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부산시의원 "북극항로 거점 전략에 환경·안전 기준 담아야"
팬스타 아크로호 왕복 시범운항 계기…친환경 연료·국제 사고 대응체계 제안 블랙카본·수중 소음 저감 주문…생태계 보호까지 항만정책에 반영 촉구
[시사매거진 김정임 기자] 조용우 부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북극항로 거점항을 지향하는 부산의 항만정책에 환경 보호와 운항 안전을 핵심 기준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북극항로 왕복 시범운항에 관한 논평에서 운송시간 단축과 물류 경쟁력 확보에 더해 친환경 연료 전환, 오염물질 배출 저감, 국제 공동 사고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제안은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PANSTAR ACRO)호'의 부산항 귀항을 계기로 나왔다.
조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선박은 지난 8월 22일 부산신항을 출항해 50일간의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마치고 10월 11일 돌아왔다. 국내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로 유럽까지 화물을 운송한 뒤 왕복 항해를 완료한 첫 사례라는 설명이다.
조 의원은 이번 운항이 부산항의 물류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항로 확대에 따른 환경 부담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극 해빙 감소로 열리는 바닷길을 이용하면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우리가 새로운 바닷길을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후위기로 북극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 우려 요인으로는 블랙카본 배출과 해양생물 서식 환경 변화, 선박사고 위험을 꼽았다. 논평은 선박에서 나온 블랙카본이 눈과 얼음에 쌓이면 태양에너지 흡수를 늘려 해빙을 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 통행 확대에 따른 충돌과 수중 소음, 해양오염도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혹한과 해빙, 부족한 구조·방제 인프라 때문에 사고 대응과 오염 복구가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의원은 부산시에 네 가지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친환경 선박연료 전환과 블랙카본 배출 관리, 관련 국가·항만 간 공동 사고 대응, 해양생물 보호와 수중 소음 저감, 환경·사회적 비용을 포함한 경제성 평가다.
특히 운송거리와 시간 단축에 따른 편익을 계산할 때 탄소와 블랙카본 배출, 사고 가능성, 생태계 훼손, 방제·복구 비용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극항로 활용을 일률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새로운 물류 기회를 확보하되 환경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부산이 북극항로의 거점항을 지향한다면 물동량과 경제적 성과만으로 경쟁하는 항만이 아니라 환경과 안전의 기준을 제시하는 항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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