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carat, color, clarity, cut 이렇게 4가지로 크게 나뉘게 된다. 보통 알파벳의 첫 스펠링을 따서 4C라고 부르는 이 기준은 순서대로 무게, 색, 내포물 상태, 컷팅의 이상적 비율 이렇게 풀이할 수 있는데, 그중 carat이라는 무게를 나타내는 단어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고행 중에 꿀과 메뚜기로 연명하였다.’
성서에 쓰여있는 이 이야기에서 사실 요한은 메뚜기를 먹은 것이 아닌 그 당시 팔레스타인 땅이 원산지인 쥐엄나무 열매를 먹은 것이었는데, 성서를 히브리어에서 라틴어로 번역하다가 쥐엄나무 열매를 뜻하는 히브리어 ‘하루브’를 메뚜기를 뜻하는 ‘하기부’로 오역하는 바람에 곤충을 먹는 예언자가 되어 버렸다.
나중에 이 씨앗의 별명이 ‘성 요한의 빵 (St John’s bread)가 된다. 오해로 비롯된 이 씨앗은 메뚜기 콩이라고도 불린다.
쥐엄나무는 특히 아랍인들이 식용으로 많이 사용해서 그들의 식민지가 된 그리스를 시작으로 북부 아프리카,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스페인 이베리아반도를 거쳐 아메리카 대륙에까지 옮겨심어지게 되어 각국의 언어로 불리게 되었는데, 이탈리아어로 카루보(Caruubo), 영어로 캐롭(Carob)인 이 열매는 질량이 거의 오차 없이 0.2g으로 일치하여 서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면서 귀금속을 거래하던 아랍인과 이탈리아 및 유럽 상인들의 평행 저울의 기준 추로 이용되었다.
상인들 간의 1캐롭, 2캐롭 하던 말이 변하여 새로운 무게를 표시하는 carat 즉, 캐럿이라는 단어로 완성되었다. 현재 거래되는 모든 보석들의 무게를 측정하고 가치를 평가할 때 쓰는 1캐럿, 2캐럿이라는 단위가 이렇게 시작되었다.
역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다이아몬드를 거래하는 주 민족이 유대인 것을 생각해보면 우연의 일치치고는 소름 돋는 일이 아닐 수 없다.
Carat는 나머지 세 가지 기준과 비교해서 가치를 판단할 때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색과 내포물 그리고 컷팅의 이상적 비율이 가지는 가치가 더 대단할 듯 하나 캐럿 무게의 가치는 희귀 도와 매우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순금의 경우 1g과 5g의 값어치는 정확히 5배의 가치를 갖게 되나, 5캐럿의 하나의 다이아몬드는 1캐럿 다이아몬드 다섯 개의 가치 합의 몇 배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날까?
이것은 다이아몬드라고 하는 광물의 희귀도가 큰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다이아몬드의 생산량이 많은 것에 비해 가치평가가 고평가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 세계 총생산량이 2023년 예상 기준으로 1억1,600만 캐럿 즉 23.2톤 밖에 되지 않는다.
앞서 비교한 순금의 경우도 귀하기로는 첫손에 뽑을 것 같으나 2022년 기준 채굴된 총량은 약 20만 1,300만 톤인 것과 비교하면 그 휘귀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물론 약 23톤이라는 절대 치의 총중량으로 보면 희귀한가 싶기도 하지만 깊게 따져 들어가 보게 된다면 또 달라진다.
역사상 가장 무거운 다이아몬드 원석으로 컬리넌(Cullinan) 일명 아프리카의 별이라는 다이아몬드는 무게 약 3,106캐럿으로 621.2g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여러 형태로 알맞게 컷팅되어 9조각으로 나누어졌다.
그중 가장 큰 ‘컬리넌1’은 530.22ct으로 Royal Sceptre with Star of Africa라고 하여 영국 국왕의 봉과 탈착하여 브로치에 사용할 수 있게 장식되었다.
영국 왕실에 보관되어 영국의 왕위가 바뀔 때 만 잠시 볼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완성형의 다이아몬드로 현재 가장 큰 덩어리의 다이아몬드의 무게는 약 106그램의 무게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다이아몬드를 보면서 작다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일상적으로 보게 되는 다이아몬드의 크기와 우리 스스로가 비교하기에 심리적으로 커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그 양이 적을 뿐만 아니라 크게 나올 가능성도 어떠한 귀한 보석들과도 비교할 수 없다.
캐럿이라는 등급 결정 기준 이렇게 큰 것을 많이 가질 수 없다는 점이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평가하는 순위의 첫 번째가 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