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제2의 도시, 탐페레의 소소한 매력들

(시사매거진256호=신혜영 기자) 100년이 넘은 사우나에서 실컷 땀 흘리고 숲속 호숫가에 뛰어들어 수영한다. 옛 시절 고스란히 새겨있는 붉은 벽돌의 공장 지대를 산책하거나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무민 박물관에서 포동포동한 무민 트롤의 세계에 가까이 다가가도 좋다.[자료제공_모두투어]

SAUNA PARADISE

사우나를 경험해보지 않고서 핀란드 여행을 제대로 했다고 감히 말하지 말 것. 인구가 550만 명인 이 나라에 사우나의 개수만 무려 320만이다. 헬싱키의 북서쪽, ‘사우나의 수도’라 불리는 탐페레에서는 식사도 사우나에서 한다.

라우하니에미에는 건물 양쪽에 사우나 2개가 있다. 크기에 차이가 있을 뿐 시설이며 온도까지 똑같은데, 신기한 건 왼쪽의 큰 사우나만 미어터진다는 사실이다.

핀란드 사우나의 진한 매력

100년쯤 됐다는 라우하니에미 사우나Rauhaniemi Sauna. 평일 낮인데도 도시 외곽에 숨어있는 이 사우나는 동네 사람들로 북적북적 정신이 없다. 아니, 건물 밖 호수의 곁은 한없이 한가로운 반면 110도를 웃도는 불구덩이 사우나 안은 거의 말 없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라우하니에미에는 건물 양쪽에 사우나 2개가 있다. 크기에 차이가 있을 뿐 시설이며 온도까지 똑같은데, 신기한 건 왼쪽의 큰 사우나만 미어터진다는 사실이다. 핀란드 사우나는 계단식이다. 천장이 높은 직사각형의 공간을 둘러 의자에 층이 나있는 구조. 3층은 거의 불지옥이다. 특히 키우아스kiuas라고 하는 히터 위 뜨겁게 달구어진 돌무더기에 물을 뿌리면 순간적으로 증발하면서 어마어마한 열기가 폭발적으로 생성된다. 이를 견디는 게 쉽지가 않다.

사우나 초보자라면 ‘악’하고 비명을 지르고 뛰어내려올 수준. 불로 지지는 듯한 열기가 콧구멍과 귓구멍 할 것 없이 파고든다. 겁을 주는 게 아니라 사우나 베테랑인 핀란드 할아버지들도 털모자를 쓰고 머리와 귀를 보호할 정도다. 핀란드 관광청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외국인을 위한 사우나 안내서’의 첫 번째 항목이 ‘3층을 피하고, 1층에 앉을 것’이니 괜한 호들갑이 아님을 알아 달라.

사우나에서 땀을 실컷 흘린 다음의 단계는 여름에도 얼음장같이 차가운 호수에 뛰어들기. 라우하니에미는 탐페레를 둘러싸고 있는 두 개의 호수 중 북쪽에 있는 내시야르비Näsijärvi에 면하고 있어 수영을 즐기기에 완벽하다. 겨울이면 눈밭에서 구르는 것도 모자라 꽁꽁 언 호수를 깨고 얼음 수영까지 즐긴단다.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와 호수를 오가는 이 과정을 적어도 3번은 반복한다. 그리고 야외 벤치에 앉아 일광욕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짧게는 30분에서 2시간 정도다. 핀란드 사우나를 한번 제대로 맛보면 불구덩이와 얼음장을 오가는 그 기분이 짜릿해서 멈추기가 쉽지 않다. 아주 중독적. 한국에 와서도 핀란드 사우나를 그리워하게 된다. 탐페레의 푸른 숲속 호숫가, 라우하니에미에서 동네 사람들과 즐기는 진짜 사우나. 맑고 깨끗한 핀란드의 자연에서 치르는 몸과 영혼의 정화 의식이 따로 없다.

사우나에서 땀을 실컷 흘린 다음의 단계는 여름에도 얼음장같이 차가운 호수에 뛰어들기. 라우하니에미는 탐페레를 둘러싸고 있는 두 개의 호수 중 북쪽에 있는 내시야르비Näsijärvi에 면하고 있어 수영을 즐기기에 완벽하다. 겨울이면 눈밭에서 구르는 것도 모자라 꽁꽁 언 호수를 깨고 얼음 수영까지 즐긴단다.

자랑스러운 사우나의 수도

핀란드 사람들의 사우나를 향한 애정은 상상이상이다. 한 주의 피로를 푸는 곳도 사우나, 교회에 가기 전에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곳도 사우나, 요즘엔 격식 없는 회사 문화를 만들겠다며 사우나 안에서 발가벗고 주요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도시 사람들의 사우나 사랑도 대단하다. 자랑 역시 끝이 없는데, 알고 보니 핀란드 사우나 협회와 세계 사우나 협회가 탐페레의 사우나를 아주 훌륭하게 평가하고 있던 것. 핀란드의 수도는 헬싱키. 그러나 ‘사우나의 수도’라는 타이틀은 제2의 도시 탐페레Tampere가 차지하고 있다.

핀란드 전국을 통틀어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공중 사우나 중에서 가장 오래된 사우나가 이 도시에 있다. 1906년에 문을 연 라야포르틴 사우나Rajaportin sauna. 탐페레 시청 소유의 아주 전통적인 사우나, 도심에서 2.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피스팔라Pispala지역에 있다. 라야포르틴 사우나는 옛 모습 그대로다. 요즘 대부분의 사우나가 전기 방식인 것과 달리 여기는 나무를 땐다. 열기가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에 다소 극적인 전기 사우나에 비해 좀 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탐페레 사람들의 이야기다. 남자와 여자 사우나가 분리되어 있어서 수영복을 입지 않아도 되고, 건물 밖으로 나와 몸을 식힐 때 수건만 몸에 두르면 된다. 카페가 있고, 마사지사도 고용할 수 있다. 탐페레 도시 곳곳에 공중 사우나가 35개나 있지만, 라야포르틴 사우나만큼 10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땀 흘릴 수 있는 곳은 없다.

사우나라빈톨라 쿠마는 지난 6월에 오픈한 최신식 사우나 레스토랑이다. 전통적인 핀란드 사우나와 달리 건물도 마치 갤러리처럼 모던하다. 탐페레 중심가 라우콘토리Laukontori 광장 바로 옆에 세운 고상한 건축물엔 1층에 사우나와 레스토랑, 2층에 야외 테라스를 갖춘 바가 있다.

사우나 레스토랑의 시대

탐페레에는 지금 ‘사우나 레스토랑’ 바람이 불고 있다. 2018년에만 2개의 사우나라빈톨라 Saunaravintola가 오픈했다. “오늘 점심은 사우나 레스토랑에서 먹읍시다.” 아마도 외국인이 이런 말을 듣는다면 사우나에서 벗은 몸으로 땀 흘리며 먹는 기이한 식사를 상상할 테다. 그러나 걱정 말길. ‘사우나라빈톨라’는 한 공간에 사우나와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레저 공간일 뿐이다.

사우나라빈톨라 쿠마는 지난 6월에 오픈한 최신식 사우나 레스토랑이다. 전통적인 핀란드 사우나와 달리 건물도 마치 갤러리처럼 모던하다. 탐페레 중심가 라우콘토리Laukontori 광장 바로 옆에 세운 고상한 건축물엔 1층에 사우나와 레스토랑, 2층에 야외 테라스를 갖춘 바가 있다. 전통적인 스모크 사우나가 2개 있고, 사우나 후에는 도시를 관통해 흐르는 타메르코스키Tammerkoski에 뛰어들면 된다.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로컬 재료로 요리한 북유럽 퀴진을 선보인다. 메뉴는 매주 바뀐다.

점심시간에 잠깐 사우나 하기, 핀란드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툴린 사우나Tullin Sauna의 위치는 무민 박물관과 컨퍼런스 센터 바로 옆. 탐페레 중앙역과는 600미터 거리에 있다. 14유로짜리 ‘사우나 패키지’에 시트커버, 비누, 수건, 머그컵까지 포함되고, 샤워실에 샴푸, 클렌징폼, 왁스, 로션, 머리끈, 고데기까지 세심하게 구비해놓아 일단 가기만 하면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비스트로가 문 하나를 두고 사우나와 같은 공간에 있다. 건강한 핀란드 퀴진을 아침, 점심, 저녁 메뉴로 준비하며, 크래프트 비어와 와인, 칵테일, 샴페인 등 음료도 다양하다.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만큼이나 뷔페에 열광한다.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붉은 굴뚝들. 1820년대부터 도시에 들어섰던 섬유공장들의 흔적이다. 탐페레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공장 중에서 지금 연기를 뿜는 굴뚝은 단 하나다. 시민들은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 무너뜨릴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TAMPERE HOT SPOT

맑은 호수에 둘러싸인 고요한 도시 탐페레. 공업도시로 번성했던 과거는 탐페레에 흩어져 있는 붉은 벽돌의 공장 건물과 높이 솟은 굴뚝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멋스러운 도시 산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광지를 모았다.

 

붉은빛 벽돌의 공장 지대

탐페레의 스카이라인을 눈으로 찬찬히 훑다 보면 키 큰 굴뚝이 자꾸만 걸린다.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붉은 굴뚝들. 1820년대부터 도시에 들어섰던 섬유공장들의 흔적이다. 탐페레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공장 중에서 지금 연기를 뿜는 굴뚝은 단 하나다. 시민들은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 무너뜨릴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도시를 일으켜 세운 과거의 훈장이자 상징과도 같으니까. 탐페레는 도시를 관통해 흐르는 타메르코스키Tammerkoski의 급류를 이용한 수력발전 덕에 공업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핀란드에 산업혁명이 영향을 끼치기 전부터 이 도시에 현재 핀란드 최고의 텍스타일 브랜드로 꼽히는 핀레이슨Finlayson의 원단 공장이 세워졌다. 원단 제조에 가장 중요한 조건은 풍부한 물. 탐페레에는 북쪽에 내시야르비Näsijärvi, 남쪽에 피하야르비Pyhäjärvi 두 개의 호수가 있고, 18미터의 고도차가 나는 그 둘을 연결하는 급류 타메르코스키가 있다. 스코틀랜드인이었던 제임스 핀레이슨James Finlayson은 이를 활용해 탐페레에 초대형 공장을 짓고 공장 노동자들을 위한 병원, 학교, 탁아소, 경찰서, 소방서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했다. 당시 탐페레 인구가 5천 명이었는데, 핀레이슨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수가 무려 3000명이었다고 하니 도시 자체가 핀레이슨 공장을 위해 존재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19~20세기 탐페레를 주름잡던 붉은빛 벽돌의 공장 지대는 두 번째 인생을 얻었다. 옛 공장들은 카페, 레스토랑, 영화관, 박물관, 쇼핑몰이 들어서며 문화복합단지로 탈바꿈했다.
 

탐페레 대성당, 투오미오키르코

유럽의 대도시에 간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대성당. 투오미오키르코Tuomiokirkko는 민족주의 성향이 두드러졌던 20세기 초 국가적 낭만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핀란드 복음주의 루터파 교회다. 화강암으로 마감한 기둥과 외벽이 빈틈없이 단단하고, 높이 솟아있는 뾰족한 첨탑은 아찔하다. 내부는 더 남다르다. 어딘가 모르게 우울한 기운이 도는데, 아마도 화가 휴고 심베리Hugo Simberg의 심오한 프레스코화 때문이리라. 천장에는 당시 교회에서 금기시되었던 뱀이 그려져 있고, 2층 외벽은 벌거벗은 소년 12명의 모습으로 뒤덮여 있다. 기괴한 모습에 1906년 제작 당시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철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단다. 2층 계단으로 올라가면 입구 오른쪽 벽에 상처를 입은 천사를 옮기는 두 아이를 그린 프레스코화가 있다.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또한 다소 암울하다. 폭이 10미터나 되는 대형 제단화 역시 평범하지 않다. 미래에 모든 인종의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핀란드 인상주의 화가 마그누스 앵켈Magnus Enckell의 작품이다.

카우파할리는 1901년부터 탐페레를 지켜온 실내 재래시장이자 도시의 역사다. 3개의 복도를 따라 죽 이어지는 32개의 상점마다 진열된 생선, 고기, 과일, 채소, 빵, 치즈 등을 보고 있으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신기하기도 하고,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기도 한다.

아름다운 재래시장, 카우파할리

재래시장을 들여다보면 그 동네의 사정을 다 알게 되는 법이다. 식탁에는 무슨 반찬이 오르는지, 사람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경제 사정은 어떤지. 카우파할리Kauppahalli는 1901년부터 탐페레를 지켜온 실내 재래시장이자 도시의 역사다. 3개의 복도를 따라 죽 이어지는 32개의 상점마다 진열된 생선, 고기, 과일, 채소, 빵, 치즈 등을 보고 있으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신기하기도 하고,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기도 한다. 탐페레 사람들이 뭘 먹고 사는지 한눈에 다 파악 가능한 재래시장. 잘 몰라도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임은 분명하다. 탐페레 향토 음식인 무스타마카라mustamakkara를 파는 가게도 있다. 돼지고기, 돼지 선지, 호밀을 섞은 걸 내장에 채워서 익힌 검은 소시지인데, 우리 순대랑 똑같이 생겼다. 보통 베리 잼과 함께 먹는다. 카우파할리의 것이 맛도 정통이고, 게다가 싸게 먹을 수 있으니 꼭 맛보자. 평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토요일은 3시간 일찍 문을 닫는다. 일요일은 휴무다.

 

도시 최고의 전망, 퓌니키 전망대

퓌니키 전망대Pyynikki Näkötorni 꼭대기에 오르면 두 호수 사이에 아늑하게 안겨있는 도시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퓌니키 전망대가 위치한 산마루는 탐페레 시민들이 특별히 애정 하는 지역이다. 빽빽한 소나무 숲에서 조깅하고, 개와 산책하며, 겨울에는 스키도 탄다. 호수와 숲이 지척에 있으니 숨만 들이셔도 정신이 바짝 들 만큼 공기가 상쾌하다. 산마루의 높이는 단 85미터에 불과하나 핀란드 남부에서는 이 정도면 에베레스트급으로 여긴다. 그 위에 전망대까지 세웠으니 도시 최고의 전망이라는 건 두말하면 입 아픈 일. 엘리베이터가 있으나 계단을 빙빙 돌아 힘들게 올라간 뒤에 마주하는 전망이 더 값지다.

도시와 가까우면서도 자연이 코앞이고, 탐페레 1등 뷰를 자랑하니 어떤 집이든 피스팔라에 있으면 고급 주택 대접을 받는다.

그림 같은 주택가, 피스팔라

탐페레에서 피스팔라Pispala에 산다고 하면 모두가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 도심에서 2.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고급 주택 지역. 피하야르비Pyhäjärvi 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높은 언덕에 있어 도시 최고의 전망을 품고 있다. 좁은 길을 따라 이어지는 알록달록한 색감의 나무 집들. 그 뒷마당은 울창한 숲이고, 앞마당은 청명하게 반짝이는 물이다. 금방이라도 대문을 열고 빨간 머리 앤이 튀어나올 것 같은 풍경이다. 여기에서 반전은 과거에는 철도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사는 가난한 동네였다는 것. 지금은 손바닥 뒤집듯 완전히 바뀌었다. 도시와 가까우면서도 자연이 코앞이고, 탐페레 1등 뷰를 자랑하니 어떤 집이든 피스팔라에 있으면 고급 주택 대접을 받는다. 주민 중에도 배우, 시인, 작가, 가수, 축구선수가 많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란스 에밀 실란파Frans Emil Sillanpää도 피스팔라에 거주하며 작품을 집필했단다. 평소에는 고요한 주택가이지만 주말이면 마을 레스토랑과 카페를 찾아오는 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핀란드 국민이라면 누구나 무민을 보며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무민의 지혜와 유머를 배운다.

세계에서 유일한 무민 박물관

무민Moomin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포동포동한 몸매의 새하얀 무민 트롤. 통통하게 튀어나온 주둥이가 하마를 닮은 귀여운 무민은 토베 얀손Tove Jansson이 창조한 상상 속의 동물이다.

1945년에 첫 번째 책 <무민 가족과 대홍수>가 발간된 이후로 총 9권의 동화 시리즈가 나왔으며, 이후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핀란드 국민이라면 누구나 무민을 보며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무민의 지혜와 유머를 배운다.

2017년 6월 새롭게 무민 박물관Muumimuseo이 오픈하면서 탐페레는 무민 팬들을 위한 또 하나의 성지가 되었다. 그동안 핀란드 남서부의 휴양도시 난탈리Naantali에 있는 무민 월드Moomin World라는 어린이 테마마크가 사랑을 독식했었는데 말이다. 탐페레에 있는 무민 박물관은 무민과 관련된 전 세계 유일의 박물관이다. 1986년 토베 얀손이 탐페레 아트 뮤지엄Tampere Art Museum에 기증한 작품들을 옮겨왔다. 2층 구조의 어두운 갤러리에는 2천 점에 가까운 원화를 전시하고 있다. 가까이 들여다봐야 보이는 작은 원화에, 그녀의 깊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무민 밸리에 발들 디딘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토베 얀손, 무민을 탄생시킨 작가의 개인적인 인생의 조각부터 무민 캐릭터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발전했는지, 스토리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전시를 통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책과 기념품 등을 파는 숍과 무민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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