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방랑
조용우 포토에세이
방랑시인 바쇼는 계절과 나날들이 흘러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시간' 그 자체가 쉴 줄 모르는 여행자라고 지적한 바 있다. 불현듯 떠나고 싶은 충동이 솟는다. 오랫동안 세상을 멀리하여 은거하다가 떠나고 싶은 욕구가 마음속에 차오르는 방랑 시인 바쇼처럼."어느 해부터이던가, 구름조각이 바람의 유혹에 못 이기듯 나는 끊임없이 떠도는 생각들에 부대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바다 기슭을 떠돌았는데 이윽고 지난해 가을에는 강가에 있는 내 오두막에서 해묵은 거미줄들을 쓸어버렸다. 이내 한 해의 끝이 되었고 또 봄이 돌아오자 가벼운 안개 속을
방랑시인 바쇼는 계절과 나날들이 흘러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시간' 그 자체가 쉴 줄 모르는 여행자라고 지적한 바 있다.
불현듯 떠나고 싶은 충동이 솟는다. 오랫동안 세상을 멀리하여 은거하다가 떠나고 싶은 욕구가 마음속에 차오르는 방랑 시인 바쇼처럼.
"어느 해부터이던가, 구름조각이 바람의 유혹에 못 이기듯 나는 끊임없이 떠도는 생각들에 부대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바다 기슭을 떠돌았는데 이윽고 지난해 가을에는 강가에 있는 내 오두막에서 해묵은 거미줄들을 쓸어버렸다. 이내 한 해의 끝이 되었고 또 봄이 돌아오자 가벼운 안개 속을 지나 시라가와의 울타리 저 너머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일었다.
여행신이 내 정신을 흔들고 길신들이 부르는 소리에 귀가 솔깃해진 나머지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지라 나는 찢어진 바지를 꿰매고 모자끈을 손보는 즉시 슬개골 밑에 쑥뜸을 붙이고서 벌써부터 마쓰시마의 달에 마음을 맡긴 채 다른 사람에게 내 거처를 넘겨주었다."
- 방랑시인 바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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