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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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 여호수 기자
  • 승인 2020.06.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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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축적과 세계생태론
저자 제이슨 W. 무어 | 옮김 김효진 | 출판사 갈무리
저자 제이슨 W. 무어 | 옮김 김효진 | 출판사 갈무리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인류세'는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지구환경체계가 급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환경훼손의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현재 인류 이후의 시대를 가리킨다.

그러나 '인류세'라는 용어는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한 책임을 인류 전체에 무차별적으로 귀속시켜,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종종 비판받아왔다.

실제로 2020년 '네이처'에서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최상위 10%의 부자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 25%에서 최대 43%까지 큰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최하위 10%의 빈자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3~5%의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요컨대, 우리의 환경 문제는 모든 사람이 아니라 대체로 일부, 특히 자본에 의해 유발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세계생태론(World-Ecology)의 주창자 제이슨 W. 무어는 대표작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에서 우리 시대는 '인류세'보다는 오히려 '자본세'로 불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는 근대성 비판과 자본주의 비판으로 읽을 수 있는 대단히 논쟁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금융·기후·식량·일자리 등 21세기 위기들이 서로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범 지구적 격변의 원천들의 한 가지 공통 원인은, 인간 자연을 비롯한 자연을 조직하는 방법으로서의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와 자연이 서로 떼어놓을 수 없게 얽혀서 하나의 관계적 전체인 ‘생명의 그물’을 형성한다는 관계 주의적인 전체론적 시각을 견지한다.

더불어 저자는 자신의 책을 '냉정한 정치경제학에 철학이 약간 섞여 있는' 책으로 규정하고, 세계 역사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고찰을 통해서 현행 인간-비인간 세계의 근본적인 접착제가 자본주의임을 부각한다.

책은 우리 시대를 자본세라고 단연코 일컬으며, 자본세라는 관념에서 자본과 자본주의 권력에 현행 기후변화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묻는 ‘기후정의’ 운동을 정당화하는데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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