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의 승차권 문제, 국민의 불편은 언제까지?
[시사매거진 정영진 기자] 지난 5년 동안 단 5명의 고객이 29억 원어치의 기차표를 구매한 후 거의 전량을 취소했다. 취소율은 무려 99.2%에 달했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 많은 국민들은 원하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한 채 불편을 겪었지만, 문제의 원인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의 허점이었다.감사원 조사 결과, 한 해 동안 취소 금액이 1,000만 원 이상이면서 취소율이 95%를 넘는 고객이 139명이었다. 하지만 코레일이 이를 적발한 경우는 단 16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123명(88
[시사매거진 정영진 기자] 지난 5년 동안 단 5명의 고객이 29억 원어치의 기차표를 구매한 후 거의 전량을 취소했다. 취소율은 무려 99.2%에 달했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 많은 국민들은 원하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한 채 불편을 겪었지만, 문제의 원인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의 허점이었다.
감사원 조사 결과, 한 해 동안 취소 금액이 1,000만 원 이상이면서 취소율이 95%를 넘는 고객이 139명이었다. 하지만 코레일이 이를 적발한 경우는 단 16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123명(88.5%)은 감시망을 벗어나 다량 구매와 취소를 반복했다. 그중 5명은 최근 5년간 29억 3천만 원어치의 승차권을 구매하고, 29억 800만 원어치를 취소했다.
코레일의 모니터링 시스템은 특정 구매 방식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컸다. '코레일톡' 앱에서의 거래만 감시하고,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표나 우수회원의 거래는 전혀 추적되지 않았다. 또한, 승차 당일이나 하루 전 취소하는 경우도 감시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이러한 관리 부실로 인해 일부 고객들은 승차권을 반복적으로 구매·취소하면서 다른 승객들의 이용 기회를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코레일 내부의 직원 관리 문제도 감사원 조사에서 드러났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직원이 186명에 달했지만, 그중 37명은 징계 없이 승진했고, 44명은 표창을 받았다. 심지어 일부 기관사와 설비원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당일에도 열차 운행 및 안전 점검 업무를 수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260명의 직원이 병가나 노조 활동을 이유로 근무를 빠진 뒤 해외여행을 가거나 경마장을 출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감사원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이들이 총 782일을 업무 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했다.
감사원은 코레일에 대해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할 것 ▲음주운전 직원들에 대한 적절한 징계를 내릴 것 ▲부적절한 병가 및 노조 활동을 관리할 것 등을 요구하며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인 코레일이 철저한 내부 관리와 공정한 승차권 운영을 통해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개선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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