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루트 라인하르트와 함께하는 여름 피날레
베를린 필 호른 수석 윤 젱 협연, 슈트라우스 협주곡 1·2번 연주 22일 정기, 23일 실내악 무대에서 펼쳐질 독일 음악의 향연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8월 여름의 끝자락, 새로운 시대의 지휘자를 한국 무대에 초청한다.오는 8월 22일(금)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기공연 에는 독일 출신의 젊은 여성 지휘자 루트 라인하르트가 포디움에 선다. 그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직접 선택했던 지휘자로, 이번 무대를 통해 서울시향 데뷔와 동시에 아시아 무대 진출을 시작한다.라인하르트는 로드아일랜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첫 여성 음악감독으로 임명되며 오케스트라 80년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댈러
[시사매거진 강창호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8월 여름의 끝자락, 새로운 시대의 지휘자를 한국 무대에 초청한다.
오는 8월 22일(금)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기공연 <2025 서울시향 브람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는 독일 출신의 젊은 여성 지휘자 루트 라인하르트가 포디움에 선다. 그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직접 선택했던 지휘자로, 이번 무대를 통해 서울시향 데뷔와 동시에 아시아 무대 진출을 시작한다.
라인하르트는 로드아일랜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첫 여성 음악감독으로 임명되며 오케스트라 80년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댈러스 심포니에서 얍 판 츠베덴의 부지휘자로, LA 필하모닉의 두다멜 펠로우로 활동하며 세계 주요 무대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동시대 레퍼토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을 활발히 소개하며 현대음악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해 왔다. 젊은 에너지와 현대음악에 대한 안목을 갖춘 지휘자로, 그녀의 서울 무대는 큰 기대를 모은다.
브람스의 흔적에서 현대음악까지
공연은 한국 초연으로 선보이는 독일 작곡가 데틀레프 글라네르트의 ‘넓은 땅’으로 시작된다. 브람스 교향곡 4번의 선율을 바탕으로 확장된 이 작품은 드라마틱한 폭발력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장대한 관현악 판타지다. 브람스의 정신을 잇는 동시에, 오늘날 독일 음악의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레퍼토리다.
이어지는 무대는 세계적인 호르니스트 윤 젱(曾韻)의 협연으로 꾸며진다. 지난해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호른 수석을 맡고 있는 그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 1번과 2번을 동시에 선보인다. 아버지를 위해 작곡된 협주곡 1번의 낭만적 영웅주의와, 노년의 성찰이 묻어나는 협주곡 2번의 목가적 정취가 대비를 이루며 윤 젱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음색으로 관객을 매혹시킬 것이다.
2부에서는 ‘브람스의 에로이카’라 불리는 교향곡 3번이 연주된다. 짧고 간결하지만 밀도 있는 구조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브람스의 깊은 내적 성찰과 성숙한 열정이 담겨 있다. 특히 영화 <굿바이 어게인>에 사용된 3악장은 널리 사랑받는 선율로, 관객의 감정을 깊이 흔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지는 실내악의 울림
다음날인 8월 23일(토)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는 <2025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IV: 윤 젱>이 이어진다. 슈베르트의 대표작 피아노 오중주 ‘송어’와 함께, 호른이 포함된 독특한 편성의 베토벤 칠중주가 무대에 오른다. 슈베르트의 서정과 생동감, 베토벤의 유쾌한 에너지 속에서 윤 젱의 호른은 관객에게 더욱 친밀하고 따뜻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서울시향의 이번 8월 공연은 한 명의 지휘자와 한 명의 연주자를 통해, 브람스의 유산과 슈트라우스의 낭만, 그리고 현대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다. 서울의 여름을 장식하는 피날레, 시대를 잇는 독일 음악의 향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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