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스페셜 방송캡처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지난 9일과 16일 총 2주에 걸쳐 방송된 ‘SBS 스페셜’ 에서는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 2부작이 그려졌다.

7년전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처음 만난 김씨돌은 봉화치 마을의 소문난 괴짜 자연인이었다.

제작진에게 강렬한 첫 만남을 안긴 김씨돌 아저씨를 처음으로 소개했던 '세상에 이런 일이'의 임성훈, 박소현은 “기억난다. 강원도 산속에서 사셨던 분.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막 웃던 그런 모습들이 기억이 나고 그리고 방송나가고 당시에 엄청 화제가 돼서 한번만 출연했으면 저희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겨울 모습, 여름 모습 몇번 나갔던 것 같다”며 정확하게 기억했다.

임성훈은 “그 당시에는 자연인이라는 말이 사실 좀 생소했다. 방송 당시만 해도 자연인이라는 말을 잘 몰랐던 시절이라 김씨돌씨야말로 지금 생각해보면 원조 자연인이라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씨돌이 사는 방식은 우리네 일반적인 삶과는 많이 다르다.

봉화치 마을 주민들은 그에 대해 "그 아저씨는 모두가 다 친구다. 동물도 친구고 다 친구였다"라고 떠올렸다.

이후 현재 2019년 봉화치 마을에선 씨돌 아저씨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제작진은 씨돌 아저씨의 흔적을 았고 서울 한 시민 단체 위원장은 “김씨돌 씨가 언제부턴가 우리한테 뭔가 보내주신다. 우리는 보물상자라고 부르는 거다. 완전 유기농인 농작물들이 보내졌다. 꽃을 보내주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어버이날을 맞아 제작진이 방문한 경북 포항에서는 임분이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임분이 할머니는 지난 1987년 상병으로 복무 중이던 막내아들 정연관을 잃었다.그는 군대에서 훈련을 받던 중 쓰러졌고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는 것. 의문 투성이의 죽음에도 임분이 할머니와 가족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그때 한 남자 요한(용현)이 찾아왔다.

정연관 상병의 형 정연복씨는 요한과 함께 다니면서 최규한 전 대통령, 김영삼(당시 민주당 총재), 김대중, 노무현 변호사도 다 만나면서 길잡이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세월이 흐르고 정연복씨는 티비에서 용현씨를 봤다며 자연인 씨돌 아저씨의 사진을 보여줬다.

이날 2부에서는 요한이자 씨돌 아저씨인 용현의 근황이 공개됐다.

병원에서 만난 용현은 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의료진은 용현에 대해 “뇌 중심부의 시상 핵이라는 부분에 뇌출혈이 크게 발생했다.안타깝지만 뇌는 더 이상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우측 반신마비는 평생 갖고 살아야 하고 언어장애로 소통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긴 ‘요한, 씨돌, 용현’ 이야기는 국민청원에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용현, 씨돌, 요한은 한 사람의 이름입니다. 그분에게 훈장을 수여하시고 민주화 운동 독립유공자로 지정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내용은 용현,요한,씨돌은 모두 한 사람의 이름이며 이런 분을 모른척할 수 없다며 훈장을 드리고 지원해야 한다며 도와줄 것을 요구하는것이었다.

이에 18일 기준, 현재까지 참여인원은 5151명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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