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

(시사매거진_이은진 기자) 신간 소개

지난 수십 년간 많은 연구자들과 국제기구에서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연구 결과와 그 실천적 대안들이 꾸준히 발표해왔다. 하지만 대규모 정책으로 이어지는 일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고, 사람들도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2006년부터 생태협동조합 [콜리브리]를 이끌어왔던 시릴 디옹은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지 않는 이유를 고민하다가 두 가지 결론을 내린다. 하나는 현실의 가상화가 점점 심해지는 현실에서 우리는 더 이상 우리가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상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에게 비전이 없다는 사실이다. 지구의 물 중 70퍼센트가 농업과 목축업에 사용되는 상황에서 ‘목욕보다 샤워’를 권하는 게 수자원 고갈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이런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실천해야 할 행동을 제안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 것이다.

이에 저자는 2010년 말, 인류를 친환경적이고 인간적인 길로 안내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사실 인류는 지금 직면하고 있는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이미 해답을 알고 있다. 만약 농업, 에너지, 경제, 민주주의, 교육 분야에서 우리가 익히 하고 있는 최선의 해결책을 적용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알아보고자 한 것이다.

 

1장 멸종하지 않기 위한 식량 소비
급감하는 농업생산력과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인류 전체가 식량난에 시달릴 것이라는 불길한 예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확인한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는 지역의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생산하는 도시농업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의 소도시 토드모던에서는 도시의 작은 공터, 도로변 등 손바닥만 한 터라도 있으면 채소와 과일, 허브를 심어 가꾸고 누구나 무상으로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 텃밭’을 통해 시민이 토지를 소유하고 스스로 필요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2장 신재생에너지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실천하는 현장을 찾아간다. 코펜하겐에서는 바람이라는 자연 에너지로 100퍼센트 에너지 수입국에서 벗어난 시민들의 이야기를, 아이슬란드에서는 지열과 수력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에너지 독립을 이룬 이야기를, 레위니옹에서는 태양열을 이용해 에너지 믹스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100퍼센트로 실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장 내일을 위한 경제
지역의 이윤이 지역 밖에 있는 거대 자본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화폐의 진실을 알려주고, 경제란 이윤이 지역 내에서 순환되어야 살아난다는 학자들의 주장을 전한다. 영국의 소도시 브리스톨에서 지역 화폐 브리스톨 파운드를 만들어 40만 명이 넘게 사는 지역 경제를 살려낸 사례, 독일,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스위스의 오랜 도시 바젤에서는 중소산업상공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자체 화폐(비어)로 지역의 경제를 부흥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4장 민주주의의 재발견
‘아이슬란드 프라이팬 혁명’의 주역인 시민들을 만나 민주주의의 미래를 그려본다. 대의 민주주의를 통해 자신들을 대표하는 의원들을 뽑았지만 그들이 추진한 경제정책으로 파산에 직면한 아이슬란드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직접 민주주의로 바꾸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그 씨앗을 발견한다. 또 인도의 소도시 투캄바캄에서는 최하층민인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시장이 되어 도시를 계급융화와 공정경영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킨 랑가스와미 엘랑고를 만나 직접 민주주의를 열어가는 방법을 알아본다.

5장 교육의 새로운 역사
지구촌 곳곳에서 확인한 실천과 노력들이 당대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을 교육에서 찾아본다. 성적을 매기지 않는 핀란드 교육에서 그 해법을 찾은 저자는 지구 곳곳에서 목격한 미래를 여는 선구적인 시도들이 교육을 통해 지구촌에서 되풀이되고 확산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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