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젠 ‘국가자산’으로 격상
미국·중국·러시아… 세계 각국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삼는 이유
[시사매거진 정영진 기자] 비트코인이 더 이상 개인 투자자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게 됐다. 최근 세계 각국이 비트코인을 ‘국가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 화폐를 넘어, 이제는 국가 경제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한 셈이다.가장 선두에 선 국가는 미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부터 “미국을 가상자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고, 실제로 미국 정부는 현재 약 200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정부 중 최대 규모다.중국은 겉으로는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시사매거진 정영진 기자] 비트코인이 더 이상 개인 투자자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게 됐다. 최근 세계 각국이 비트코인을 ‘국가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 화폐를 넘어, 이제는 국가 경제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한 셈이다.
가장 선두에 선 국가는 미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부터 “미국을 가상자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고, 실제로 미국 정부는 현재 약 200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정부 중 최대 규모다.
중국은 겉으로는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용히 비트코인을 축적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금 매입을 비밀리에 진행했던 전략과 유사한 흐름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비트코인 보유 국가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경제 제재로 인해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된 러시아는 비트코인을 제재 우회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비트코인은 기존 금융망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한편,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며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해외 송금 수수료 절감과 금융 포용 확대가 주요 목표였다. 이 결정은 IMF와의 마찰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다른 개발도상국들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스위스·체코·독일·홍콩 등 여러 국가는 이를 외환보유고의 일부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 금 중심이던 준비자산 체계가 디지털 자산으로 다변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비트코인과 금의 비교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된 희소 자산이다. 이동과 분할이 쉬운 디지털 특성도 갖췄다. 반면 금은 물리적 자산으로 유용성이 넓지만, 운반과 저장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한국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을 검토 중이다. 2024년 총선 이후 정치권의 정책 방향에 따라 구체적인 추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일본의 사례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국내 자산운용업계와 투자자들 역시 현물 ETF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형태의 금이자, 국가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단순히 ‘투자’가 아닌 ‘준비’의 관점에서 디지털 자산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세계는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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