 연대와 통합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이런 열정으로 위기에 빠진 자유한국당의 가치와 정책을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지켜냄으로써 “대한민국 정당사상 경상남도 최초 여성도지사”라는 새 이정표를 만들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초의 여성도지사로서 경남의 싱가포르를 만들 경남의 등소평이 되어 사랑하는 경남도민 여러분들과 함께 추억일 수밖에 없는 지난 고난들이 미래를 향한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힘찬 도약을 위한 항해일지를 같이 써나갈 그런 노력을, 그런 기쁨을 같이 하겠습니다.

끝까지 저를 지켜봐주시고 지원해주십시오.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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