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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0건 고장에도…" 서울교통공사, 일본기업 히타치 차량 제작사로 기습 선정?

작년 회의에선 “보류” 결정…문제 개선 안됐지만 결정 뒤집혀 계약조건 미이행·품질 미보증 업체에 어떤 근거로 문 열었나 의구심

[시사매거진 정승민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품질 미보증과 수천건 고장 등 문제가 끊이지 않던 ‘히타치STS’를 또 수십억원대 부품 사업 공급사로 선정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 지하철이 개통 50년을 맞으며 노후화를 두고도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 5호선 200칸 차상신호장치 부품 사업에 대한 안전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탈선·충돌 가능성에도, “개선 계획조차 없다“차상신호장치는 열차의 속도와 위치를 실시간 제어하는 핵심 장비로, 단 한 번 오류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동차 제작은 다원시스가 맡고, 신호장치 부품은 다원시스가

서울교통공사 홍보영상. (사진_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 홍보영상. (사진_서울교통공사)

[시사매거진 정승민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품질 미보증과 수천건 고장 등 문제가 끊이지 않던 ‘히타치STS’를 또 수십억원대 부품 사업 공급사로 선정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 지하철이 개통 50년을 맞으며 노후화를 두고도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 5호선 200칸 차상신호장치 부품 사업에 대한 안전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탈선·충돌 가능성에도, “개선 계획조차 없다“

차상신호장치는 열차의 속도와 위치를 실시간 제어하는 핵심 장비로, 단 한 번 오류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동차 제작은 다원시스가 맡고, 신호장치 부품은 다원시스가 히타치STS와 같은 후보 업체를 선정하면 공사가 이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히타치STS는 직원 수 5명의 소규모 법인으로, 히타치 제작품을 한국으로 들여오고, 관련 대응 업무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일 큰 문제는 히타치 장비의 고장 이력과 대처 능력이다. 2024년 8월, 서울교통공사-다원시스-히타치STS 관계자들이 모인 ‘장치 채택 협의’ 회의에서 공사 측 담당자가 “히타치 부품이 들어간 3·5·7호선에서 약 4,700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고장 발생 후 ‘언제까지 어떻게 고치겠다’는 계획서를 한 번도 내지 않았다”며 히타치STS에 개선을 요구했다.

고장 유형도 통신 장애, 감속도계 불량처럼 실제 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이 반복됐다.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열차의 탈선이나 충돌로도 이어질 수 있다. 공사는 기존의 이런 문제점들이 개선돼야 히타치STS를 부품사로 선정할 수 있다며 최종 ‘보류’ 결정을 내렸다. 

히타치, 공사 측 의무조항 불이행

본지가 단독 입수한 ‘서울교통공사 검토의견서’ 등에 따르면, 히타치 STS는 앞서 말한 고장이나 조치 미흡 외에도 품질 보증, 제작사양서 준수, 전문 기술요원 1년 파견 등의 조건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회의 이후에도 히타치STS가 문제점들을 개선하지 않았고, 이에 다원시스는 서울교통공사에 “부품 공급사 후보를 기존 히타치STS에서 국산 제품 공급사인 씨에스아이엔테크로 변경하겠다”는 의견을 공사에 제출했다.

기존에 다원시스는 히타치STS와 부품 사업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다른 부품사로 변경하게 되면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 이에 따라 납기가 지연되고 지체보상금을 납부해야 하는 등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반복되는 고장 등 품질 문제에 대한 부담이 더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다원시스가 변경 의견을 제출한 이후, 서울교통공사가 히타치STS와 별도 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가 끝나자 공사는 돌연 ‘히타치STS’를 다시 후보로 선정하라는 공문을 다원시스에 보내는 등 압력을 넣고 있다고 알려졌다. 

문제적 부품사 재선정 분위기에 업계 반발

아직 기술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고, 그 밖에 다른 약속들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왜 다시 히타치에 대한 선택을 강요할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지난 10월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2022~2024) 스크린도어에서 1666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스크린도어 같은 지하철 외부 설비에서도 연간 수백건의 고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내부 핵심 장비인 차상신호장치에서도 문제가 드러나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정 업체 특혜 및 선정 강요가 있었는지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며 공급사 선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 감사실도 이번 부품 공급사 선정 과정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 입장문] 

2024.7.11. 차량제작사(다원시스)는 최초 차상신호장치 부품공급자로 히타치STS를 선정하여 통보하였으며, 공사는 납품실적 및 기술능력 등 5호선 200칸 제작사양서에 의거하여 확인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선행 사업(5호선 150칸 및 5,7호선 336칸) 차상신호장치 부품공급자인 히타치STS의 하자에 대한 신속 조치 및 향후 하자 발생 시 성실한 대응 등을 포함한 품질보증 및 제작사양서 준수 확약을 받는 조건으로 ’24. 8월 “보류”(조건부 동의) 통보하고

- ’24.9월 경 공사 및 차량제작사, 히타치STS 3자간 공사의 요청사항에 대한 검토의견 및 확약서를 2회 제출받고 히타치STS의 문제점이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 공사는 “의견없음”(동의)로 재통보함

- ’25.1.14. 차량제작사는 부품공급자를 씨에스아이엔테크로 변경 제출하여 공사는 차상신호장치(ATO, TWC) 납품실적 및 국산화 개발 검증에 대한 추가 서류 요청 등으로 “보류” 통보하고 확인 절차를 거쳤으나 부산 1호선 48량 ATO 납품실적은 현대로템(부산교통공사 회신)이고 국산화 개발은 씨에스아이엔테크 자체 S/W(CPU Application) 개발에 대한 현차검증이 없었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 ATO 국산화 개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기술이전만으로 국산화 개발을 했다고 할 수 없어 최종 “재검토“ 통보함

- 이후 선행 사업 차상신호장치 신속한 고장 조치 및 개선이 지연되어 당초 승인된 부품공급자(히타치STS)의 확약사항 이행이 지연되어 부품공급자와 대면(’25.4.17.)은 확약사항 이행을 확인하고 독촉하기 위함이었음

- 해당사업은 5호선 신조전동차 200칸 구매사업으로 5호선 차상신호장치는 ATC/ATO/TWC방식

- 차량제작사가 ’25.1월 경에 변경 제출한 부품공급자 ㈜씨에스아이엔테크의 물품이행실적증명서를 발급사(현대로템㈜)와 운영기관(부산교통공사)에 확인한 바, 현대로템㈜은 ㈜씨에스아이엔테크와 체결된 계약조건에 따라 세부적인 계약조건 등은 외부 공개가 어렵다는 회신을 하였고 부산교통공사는 1호선 48량 차상신호장치 부품공급자를 현대로템㈜으로 회신함

- 5호선 200칸 제작사양서 제1장 일반사양 1.20 부품공급자 선정 3)항 “본 사양서에 의하여 제작되는 전동차의 (중략) 차상신호장치, (중략)은 입찰공고일 현재 국내외 운영기관에 해당부품(장치) 제작납품 후 영업운행 실적이 있는 업체를 부품공급자로 선정하여야 한다. 단, 국산화 개발로 성능이 검증된 제품은 발주기관의 승인을 받아 적용할 수 있다. (이하생략)”에 의거 신조전동차 제작관리부서인 차량제작처 업무이며,

- 신조 전동차 제작 사양은 운영부서, 경영진 등 각 부서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적으로 공사 의견을 통일하여 업무 추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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