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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사회장 '낙하산' 그만...내부경험 풍부한 전문가 절실

경마운영.말산업정책 등 조직운영 두루 경험한 인사들 잘 살펴야 내부경험 풍부한 전문가 발탁...'무난한 선택’ 아닌 ‘책임 있는 선택’

[시사매거진 김지연 기자] 한국마사회 회장 인선 작업이 막바지에 달했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탄핵 정국과 새 정부 출범 등을 겪으면서 마사회 지도부는 심지를 제대로 갖추기 어려웠다. 올해 초 2월 10일을 기해 정기환 회장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았고, 정 회장이 어정쩡하게 계속 수장 역할을 해왔기 때문.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정부 말에 알박기 논란이 일었고, 내부 반발이 ‘낙하산’을 막아내기도 했다. "전문성 없는 분 추천할 수 없다" 마사회장 임명 제청권을 갖고 있는 송미령 장관의 인선 가이드라인도

[시사매거진 김지연 기자] 한국마사회 회장 인선 작업이 막바지에 달했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탄핵 정국과 새 정부 출범 등을 겪으면서 마사회 지도부는 심지를 제대로 갖추기 어려웠다. 올해 초 2월 10일을 기해 정기환 회장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았고, 정 회장이 어정쩡하게 계속 수장 역할을 해왔기 때문.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정부 말에 알박기 논란이 일었고, 내부 반발이 ‘낙하산’을 막아내기도 했다. 

"전문성 없는 분 추천할 수 없다" 

마사회장 임명 제청권을 갖고 있는 송미령 장관의 인선 가이드라인도 낙하산을 막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 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문성이 없는 분을 추천할 수는 없다”며 “전문성이 있는 분만 추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과정을 딛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고, 드디어 마사회장 인선을 목전에 뒀다. 그리고 임명제청권자는 여전히 송 장관이다. 그래서 이번 마사회장 인선에 관심이 더 쏠린다. 공공기관 인사는 ‘누가 왔는가’ 보다 ‘어떻게 왔는가’를 묻게 한다. 정국 혼란을 딛고 마사회가 새로 정립하는 이 시점의 회장 인선 작업이라 더 그렇다. 

이번 만큼은 마사회에 ‘낙하산 인선’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실용과 실무 중심의 이재명 정부 스타일 상 낙하산이 아닌 내부경험 풍부한 전문가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다. 

마사회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마사회는 챙겨야 할 실무가 정말 많을뿐 아니라 깊은 전문성이 필요한 공기업”이라며 “국민에게 편익과 이익과 가치가 제대로 돌아가겠금 내부를 잘 아는 경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말 산업현장 적접 관련 없는 인물 과감히 배제해야 

늘 그래왔듯 정치권이나 관료 출신, 혹은 과거 공공기관장을 지낸 외부 인사들이 주로 언급되지만, 이런 과거 패턴은 단절해야 할 때다. 말 산업이나 경마 현장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인물들은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 ‘관리형 리더십’이나 ‘정무적 안정’을 기대한다는 설명이 뒤따르지만, 이런 하마평은 오히려 우려를 키운다. 마사회가 지금 필요한 것이 과연 정치적 균형 감각이 아닌, 산업과 현장을 꿰뚫는 전문성이다. 

마사회는 단순한 공기업이 아니다. 경마 산업 관리 기관이자 말 산업 육성의 컨트롤타워이고, 동시에 도박 중독 예방과 공익기금 운용이라는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다. 현장을 모르면 결정을 미루게 되고, 결정을 미루면 책임은 현장에 전가된다. 과거 낙하산 인사들이 남긴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이유다.

반면 내부에는 이미 충분한 경험과 검증을 거친 인재들이 존재한다. 경마 운영, 말 산업 정책, 감사와 리스크 관리, 조직 운영을 두루 경험한 인사들이 오랜 시간 조직을 지탱해 왔다. 하마평에서 이들의 이름이 좀처럼 언급되지 않는 현실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전문성과 헌신이 정당하게 평가 받을 수 있는 신호 

내부승진은 ‘무난한 선택’이 아니라 ‘가장 책임 있는 선택’이다. 조직의 성과와 실패를 외부 탓으로 돌릴 수 없고,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비전을 고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부승진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 이곳에서도 전문성과 헌신이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신호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 관행을 이번에도 답습한다면, 마사회는 또 한 번 불신의 시간을 견뎌야 할 것이다. 하마평의 방향을 바꾸는 것, 그것이야말로 공공기관 인사 개혁의 출발점이다. 마사회 회장 자리는 정치의 종착지가 아니라 전문성의 정점이어야 한다. 이제는 낙하산이 아닌, 내부에서 길러낸 리더를 선택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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