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김찬우 교수)메타티칭의 시대, 끝까지 읽는 아이가 노벨상을 연다

“귤프로치캠프는 진정성입니다”

감귤색 골프공 하나로 시작된 제주 어프로치 캠프 600명 중 100명이 라베를 새로 쓴 이유

제주의 바람이 스치는 작은 연습 그린 위,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감귤색 골프공 하나. 우즈골프투어(제주)가 운영하는 ‘귤프로치캠프’는 바로 그 공에서 시작됐다.골프를 시작한 지 4년 6개월,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신은찬 대표는 “본질에 집중하자”라는 한 문장으로 자신의 길을 정리한다.2박 3일, 오로지 어프로치샷만 파고드는 이 캠프는 지금까지 약 600명의 골퍼를 맞았고, 그중 100명이 넘는 이들이 ‘라베(최고 스코어)’를 새로 썼다.신은찬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을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귤프로치캠프는 진정성입니다.”감귤색

골프를 시작한 지 4년 6개월,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신은찬 대표는 “본질에 집중하자”라는 한 문장으로 자신의 길을 정리한다. (사진_우즈골프투어)
골프를 시작한 지 4년 6개월,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신은찬 대표는 “본질에 집중하자”라는 한 문장으로 자신의 길을 정리한다. (사진_우즈골프투어)

제주의 바람이 스치는 작은 연습 그린 위,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감귤색 골프공 하나. 우즈골프투어(제주)가 운영하는 ‘귤프로치캠프’는 바로 그 공에서 시작됐다.

골프를 시작한 지 4년 6개월,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신은찬 대표는 “본질에 집중하자”라는 한 문장으로 자신의 길을 정리한다.

2박 3일, 오로지 어프로치샷만 파고드는 이 캠프는 지금까지 약 600명의 골퍼를 맞았고, 그중 100명이 넘는 이들이 ‘라베(최고 스코어)’를 새로 썼다.

신은찬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을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

“귤프로치캠프는 진정성입니다.”

감귤색 공에서 시작된 귤프로치의 서사

신은찬 대표가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4년 6개월 전이다. 말 그대로 똑딱이 단계. 골프의 룰과 용어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했던 시기였다. 그런데 채를 쥔 지 세 달쯤 지났을 때, 그는 한 가지를 분명히 깨달았다고 말한다.

“롱게임이 다가 아니더라고요. 결국 스코어를 지키는 건 어프로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무렵 그가 드나들던 곳이 플라자CC였다. 연습 그린에서 로스트볼을 주워다 어프로치 연습을 했지만, 곧 불편함이 찾아왔다. 공이 그린 위로 흩어지다 보면 다른 사람의 공과 뒤섞이고, 어느 것이 자신의 공인지 매번 확인해야 했다. 사소하지만 집중력을 갉아먹는 일이었다.

해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제주의 대표 과일인 감귤처럼 또렷한 색을 가진 공. 신 대표는 아이아윙스의 주황색 골프공을 선택했다. 제주라는 배경 위에서, 감귤색 공 하나는 곧 자신의 샷과 위치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표식이 되었다.

“제주니까요. 감귤색만 딱 봐도 ‘저건 내 볼이다’ 하는 게 한 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렇게 감귤색 공은 그의 상징이 되었고, 시간이 지나 ‘귤+어프로치’라는 합성어, ‘귤프로치’라는 이름으로까지 이어졌다.

신 대표는 웃으며 말한다.

“처음부터 귤프로치를 만들려고 스토리를 설계한 건 아니에요. 그냥 지나고 보니, 누군가가 이 이야기를 만들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종교가 있는 건 또 아닙니다만. (웃음)”

제주의 대표 과일인 감귤처럼 또렷한 색을 가진 공. 신 대표는 아이아윙스의 주황색 골프공을 선택했다. 제주라는 배경 위에서, 감귤색 공 하나는 곧 자신의 샷과 위치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표식이 되었다.(사진_우즈골프투어)
제주의 대표 과일인 감귤처럼 또렷한 색을 가진 공. 신 대표는 아이아윙스의 주황색 골프공을 선택했다. 제주라는 배경 위에서, 감귤색 공 하나는 곧 자신의 샷과 위치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표식이 되었다.(사진_우즈골프투어)

여행사가 안 되던 시절, 재능기부로 연 연습 그린

귤프로치캠프의 진짜 출발점은 작년 9월이다. 제주 골프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그가 하던 골프투어 일도 함께 한숨이 늘어났다.

“사실 요즘 골프투어 일은 예전만 못합니다. 일이 많이 없죠.”

그 순간, 그는 방향을 다르게 잡기로 했다.

“어차피 여행사가 잘 안 되는 상황이라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나누자”라는 생각이었다.

골프여행을 패키지를 팔기보다, 자신의 숏게임 경험을 나누는 쪽으로 방향타를 돌렸다.

“사람들에게 어프로치샷을 2박 3일 재능기부 형식으로 가르쳐보자.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신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 하나를 올렸다. “제주에서 2박 3일 동안 어프로치 레슨을 무료로 해드리겠다”라는 내용이었다.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조회수 약 20만, 댓글 200여 개. 그렇게 첫 번째 귤프로치캠프가 열렸다. 그리고 그 한 번의 시도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됐다.

“처음부터 사업 모델로 출발한 게 아니라, 재능기부를 따라가다 보니 여기까지 와 버린 셈입니다. 그래서 더 본질에 매달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귤프로치캠프는 ○○○이다’라는 질문에 신은찬 대표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귤프로치캠프는 진정성이다. 그 말밖에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구성표를 짜는 데에서 출발한다. 어프로치 레슨 몇 시간, 관광 몇 시간, 체험 몇 시간. 하지만 그는 설계라는 단어 자체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감귤 수확 체험, 로컬 관광 콘텐츠 같은 부가 요소도 아직 일부러 붙이지 않았다.

“감귤 수확 체험까지는 솔직히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전국에서 저를 찾아온 수강생들이 골프를 잘 치게 도와주자, 그 생각 하나뿐이었거든요. 본질에 집중하자는 게 제 기준입니다. 그 본질은 어프로치샷이에요.”

그리고 숫자는 이 진심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따라왔다. 지금까지 귤프로치캠프를 다녀간 사람은 약 600명. 그중 100명 이상이 라베를 기록했다. 롱게임이 아닌 숏게임에 집중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기억에 남는 한 수강생의 말은 그에게도 큰 울림이 되었다,

“구력 15년에, 한 달에 15번씩 라운드를 다니던 분이 계셨는데요. 그분이 그러시더라고요. ‘귤프로치를 일찍 알았다면 1,000타는 줄였을 것 같다’라고. 그 말을 들었을 때, 제가 오히려 울컥했습니다.”

라운드 복귀 후 “정말로 타수가 줄었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신 대표는 처음 감귤색 공을 쥐었던 날의 마음을 떠올린다고 했다. (사진_우즈골프투어)
라운드 복귀 후 “정말로 타수가 줄었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신 대표는 처음 감귤색 공을 쥐었던 날의 마음을 떠올린다고 했다. (사진_우즈골프투어)

40~60대 여성 98%, “깨백·안정 90·80대를 원하는 사람들”

귤프로치캠프의 수강생 구성은 또렷하다. 연령대는 40~60대, 그중 약 98%가 여성이다. 남성은 2% 남짓. 지역적으로는 사실상 전국구다. 어디에서 왔는지 하나하나 적기 어려울 만큼, 대한민국 전역에서 수강생이 몰려온다.

신 대표가 정의하는 핵심 타깃층은 명확하다.

깨백을 꿈꾸는 사람들, 90대 스코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한 단계 더 내려가 80대 스코어를 꾸준히 기록하고 싶은 사람들.

“골프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이 정도면 됐다’고 마음을 접기엔 아쉬운 분들이죠. 그분들에게 필요한 게 바로 숏게임, 특히 어프로치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귤프로치캠프에서 가장 강조하는 건 화려한 기술이 아니다. 대표적인 시그니처는 8번 아이언으로 굴리는 어프로치샷이다.

“대한민국에는 저보다 잘 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저만큼 어프로치샷을 많이 친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70만 번의 터치를 넘겨, 100만 번의 터치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만큼 어프로치 하나에 인생을 걸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에게 어프로치샷을 2박 3일 재능기부 형식으로 가르쳐보자.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신은찬 대표는 골프여행을 패키지를 팔기보다, 자신의 숏게임 경험을 나누는 쪽으로 방향타를 돌렸다.(사진_우즈골프투어)
“사람들에게 어프로치샷을 2박 3일 재능기부 형식으로 가르쳐보자.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신은찬 대표는 골프여행을 패키지를 팔기보다, 자신의 숏게임 경험을 나누는 쪽으로 방향타를 돌렸다.(사진_우즈골프투어)

그 집요함은 결국 수강생들의 스코어와 표정으로 돌아온다. 라운드 복귀 후 “정말로 타수가 줄었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신 대표는 처음 감귤색 공을 쥐었던 날의 마음을 떠올린다고 했다.

비수기는 없다, 날씨만 변수일 뿐

제주 골프 시장을 이야기할 때 흔히 등장하는 단어는 성수기와 비수기다. 관광·골프·감귤 수확이 겹치는 계절에 손님이 몰리고, 나머지 계절에는 한산해진다는 공식이다.

그러나 신은찬 대표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비수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조금 변수일 뿐입니다.”

그에게 귤프로치캠프는 단순한 여행 상품이 아니다. 계절을 맞추어 ‘놀러 오는’ 골프 여행이라기보다, 자신의 골프를 바꾸기 위해 마음먹은 사람들이 제주까지 내려오는 과정에 가깝다. 그래서 제주 골프 관광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발향을 묻자, 그는 군더더기 없이 답했다.

“접근성이 제일 중요합니다. 특히 항공, 그리고 그린피가 싸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거리 때문이라기보다, 가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항공편과 그린피가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조정된다면, 어프로치샷 하나의 바꾸기 위해 그리고 진정성 있는 캠프를 경험하기 위해더 많은 이들이 제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현재 귤프로치캠프 신청은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인 밴드(BAND)를 통해 이뤄진다. 수강을 원하는 이가 밴드에 가입하면 그 안에 일정과 공지가 올라오고, 이후 문자나 전화 상담을 통해 참가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이 밴드는 단순한 안내 창구를 넘어, 신 대표가 그리는 단기·중장기 비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단기적으로는 밴드에 모인 이들을 기반으로, 인바운드·아웃바운드 골프투어를 다시 구조화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신은찬 대표는 “이제는 본질에 집중하자, 그렇게 마음먹었습니다. 그 본질은 수강자가 잘 치게 도와주는 일입니다. 오로지 딱 하나, ‘수강자가 잘 치게 뭐든지 도와주자.’ 복을 짓는 행동을 하면, 귀인이든 돈이든 복이든 내가 쫓을 게 아니라, 따라오게 만든다고 믿게 됐습니다”라고 말한다.(사진_우즈골프투어)
신은찬 대표는 “이제는 본질에 집중하자, 그렇게 마음먹었습니다. 그 본질은 수강자가 잘 치게 도와주는 일입니다. 오로지 딱 하나, ‘수강자가 잘 치게 뭐든지 도와주자.’ 복을 짓는 행동을 하면, 귀인이든 돈이든 복이든 내가 쫓을 게 아니라, 따라오게 만든다고 믿게 됐습니다”라고 말한다.(사진_우즈골프투어)

그리고 조금 더 먼 시선은 바다 건너 이웃 나라를 향한다.

“귤프로치캠프가 더 커진다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 고객을 유치해 보고 싶습니다. 나중에는 일본어 버전, 한국어 버전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서 귤프로치를 알리고, 골프투어에도 도움이 되게 하고 싶어요.”

감귤색 공 하나에서 시작한 귤프로치는, 제주 로컬 골프와 동아시아 골프 교류 사이를 잇는 작은 다리로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돈을 쫓다 망했습니다. 이제는 복을 짓는 일만 합니다.”

인터뷰의 말미, 신은찬 대표는 골프 이야기보다 더 깊은 인생 이야기를 꺼냈다.

“저는 30대 때 돈을 좀 벌다가 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돈을 쫓다가 잃었다고 봅니다.”

그 경험 이후, 그는 단 하나의 기준만 남겼다고 말했다.

“이제는 본질에 집중하자, 그렇게 마음먹었습니다. 그 본질은 수강자가 잘 치게 도와주는 일입니다. 오로지 딱 하나, ‘수강자가 잘 치게 뭐든지 도와주자.’ 복을 짓는 행동을 하면, 귀인이든 돈이든 복이든 내가 쫓을 게 아니라, 따라오게 만든다고 믿게 됐습니다.”

그래서일까. 그의 마지막 메시지도 자신의 이익이 아닌, 앞으로 제주로 찾아올 골퍼들을 향해 있다.

“진짜 어프로치샷 힘들어하시는 분들, 특히 여성분들은 반드시 한 번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8번 아이언으로 굴리는 어프로치샷만 제대로 배우셔도 타수는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제 수업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만족스럽다면, 비용은 안 내셔도 됩니다.”

언젠가 신은찬 대표가 말한 것처럼 70만 번의 터치를 넘어 100만 번의 터치를 채우게 된다면, 귤프로치캠프라는 이름은 단지 하나의 레슨 프로그램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스코어를 바꿔놓은 제주 로컬 골프 이야기”로 기록될 것이다.(사진_우즈골프투어)
언젠가 신은찬 대표가 말한 것처럼 70만 번의 터치를 넘어 100만 번의 터치를 채우게 된다면, 귤프로치캠프라는 이름은 단지 하나의 레슨 프로그램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스코어를 바꿔놓은 제주 로컬 골프 이야기”로 기록될 것이다.(사진_우즈골프투어)

제주에서 다시 쓰는, 골프의 본질

어떤 이에게 제주는 휴양지이고, 어떤 이에게는 감귤 상자가 떠오르는 섬이다. 그리고 이제, 누군가에게 제주는 “어프로치샷을 다시 배우러 가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4년 6개월의 구력, 감귤색 공 하나, 인스타그램 글 한 줄, 그리고 “본질에 집중하자”는 고집.

우즈골프투어(제주) 귤프로치캠프의 신은찬 대표는 숏게임이라는 한 지점을 끝없이 파고들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길 위에서, 600명이 넘는 골퍼들이 라베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언젠가 그가 말한 것처럼 70만 번의 터치를 넘어 100만 번의 터치를 채우게 된다면, 귤프로치캠프라는 이름은 단지 하나의 레슨 프로그램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스코어를 바꿔놓은 제주 로컬 골프 이야기”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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