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기 그지없는 야권의 도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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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기 그지없는 야권의 도덕성 논란
  • 유성경 기자
  • 승인 2012.04.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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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이 절대적 기준 되는 정치문화 확립해야

관악을 야권연대 경선결과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경선 후보였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측 보좌관이 여론조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대표 쪽은 재경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양측의 공방은 뜻밖에 도덕성 논쟁으로 비화됐다.

포문은 박지원 최고위원이 열었다. 박 최고위원은 “진보의 생명은 도덕성”이라면서 이 대표를 힐난했다. 이어 당 차원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국회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야권연대 후보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통합진보당과 여론조사기관 등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함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이런 요구에 대해 여론은 오히려 민주당 측을 비난하는 모양새다. 민심을 측정하는 가늠자는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자 트위터 이용자들은 일제히 민주당을 성토하고 나섰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민주당이 도덕성을 입에 올릴 입장이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도덕성을 내세웠다가 도리어 역풍을 맞은 셈이다. 당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민심의 역풍은 자업자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실 민주당은 1월 전당대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잇다른 실책으로 민심의 반발을 자초했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은 공천과정에서 증폭됐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도덕성이 의문되는 후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임종석 사무총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도덕성에 대한 논란이 일자 임 사무총장은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그의 사퇴를 반려했다. 한 대표의 조치는 악화되는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해선 속수무책이었다.

최근 들어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4대강 부실공사 등 권력형 비리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을 방문해 손수조 후보와 카퍼레이드를 벌인 일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박근혜-손수조 후보의 카퍼레이드는 선거법 위반 사유에 해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이중 잣대로 전락한 도덕성

하지만 이 모든 사태 전개에 민주당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런 민주당이 이정희 대표의 도덕성을 문제 삼고 나온 것이다.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이 대표는 분명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기성 정치인들이 저지른 잘못에 비한다면 비교적 경미해 보인다. 이 대표의 잘못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도덕성이 이중 잣대로 전락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도덕성은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모든 정치인이 함양해야 할 보편적인 덕목이다. 하지만 기성 정치권은 보수-진보라는 양분법식 진영논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탓에 도덕성은 설 자리를 잃어 버렸다. 도덕성의 잣대가 한쪽 진영엔 느슨하고, 반대 진영에 대해선 엄격하게 적용되는 모순적인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
진영을 막론하고 정치인에게 도덕성은 생명이다. 도덕성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정치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도덕성의 확립은 선진정치로 가는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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