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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국내 첫 무대 올려”

서울시향·얍 판 츠베덴의 압도적 사운드와 함께 펼쳐질 6시간의 사랑과 초월 슈테판 메르키의 ‘우주적 사랑’ 연출 아래 국내 최초로 전막 무대화 헬덴테너 스튜어트 스켈톤·소프라노 캐서린 포스터 등 세계적 바그너리안 총출동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국립오페라단이 오는 12월 4일부터 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리하르트 바그너의 대표작 를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지난해 로 포문을 연 ‘바그너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바그너 예술의 정점으로 꼽히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내면의 욕망과 초월적 사랑을 탐구하는 여정을 이어간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공동 주최하고 예술의전당이 후원하는 이번 무대는 바그너가 음악으로 구현한 ‘사랑과 죽음’의 세계를 처음으로 국내 관객 앞에 온전히 펼쳐 보이는 역사적 순간이 될 전망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포스터_국립오페라단)
트리스탄과 이졸데(포스터_국립오페라단)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국립오페라단이 오는 12월 4일부터 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리하르트 바그너의 대표작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탄호이저>로 포문을 연 ‘바그너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바그너 예술의 정점으로 꼽히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내면의 욕망과 초월적 사랑을 탐구하는 여정을 이어간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공동 주최하고 예술의전당이 후원하는 이번 무대는 바그너가 음악으로 구현한 ‘사랑과 죽음’의 세계를 처음으로 국내 관객 앞에 온전히 펼쳐 보이는 역사적 순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향이 13년 만에 오페라 지휘에 나서며, 세계적인 바그너 스페셜리스트인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지휘를 맡아 보다 폭발적인 음향미를 예고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바그너가 약 10년 동안 집념을 기울여 완성한 걸작으로, 조성 해체를 앞당긴 혁신적인 화성과 인간의 욕망을 철학적으로 탐구한 작품이다. 켈트 신화를 바탕으로 왕 마르케의 조카 트리스탄과 아일랜드 공주 이졸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은, 독약 대신 사랑의 묘약을 마신 두 사람이 운명적 사랑과 비극적 결말로 나아가는 서사로 유명하다. 약 6시간에 이르는 음악극은 관객을 사랑이 완성되는 황홀한 ‘우주적 여정’으로 이끈다.

초연 무대를 위해 세계적인 제작진도 대거 참여한다. 연출을 맡은 스위스 출신 슈테판 메르키는 2023년 코트부스 국립극장 <트리스탄과 이졸데>로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은 연출가다. 그는 이번 프로덕션에서 죽음을 ‘사랑의 종말’이 아닌 ‘진정한 자유의 시작’으로 해석하고, 원작 속 항해를 ‘우주로의 여정’으로 재창조했다. 그의 구상은 거대한 우주선 형태의 무대와 나선형 구조물, 별빛과 거울을 활용한 조명 연출 등을 통해 시각화되며, 현실과 또 다른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바그너의 관념적 세계를 무대 위에 구현할 예정이다. 또한 의상은 우주복, 방어복, 해군복 등에서 영감을 받아 대비의 미학을 드러내고, 극 후반에는 액체가 흐르는 듯한 질감을 통해 새로운 세계와 조우하는 순간의 감정을 표현한다.

국립오페라단_바그너의 역작 '트리스탄과 이졸데'

출연진 역시 바그너 전문 성악가들로 꾸려졌다. 트리스탄 역에는 세계 최고의 헬덴테너로 꼽히는 스튜어트 스켈톤이 나선다. 그의 대표 레퍼토리인 이 역할에서 “어두운 음색과 설득력 있는 감정 표현”으로 호평받아온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협연과 얍 판 츠베덴과의 <발퀴레> 녹음 등으로 바그네리안들의 신뢰를 쌓아왔다. 이졸데 역은 풍부한 표현력으로 인정받은 소프라노 캐서린 포스터가 맡는다. 간호사와 조산사로 일하다 뒤늦게 성악을 시작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그녀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6년 연속 브륀힐데를 맡아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으며, 2022년부터 이졸데로 활약해왔다. 2023년 메르키의 연출작에서도 이졸데를 연기하며 “신비로운 동화 속 존재”라는 평가를 받은 그는 이번 무대에서 스켈톤과 새로운 호흡을 선보인다.

트리스탄의 또 다른 캐스팅으로는 강렬한 바리톤풍 음색을 지닌 헬덴테너 브라이언 레지스터가 출연한다. 2023년 메르키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괴물 같은 연기”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는 다시 한번 강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또 다른 이졸데 역에는 체코의 드라마틱 소프라노 엘리슈카 바이소바가 이름을 올렸다. 메조소프라노로 데뷔해 드라마틱 소프라노로 전향한 뒤 <토스카>, <투란도트>, <나부코> 등을 거쳐 바그너에 본격 도전해온 그녀는 폭발적 에너지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초연 무대에 새로운 긴장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덕션에는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금상 수상자인 신예 테너 이재명이 멜롯 역으로 합류해 무대에 활력을 더한다. 전설적인 사랑과 죽음, 그리고 그 너머의 자유를 탐구하는 바그너의 궁극적 음악극이 국내 관객 앞에서 처음으로 펼쳐지는 순간, 오페라극장은 그 자체로 새로운 우주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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