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을 뒤 흔드는 자반뒤집기의 명인

[시사매거진268호] 호남 농악은 중간 굿과 전러좌·우도 농악 등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전주 농악은 이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다.” (이기주 선생의 전주 농악, 전북 전통 민속하권, 82) 참조, 전주전통농악보존회는 60년 이상 뚜렷한 전승계보와 전승 기록을 보유한 단체로 전북도 무형문화재 종목 지정이라는 과제를 앉고 있다. 사단법인 전주 전농악 보존회 허영욱 이사장은 채상 뻣상모의 마지막 전수자로서 스승 백남윤 선생으로부터 사사해 50여 년을 넘게 농악에 정열을 바치고 있는 열혈 농악인이다. 허명인으로부터 중간 굿의 전통과 계보를 계승하기 위한 도 무형문화재 종목 지정 이유와 채상 뻣상모로 살아온 인생 이력을 들어본다.

허영욱 이사상은 ‘채상 뻣 상모 명인’이요 ‘마지막 전수자’다. 그는 “어릴 적 선친께서 동네 잔칫날이면 소고춤을 잘 추시고 그러셨는데, 정원 대보름날 행사 등을 따라다니며 보면서 배운 게 농악을 하게 된 동기”라고 말한다.

호남 농악 중 중간 굿은 어떤 것을 일컫는 말인지

우리 농악의 뿌리를 찾자면 부족국가 시대인 마한의 제천의식(진수의 삼국지, 위지 동이전 마한조 참조)에서부터 근현대의 실제적 전승 기간인 조선시대 후기부터 2020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 100여 년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해방 후부터 본다면 좌도+우도를 섭렵한 백남윤(소고 채상 뻣상모 대가, 1991년 작고) 선생과 우도+좌도를 정립한 나금추(꽹과리, 부포놀이, 2018년 작고) 선생으로 이어져 흔히 전라선을 타고 산악지역으로 흐르는 좌도농악과 호남선을 따라 맥을 있는 우도농악으로 나누어진다면 중간 굿은 좌우의 중간지역인 익산, 전주, 임실, 순창, 남원 서부지역의 농악이라 할 수 있다.

 

중간 굿이 왜 도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야 하는지

우선 호남 농악의 역사적 근거를 몇 가지만 살펴보면, 위에서 언급한 중국 진수의 삼국지 위지 동이전 마한조에 기록이 있고, 조선 영조실록, 영조139월 정해조 기록에 있으며,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후 홍현식 등(1967) ‘호남 농악(무형문화재 조사 보고서)을 보면 호남 농악 중 중간 굿/전주 농악의 명인들이 기록 되어있다. 중간 굿/전주 농악 지역 구분 및 이의 실제 지도와 관련된 기록은 이기주(1968) 선생의 농악(미 간행, 필사본)과 이기주(1990), 전주 농악, 전북 전통 민속(전주, 전북도청)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채상 뻣상모 허영욱 이사장

호남 농악 중간 굿 등 문화재가 한국과 전북도의 문하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지, 또 학술연구 자료로서 가능한지?

학술연구 자료로서 훌륭하다고 보는데 첫째 전주 농악은 현재 전승이 온전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호남농악 중간 굿의 가장 대표적인 농악이며, 둘째, 이미 말씀 드린 이기주 선생의 유고집과 김택규·류장영의 익산 농악에 이어서 나온 한국의 농악 호남 편, 사단법인 한국향토사 연구 전국협의회 허정주·김익두, 성당포 농악, 서울:민속원 자료들이 산재해 있는 등 참고 문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전주 농악 중간 굿의 예술성과 기술성은

먼저 전주 농악만이 간직한 고유성을 보면 치배 구성 면에서 쇠잽이·징수·장구잽이 등은 우도 농악과 유사하고, 북수·소고잽이는 좌도농악과 유사해 북수가 우도 농악보다 훨씬 많고, 소고잽이는 우도 농악과 달리 좌도식 채상소고잽이로 구성되어 있다. 복색 면에서는 쇠잽이·징수·북수·장구잽이 등은 우도농악 복색을 작용하고, 소고잽이들은 좌도식 전통을 계승하여 머리에 채상 소고를 쓰고 채상소고 놀음을 한다. 특이한 것은 복색에서 채상소고의 모양이 좌도농악의 부들상모/개 꼬리 상모가 아닌 우도의 뻣상모식 채상소고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가락은 우도농악의 가락들을 많이 활용하지만 우도보다 빠른 가락을 많이 사용하고 좌도식 가락 용어인 마치라는 용어도 혼재해 사용한다. 놀음새는 쇠잽이·징수·장고잽이는 우도식, 북수·소고잽이는 좌도식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소고잽이는 우도식과 좌도식을 융합해 사용하고 있다.

 

전주 농악의 형식과 내용 그리고 표현미를 말한다면?

전주 농악의 형식미, 내용미, 표현미를 본다면 형식은 호남좌우도농악 형식을 조화롭게 융합하면서 사용하고, 내용미를 보면 호남 좌우도의 내용적 장점들을 융합하면서 다양성을 구현하고 있고, 표현의 아름다움은 우도농악의 여성적 우아함과 좌도농악의 남성적 역동미를 합쳐 호남농 악의 최고의 경지를 표현하고 있다.

허영욱 이사장은 채상 뻣상모의 마지막 전수자로서 스승 백남윤 선생으로부터 사사해 50여 년을 넘게 농악에 정열을 바치고 있는 열혈 농악인이다. 사진은 채상소고 복장.

호남 농악 중간 굿이 농악으로서 대표성을 띨 수 있을지?

전주 농악 문화재는 호남 중부지역을 대표하고, 이미 호남 중간 굿 농악을 대표하고 있다. 농악의 예술적 수준을 가장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는 좌우도 농악의 장점만 조화롭게 융합하는데 성공하고 있음에도 문화재 지정에서 벗어날 경우 중간 굿 농악의 원형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호남 농악 중간 굿의 문화재 전승자의 인적 기반은 어느 정도인지?

사단법인 전주 전통 농악보존회를 중심으로 총 200여 명의 단원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등 계승에 주력하고 있다. 전주시 문화의 집을 비롯한 전주시 5개 동사무소, 전주시민농악단 농악교실, 대통령상의 영예를 앉은 바 있는 전주 생명과학고, 완주 용진 중학교, 호성여중, 전주 용덕 초등학교에서 300여 명을 웃도는 농악인들을 길러 내고 있다. 특히 전주 농악 문화재와 관련하여, 전주 생명과학고 학생 중 농악을 배우는 학생 30여 명을 선발하여 겨울과 여름방학을 이용한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농악경연대회

농악에 입문 후 성과라면?

어릴 적 아버지 뒤를 따르던 꼬마가 전주 농고에 입학해 농악을 계속하다 고 2학년 때 단원들과 함께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에 참가해 대통령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1990년 제16회 전주 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농악부 장원상을 받은 후 30년을 침체해 있다가 올해 다시 전국 대사습놀이에 도전하고 있다. 문제는 채상 뻣상모 전수자자로서 아직 뻣상모 전수 제자를 기르지 못했는데 그것은 좌도의 부들 상모와 달리 힘이 많이 들어가고 배우기가 어렵다는 단점에서 어린 제자들이 잘 배우려 하지 않는 점이다.

 

향후 전주 전통 농악 보존회의 발전 계획이라면?

이미 도전해서 탈락한 바 있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종목 지정을 받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이유는 호남농악 중 우도 굿은 이리농악, 정읍농악, 김제농악, 부안농악 등 4개 지역이 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좌도 굿은 임실 필봉농악, 남원 농악 2개 지역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만 중간 굿은 한 곳도 지정이 되지 않고 있다. 중간 굿은 예술성, 문화성, 표현미 등 좌우도의 장점만을 살린 뛰어나면서 고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전주 농악은 중간 굿의 가장 대표적 농악으로 반드시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50년의 농악인생의 승부수로 지정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허영욱 이사장은 채상 뻣상모 전수자자로서 아직 뻣상모 전수 제자를 기르지 못한 것을 아쉬움을 전한다.

오운석 기자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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