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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나의 인생, 32년 만에 돌아온 ‘계은숙’“질곡과 역경의 삶이 나의 노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
  • 신현희 차장
  • 승인 2014.04.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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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8일 저녁 가수 계은숙(53)이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일본 팬 500여 명을 위한 디너쇼를 개최했다. 1977년 CF모델로 데뷔한 계은숙은 1979년 ‘노래하며 춤추며’를 발표, 순식간에 국민스타가 되었다. 아름답고 여린 외모와는 달리 심금을 울리는 허스키 보이스는 ‘계은숙’만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시켰고, 우리나라 모든 남성들의 로망이 되었다. 그러다 1982년 갑자기 일본으로 건너가 엔카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그녀가 32년 만에 고국의 무대에 섰다. 굴곡진 삶만큼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 ‘계은숙’은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계은숙이 돌연 일본행을 택한 이유

   
▲ 계은숙은 앞으로 콘서트와 디너쇼 등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그동안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라고 했다.
“제2의 인생으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아흔의 어머니께서 한국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하셨는데, 소원을 이뤄드린 듯 해 기쁘다.”
‘주문’, ‘꽃이 된 여자’, ‘가지말아요’ 등 신곡 3곡과 ‘기다리는 여심’, ‘노래하며 춤추며’, ‘나에겐 당신밖에’ 등 과거 히트곡 3곡 등 총 6곡이 수록된 음반을 발표하며 다시 고국의 무대에 선 가수 계은숙의 소감이다. 그녀는 신곡을 일본어로도 녹음해 4월 경 일본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지만 30년을 응원해 준 일본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은 그녀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계은숙은 콘서트와 디너쇼 등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그동안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한 것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녀가 일본행을 택한 이유였다. 그녀는 “여자로서 참 하기 힘든 이야기지만 시간이 이만큼 흘렀으니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당시 결혼을 3일 앞두고 남자가 가족들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잠적했다. 당시 생방송이 있었는데, 나도 패닉상태에 빠져 방송펑크를 내고 출연정지를 당했다. 결국 사랑도 일도 놓친 것 같아 도피하듯 일본으로 떠났다”라며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이 이야기를 하기까지,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30년이 넘게 걸렸지만, 팬들은 가수 계은숙이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하는 듯 했다. “내게 있어 노래는 인생이다. 진정성 있는 노래로 팬들에게 다가서겠다.”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와 허스키한 목소리로 열창하는 모습에서 30년의 공백에도 ‘계은숙’이 잊히지 않은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여유를 갖고 팬들과 소통하는 노래 부를 것

   
 
계은숙은 1985년 ‘오사카의 모정’으로 일본 가요계에 데뷔해 1988~1994년 NHK ‘홍백가합전’에 7회 연속 출연했고 1990년에는 일본 레코드 대상인 ‘앨범 대상’을 받으며 ‘엔카의 여왕’으로 사랑 받았다. 지난 2007년 불미스런 일로 일본에서 재판을 받은 후 비자 연장이 거부되자 2008년 한국으로 돌아와 약 5년 동안 칩거 생활을 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이렇게 긴 시간 쉬어본 적은 처음이라는 그녀는 우울하기도 했지만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모처럼 딸 노릇을 하며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고령인데 한국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어요. 절 홀로 키우셨는데 시간을 되돌리면 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늦은 것 같아 죄송하죠. 이 땅의 어머니들은 모두 위대하신 것 같아요.”
원조한류 스타라는 말에 계은숙은 손사래를 쳤다. 그녀는 음악은 만국공통어이기에 가슴으로 노래하면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또한 “한류 열풍의 선구자란 표현은 사람들이 붙여준 타이틀일 뿐”이라며 “한국 사람은 특별한 열정이 있고 인간미가 있지 않나. 라이벌 의식보다 가슴으로 껴안으며 활동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계은숙은 희로애락이 있던 자신의 가수 인생을 담은 자서전을 준비 중이다. 주제는 ‘휴먼’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출간할 계획이다. 그녀는 “사람이 사는 모습이 다 예쁘고 아름답지 않다”며 “사랑받는 사람으로서 부족함이 있던 내 모습에 상처받은 분들을 위해 기쁨, 슬픔, 아픔이 있던 옛 이야기를 모두 풀어낼 생각이다. 난 팬들의 사랑이 끊기지 않았기에 존재할 수 있었다. 내 이야기가 여전히 시련 속에서도 성취하기 위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뛰는 사람들에게 공감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내게 노래는 인생입니다”라는 계은숙의 마지막 한 마디가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신현희 차장  bb-75@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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