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HBC U16 야구단의 권혁돈 감독이 사랑하는 친구인 민상기 감독에게 보낸 글을 소개합니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 민상기 감독(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 민상기 감독은 1984년 세계리틀야구대회 대한민국 야구단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멋진 친구이다.

친구들이 누군가와 의견 다툼이 있거나 다른 팀 선수들과 의견이 달라 충돌이 있을 때에도 언제나 친구의 중재로 충돌은 마무리 되거나 정리되곤 하였다. 야구를 하면서도 누구보다 근성있게 목표를 달성하는 친구였으며 팀동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데도 친구만의 리더쉽을 발휘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고 언제나 약자편에 서서 도움을 주었던 친구 어릴적 기억으로도 친구는 참 남자로서 멋있는 친구였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2000년 나와 민상기 감독은 신일중학교와 중앙중학교 야구감독으로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게 되었다. 그 때 지도한 선수가 나는 현재 기아에 나지 완선수와 LG트원스 김현수 선수이며 민상기 감독은 두산베어스 김재호 선수다. 우리들의 제자들이 한국프로야구 대표구단 LG와 두산 각팀의 주장으로서 활동하고 있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알 수 있다.

어느덧 37년지기 친구가 된 우리는 현재 각자의 자리에서 여전히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감독 경험만도 이제 횟수로 25년째이니 우리 손을 거쳐간 선수만도 꽤 많게 되었다.

민상기 감독은 중학교, 고등학교 야구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아가며 성실성을 인정받게 되었고 지금은 라오스 남자 국가대표 야구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올해 대학에 입학한 무남독녀 외동딸을 대한민국에 남기고 홀로 라오스행 비행기에 오른 민 감독은 오늘도 구슬같은 땀방울을 훌려가며 라오스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친구인 민 감독을 신뢰한다. 그의 노력은 반드시 귀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그 열매가 언제 맺힐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민 감독은 분명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내 친구 민상기 감독을 믿는다. 그가 보여준 37년의 시간이 그를 신뢰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고 가르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 친구는 분명히 잘 해낼 것이다.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이 증명하듯 그 노력의 결과는 정직하게 말할 것이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나는 가장 먼저 내 친구가 땀 흘리고 있는 라오스를 향해 날아갈 것이다. 어느덧 50이 넘어버린 나이지만 그의 열정은 2, 30대 젊은 사람들보다 더 뜨겁다.그 뜨거운 열정이 라오스 땅에 쏟아질 때 라오스 야구는 놀라리만큼 발전될 것이라 확신한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