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임시주총 "노력하겠다"만 되풀이…소액주주 분노 폭발
자본준비금 전입안 원안 통과…배당·주가·시장조성 의혹 질의에 책임 없는 답변 12년째 이어진 ‘약속만 있는 주주환원’에 신뢰 추락...실질 행동 요구 커져
[시사매거진 한창기 기자] 15일 오전 9시 성남시 NHN 본사에서 열린 제13기 임시주주총회가 '자본준비금 감소 및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며 마무리됐다.회의는 오전 9시부터 약 25분간 진행됐고,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이날 간담회에는 정우진 대표와 안현식 CFO가 참석했다. 주주들은 주가 하락, 배당 정책, 시장조성자 개입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지만, 경영진은 "주주환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주가 하락을 원하지 않는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시사매거진 한창기 기자] 15일 오전 9시 성남시 NHN 본사에서 열린 제13기 임시주주총회가 '자본준비금 감소 및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며 마무리됐다.
회의는 오전 9시부터 약 25분간 진행됐고,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우진 대표와 안현식 CFO가 참석했다. 주주들은 주가 하락, 배당 정책, 시장조성자 개입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지만, 경영진은 "주주환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주가 하락을 원하지 않는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명확한 책임이나 실행 계획은 없었다.
2013년 네이버와 인적분할 당시 7만5000원이던 NHN 주가는 현재 2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12년 동안 업황이 좋아도 주가는 오르지 않았고, 호재가 악재로 바뀌는 현상이 이어졌다.
주주들이 원인을 묻자 정우진 대표는 "시장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NHN은 매년 주주환원을 강조해왔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2022년 3개년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고 주식 소각과 현금배당을 단행했으나,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안현식 CFO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 재원을 확보했다"며 "시점과 규모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대주주 지분은 3%대에서 60%대로 급증했고, 소액주주는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일부 주주는 시장조성자나 유동성 공급자가 주가를 인위적으로 눌렀다고 주장했지만, 안 CFO는 "그런 정황은 없다"며 "회사는 주가를 조정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NHN은 최근 국내 최대 GPU 인프라 구축사업 수주, 엔비디아 B200 GPU 7000장 도입, 포항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 호재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주주들은 "호재가 쏟아져도 주가가 반응하지 않는다"며 유통주식수와 시장 구조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CFO는 "시장 기대와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인 자본준비금 전입은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한 조치로 설명됐지만, 일부 주주는 "이준호 회장의 세금 절감을 위한 구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CFO는 "세금 회피 목적은 전혀 없으며,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NHN은 국내 CSP(Cloud Service Provider)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담하다. 주주들은 "미국에 상장됐다면 지금 시가총액의 10배는 됐을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우진 대표는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시장 환경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총에서는 주가 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일부 주주는 "12년간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가 주가를 하방 조정했고, 그 사이 대주주 지분이 폭증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경영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자본시장법 제176조는 시세조종 행위를 금지하고, 상법 제382조의3은 이사의 충실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 기업은 신뢰 회복이 어렵다는 점에서 NHN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노력하겠다'가 아니라 구체적 실행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NHN의 기술력은 세계 수준이지만, 시장이 평가하는 것은 기술이 아닌 신뢰다.
12년 전 약속했던 '독립 성장'은 사라졌고, 시가총액은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말뿐인 주주가치 제고는 12년째 반복되고 있다. 이제 주주들이 바라는 것은 약속이 아니라 실행이다.
NHN이 계속해서 "모르겠다, 노력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할지, 아니면 행동으로 신뢰를 회복할지는 향후 행보에 달려 있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