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태권도협회 박경환 회장, 사람 중심의 협회 비전 제시

[시사매거진 신혜영 기자] “태권도는 예(禮)를 중시하는 스포츠이자,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관계의 문화입니다.”

전남태권도협회 제22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경환 회장은 태권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책임감으로 협회를 이끌고 있다. 23년간 협회 행정에 몸담으며 전무이사, 행정부회장을 거쳐 회장직에 오른 그는 “사람의 정과 따뜻함이 살아있는 전남태권도협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남태권도협회 박경환 회장
전남태권도협회 박경환 회장

박경환 회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조선대학교를 졸업한 뒤 태권도와의 인연을 맺었다. 그는 “전남태권도협회와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인연이 23년을 이어왔다”며 “전무이사, 행정부회장을 거쳐 2025년 5월 제22대 회장으로 취임하기까지 협회를 한시도 떠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를 단순한 운동이 아닌 삶의 철학이자 지역공동체의 문화로 바라본다. “태권도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교육이자, 예를 배우는 문화입니다. 그 가치를 전남 곳곳에서 되살리고 싶습니다.”
 

Q. 전남태권도협회에 대한 소개와 현재 하고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전남태권도협회는 1963년에 창립하여 올해로 62년의 반백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대 전철 회장님 뒤를 이어 열한분이 전남협회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올해부터는 제22대 회장에 제가 취임하여 전남태권도협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저는 회장으로서 앞으로 전남협회를 더욱 탄탄하게 안정화 시켜, 중앙협회, 국기원은 물론 지역 시군 관계자, 체육회 관계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전국대회를 비롯한 굵직한 사업들을 성사시켜 우리지역 경제 활성화와 체육발전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입니다.
 

Q. 현재 전남에 있는 태권도장의 현황은

전남태권도협회는 한때 350여 개에 가까운 태권도장이 운영했을 만큼 전성기 시절이 있었지만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해서 많은 도장들이 폐업하거나 지도자들이 다른 사업을 찾아 떠나서 현재는 350여 개의 도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태권도의 현실을 즉시하고,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는 박 회장은 취임 후 회원들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을 추진, 계획하고 있으며 현안 중 일환으로 우수한 선수 발굴과 육성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자 한다.
현재 태권도의 현실을 즉시하고,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는 박 회장은 취임 후 회원들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을 추진, 계획하고 있으며 현안 중 일환으로 우수한 선수 발굴과 육성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자 한다.

Q. 협회의 가장 큰 현안과 이를 위해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대한민국 전체가 인구 감소로 인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미래 산업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은 인구 감소, 학생 수 급감으로 갈수록 학교 팀들의 해체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태권도장 수련생 감소로 인해 학교 팀이 사라짐으로써 선수층은 더욱 얇아지고 궁극적으로 종주국의 위상마저 크게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이는 비단 전남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며, 태권도인들이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태권도 미래를 설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현재 태권도의 현실을 즉시하고, 문제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회장에 취임 후 회원들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을 추진, 계획하고 있으며 현안 중 일환으로 우수한 선수 발굴과 육성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올해 사업 계획을 수립하여 26년부터 추진할 계획에 있습니다.

‘전남태권도 꿈나무 상비군 육성사업’을 초등 4~5학년을 대상으로 남녀 16명씩 총 32명을 선발하여 전남태권도협회의 중점 사업으로 멀리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 프로젝트 사업이 안착이 되면 다소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겨루기 분야에 활력을 되찾고 선수들의 기대감으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본 사업은 김대중 전남교육감님께서 적극적인 재원 마련과 지원을 협조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올립니다.

Q. 명실공이 나라의 국기인 태권도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특별히 전남태권도협회만의 하고 있는 노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남협회는 시군협회와 가족 같은 분위기와 유기적인 소통으로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남협회의 특징 중 한 가지를 뽑으라면 전남은 지리적 여건이 대도시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국기원 심사 유치를 동서로 나누어 홀짝수 달에 지역별로 찾아가는 심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심사는 여러 지역에서 심사를 유치함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에는 처음으로 신안군에 심사를 유치 800여 명의 응시자가 심사에 참여하여 조용하던 시골 지역에 모처럼 활기 넘치는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주었으며 지역 관계자들도 매우 흡족해 하는 것을 보면서 태권도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열악한 지역협회의 재정 상황을 감안하여 올해 초에는 지역별로 발전기금을 지원함으로써 단비와도 같은 큰 도움이 되었다는 감사의 인사도 많이 받았습니다.


Q. 협회의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은 없나요? 또 보람되었던 적이 있다면

협회 업무를 하다 보면 어려움과 보람된 일은 항상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큰 사업이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성사시켰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들 하시지만 저의 보람은 사람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AI가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들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은 정을 나누고 웃고 떠들며 더불어 살아갑니다.

우리 전남협회는 80여 명의 임원과 기술전문위원들로 탄탄하게 조직이 구성되어 대회 때마다 만나서 소통도 자주하고 경기를 잘 치르고 나면 전체 임원이 한 데 모여 맛있는 식사와 담소를 나누는 전통을 오래전부터 수년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소통의 문화가 있는 시도협회는 전남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보람은 앞서 말씀드렸지만 사람입니다. 사람의 정과 따뜻함이 아직 전남태권도협회에는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Q. 태권도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발전을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행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개선되어야 할 점과 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첫째도 둘째도 예산이 절실합니다. 물론 여러 시군에서 예산 지원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고 계신 점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역 역점 사업 중에 체육을 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프라가 많은 종목단체가 태권도입니다. 대회 유치하게 되면 천 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합니다. 그에 따라 부모님과 형제가 함께 동행함으로써 최소 2~3000명의 인원이 경기장을 가득 매웁니다. 전남처럼 지리적으로 지역적으로 낙후된 곳에서 이렇게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태권도가 유일할 것입니다.

전남태권도협회는 모든 대회 시스템이 완비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느 곳에서도 재정적 지원을 해주시면 대회는 얼마 든지 유치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 시군관계자들께서 체육사업에 재정적 예산 편성에 적극적으로 반영을 해주면 감사하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Q. 회장으로서 어떤 역할에 중점을 두고 협회를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요.

오랜 세월 전남태권도협회와 함께 해 왔습니다. 이제는 행정 책임자에서 협회와 전남태권도를 두루 살피는 회장의 자리에서 좀 더 소통을 강화하여 소외된 지역은 없는지 살피고, 지역 태권도 선수 인프라 구축에도 지도자들과 논의하며 문제점들을 살펴 재정비해 나갈 것이며, 무엇보다 회원들이 일선 도장에서 불편함 없이 도장 운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과 긴밀히 협력하여 행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항이나 민원 사항은 하나씩 풀어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수년간 경험하고 쌓아온 행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남지역에 굵직한 전국대회 유치에도 힘을 쓸 것이며, 이는 전남태권도가 다시 활기를 뛰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회장님의 태권도인으로서의 삶의 철학과 앞으로 꼭 이뤄내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2024년 12월에 전남태권도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선출된 회장으로서 많은 회원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런 말씀을 합니다. 회장이 되었으니 변화와 혁신을 강도 있게 하라고 태권도는 공장도, 기업도 아닙니다. 예를 중시하는 스포츠입니다. 즉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관계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 어른이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어른의 역할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남태권도협회 회장이기 전에 수많은 태권도인들의 든든한 어른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저의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며 태권도를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진정한 태권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 끝으로 이 외에 지면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자산입니다. K-콘텐츠 문화체육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이유도 그만큼 대한민국의 문화체육산업의 수준이 높다는 증표입니다. 특히 태권도는 전 세계인들에게 무도스포츠로서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태권도의 매력에 한층 도취 되어 있을 만큼 태권도의 위상은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소멸에 따른 태권도장 살리기. 지도자교육 및 선수육성 국내에서 더 많은 재정적 지원과 관심을 통해 더욱 탄탄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며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추진하는 지도자 경진대회를 통해 미래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태권도가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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