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김찬우 교수)메타티칭의 시대, 끝까지 읽는 아이가 노벨상을 연다

뮤지컬 ‘기적소리’ 시대를 견뎌낸 사람들의 기록

박시환, 재구가 되어 묻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살았겠습니까?’

[시사매거진 박희남 기자] 1950년 을사늑약 체결 이후 나라는 국권을 빼앗기고 민중은 절망 속에 빠졌다. 그러나 이 땅에는 나라의 빚을 우리 손으로 갚자는 외침이 있었고 그 소박하고 위대한 움직임이 바로 국채보상운동이었다. 이 운동의 불씨를 지핀 인물은 김광제와 서상돈. 김광제는 의사이자 교육자였으며 대구에서 먼저 나라의 부채를 갚자고 제안하며 자신부터 거금 1백 원을 헌납해 실천으로 모두의 의지를 결연시켰다. 서상돈을 대구 광문사에서 건의서를 낭독하며 회원들을 고무시켰으며 수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친일파 아

뮤지컬 '기적소리'의 무대 위에 선 박시환 배우는, 말보다 숨소리와 눈빛으로 시대의 아픔을 전한다. (사진_이지뮤지컬컴퍼니)
뮤지컬 '기적소리'의 무대 위에 선 박시환 배우는, 말보다 숨소리와 눈빛으로 시대의 아픔을 전한다. (사진_이지뮤지컬컴퍼니)

[시사매거진 박희남 기자] 1950년 을사늑약 체결 이후 나라는 국권을 빼앗기고 민중은 절망 속에 빠졌다. 그러나 이 땅에는 나라의 빚을 우리 손으로 갚자는 외침이 있었고 그 소박하고 위대한 움직임이 바로 국채보상운동이었다. 이 운동의 불씨를 지핀 인물은 김광제와 서상돈. 김광제는 의사이자 교육자였으며 대구에서 먼저 나라의 부채를 갚자고 제안하며 자신부터 거금 1백 원을 헌납해 실천으로 모두의 의지를 결연시켰다. 서상돈을 대구 광문사에서 건의서를 낭독하며 회원들을 고무시켰으며 수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친일파 아버지를 둔 아들의 고뇌, 그 안에 숨어있는 시대의 상처

박시환, 뮤지컬 ‘기적소리’에서 절제된 울림을 전하다

뮤지컬 <기적소리>는 관객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적 사건을 쉽고 흥미롭게 이해하도록 돕고, 신분과 경제적 위치를 막론하고 우리 민족의 희생과 연대의 정신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모든 이들의 소망을 담아 음악과 무대로 표현한 뮤지컬 <기적소리>에 재구 역을 맡은 박시환 배우를 만나 그가 말하는 진짜 기적소리를 들었다.

뮤지컬 <기적소리>의 무대 위에 선 박시환 배우는, 말보다 숨소리와 눈빛으로 시대의 아픔을 전한다. 그는 지금, 일제강점기라는 무거운 시간을 살아내는 청년 ‘재구’가 되어 관객 앞에 선다. 친일파 아버지를 둔 아들, 그리고 ‘자기 신념’과 ‘시대적 굴레’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물. 단순히 선악의 대결로 갈무리되지 않는 이 복합적인 캐릭터를 박시환은 섬세하게 풀어낸다. 마치 무대 위에서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가 품은 예술혼까지 모두 녹아든 듯한 느낌이다.

뮤지컬 기적소리 포스터(이미지_이지뮤지컬컴퍼니)
뮤지컬 기적소리 포스터(이미지_이지뮤지컬컴퍼니)

박시환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 앞에 등장한 이후 꾸준히 가수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해왔다. 대중의 환호와 침묵을 모두 견디며 무대에 남기를 택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노래’가 아닌 ‘인물’을 통해 말한다. 그것도 시대의 소용돌이에 던져진 평범한 청춘의 이야기로.

“재구는 처음엔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그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그가 입을 꾹 다물 때, 그 이유를 찾아내고 싶었어요.”

배우 박시환은 인터뷰 내내 천천히, 그러나 깊게 말을 이어갔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도 공기를 실어 보내는 듯한 태도는 무대 위 연기처럼 차분하고 진중했다. 단순한 캐릭터 해석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삶에 대한 경의이자, 그 무게를 감당하고자 하는 예술가로서의 책임감이 엿보였다.

뮤지컬 <기적소리>는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바탕으로, 그 중심에 있었던 ‘서민의 목소리’를 조명한다. 어떤 대단한 영웅담이 아니라, 조용한 희생과 견딤의 기록. 박시환은 그 속에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라면, 그 시대를 어떻게 살았겠냐”고.

그리고 그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눈빛으로, 끝내 ‘기적 같은 소리’를 만들어낸다.

<기적소리>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이 작품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기적소리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이재구라는 인물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시대와 환경에 영향에도 본인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연기가 힘들겠지만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의 특별함은 기적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선택과 과정인 것 같습니다

<기적소리>는 국채보상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이 역사적 사건을 접하고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국채보상운동은 학교에서 이름만 기억했던 내용이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처음으로 그 의미를 다시 느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라를 위해 나섰다는 게 정말 감동이었고 그 용기로 인해 지금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재구는 친일 관료의 아들이라는 배경을 지닌 복합적인 인물로 내면의 갈등을 겪는 인물입니다. 이 역할을 준비하면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나요?

이재구는 사람에 대한 따뜻함이 있는 인물입니다. 재구가 겪는 상황적 갈등과 혼란을 마음으로, 외적으로는 담담히 표현하려 합니다. 관객분들이 갈등의 어느 해소를 재구로서가 아니고 모두 중 하나로서 봐 주시길 바라기에 그렇습니다.

연희와의 관계를 통해 이재구는 변화하게 됩니다. 두 인물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하셨나요? 또 그 감정선을 어떻게 설계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하셨나요?

재구는 연희를 통해 외면하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호기심과 설렘에서 시작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연희의 신념이 재구를 흔들고 결국 선택을 하게 합니다. 전 사실 재구의 선택이 연희에 대한 ‘사랑’보다 ‘사람’이란것에 조금 더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재구는 시대에 흔들리지만 결국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는 인물입니다. 이 역할을 통해 박시환 배우님에게도 변화나 깨달음이 있었을까요?

재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선택을 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그 답이 다 맞지도 않았죠. 하지만 많은 고민과 선택을 반복한 후에 스스로를 찾게 됩니다. 전 고민에 신중한 사람입니다. 양 선택지가 있으면 중간을 고를 사람이죠, 하지만 나를 찾기 위해서는 어느 쪽의 결과든 받아들일 각오와 선택을 해야 나를 찾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모든 이들의 소망을 담아 음악과 무대로 표현한 뮤지컬 '기적소리'에 재구 역을 맡은 박시환 배우를 만나 그가 말하는 진짜 기적소리를 들었다. (사진_이지뮤지컬컴퍼니)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모든 이들의 소망을 담아 음악과 무대로 표현한 뮤지컬 '기적소리'에 재구 역을 맡은 박시환 배우를 만나 그가 말하는 진짜 기적소리를 들었다. (사진_이지뮤지컬컴퍼니)

<기적소리>는 단순한 역사극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부분이 가장 공감되었나요?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변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라고요. 오늘날의 사회에도 꼭 필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가수이자 배우로서 무대에서 역사적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주는 무게감은 다르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음악과 연기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셨나요?

노래와 연기 모두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와전되지 않게, 멋지게 보이기보다 감정과 내용에 집중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국악 리듬과 3D맵핑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연출 방식요소들이 배우의 몰입이나 감정 표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국악은 평소에도 좋아해서 한국적 작품의 표현에 잘 맞는다 생각했고 낯설지도 않았습니다. 연출 방식의 요소들은 오히려 관객들의 몰입도에 좋다고 생각했고 배우들은 장치들과 잘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대에 서는 지금 박시환이라는 사람에게 가장 ‘듣고 싶은 소리’는 어떤 건가요?

‘난 널 믿어’

제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잘하는 말이고, 지금까지도 감사히 절 믿어준 분들 덕분에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원동력에도 참 듣기 좋고 힘이 되는 고마운 말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 인터뷰를 보고 있을 관객 또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기적 같은 한마디’가 있다면요. 기적소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박시횐 배우님의 진심 어린 한 마디를 부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두에게 많은 선택과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힘내라고, 너라면 잘 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뮤지컬 <기적소리>를 통해 ‘기적’을 일으키는 ‘나’라는 ‘사람’을 마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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