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사령] 시사매거진 (2026년 10월 23일자)

주 4일제와 주 4.5일제, 일과 삶의 균형 맞출 수 있나

주 4일제를 시행하는 해외 사례 국내외 지자체 및 민간기업에서 운영되는 현황 근로자들이 기대하는 주4일제로 인한 기대심리와 실효성

[시사매거진 정영진 기자] 주 4일제 도입은 전 세계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여러 나라에서 시범 운영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직원 만족도를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정책으로 확립하고 있다.영국은 2022년에 대규모 실험을 실시하여 61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실험 후 92%의 기업이 주 4일제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직원들은 더 높은 생산성과 만족도를 보고했다.벨기에는 2022년에 법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하여, 직원들이 주 5일 근무 시간을 주 4일로 압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단, 주당 총 근무 시

(사진_뉴시스)
(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정영진 기자] 주 4일제 도입은 전 세계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여러 나라에서 시범 운영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직원 만족도를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정책으로 확립하고 있다.

영국은 2022년에 대규모 실험을 실시하여 61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실험 후 92%의 기업이 주 4일제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직원들은 더 높은 생산성과 만족도를 보고했다.

벨기에는 2022년에 법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하여, 직원들이 주 5일 근무 시간을 주 4일로 압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단, 주당 총 근무 시간이 동일하게 유지되며, 40시간을 4일에 나누어 근무한다.

(사진_김종진일하는시민연구소장)
(사진_김종진일하는시민연구소장)

일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주 4일제를 시범 운영한 결과, 40%의 생산성 증가를 보고했으나, 이는 아직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아일랜드는 2022년에 33개 회사와 900명의 직원이 참여한 주 4일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직원들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기업들도 업무 효율성이 개선되었다고 보고했다​.

아이슬란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35-36시간 근무하는 주 4일제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 전체 노동자의 약 86%가 주 4일제로 일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32시간 근무제를 법적으로 도입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며, 여러 회사들이 주 4일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워싱턴주의 샌후안 카운티에서는 이미 32시간 근무제를 채택한 사례도 있다​.

뉴질랜드는 2021년 유니레버를 포함한 여러 회사들이 주 4일제를 시범 운영했으며, 많은 기업들이 이 제도를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2023년에 39개의 기업이 참여하는 6개월 간의 주 4일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 실험은 특히 40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가 많은 포르투갈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브라질은 2023년 9월부터 20개 회사가 참여하는 주 4일제 실험을 시작했다. 이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첫 번째 주 4일제 실험으로, 브라질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주 4일제 도입을 고려하거나 시범 운영 중이며, 대부분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_뉴시스)
(사진_뉴시스)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 하고 있는 주4.5일제

최근 한국에서 주 4일제와 주 4.5일제 도입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와 제주특별자치도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도는 2025년부터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를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주 4.5일제는 격주 주 4일제와 주 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 근무제 가운데 한 가지를 노사 합의로 선택할 수 있다. 격주 주 4일제의 경우는 첫 주는 월화수목 근무, 금토일 휴무 다음 주는 주 5일 근무하는 방식이다. 주 35시간제는 노동시간을 주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식으로 매주 금요일 반일 근무는 매주 금요일 오전에만 근무한다.

경기도 내 민간 기업 50곳과도 산하 공공기관 일부를 대상으로 하며 근무시간 단축분에 대한 임금을 경기도가 지원할 예정이다. 각 기관은 노사 합의를 통해 단축 방식을 결정하게 되며, 이는 노동자들의 의견을 반형하여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일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는 사회에서 주 4.5일제를 국가 아젠다로 만들기 위해 경기도가 먼저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 근로시간 단축 계획 발표에 경기도청 공무원노조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강순하 경기도청공무원노조위원장은 “임금 삭감 없는 선택형 근로시간 단축 시범사업에 대해 노조측에서 환영하는 바”라면서도, 시행대상이 제한적이라는 점과 민원 창구의 감소 우려 등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일부만을 대상으로 하는 시범사업에 아쉬움이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실무적인 문제점을 보완해 빠른 시일 내에 사회 전층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주 4.5일제를 도입한 광역자치단체다. 제주도청, 제주시, 서귀포시와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023년부터 주 4.5일제를 시행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8시간 근무 외에 추가로 4시간을 일하고, 금요일 오후 1시에 퇴근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주도민들은 주 4.5일제의 도입으로 공무원들의 일과 생활 균형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요일 오후 시간을 개인적인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업무 공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팀별로 순번제를 도입해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
대전광역시는 2024년 7월 1일부터 주 4일제 도입 가능성을 시행 중이다. 대전시는 일부 공공기관과 지자체 산하기관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통해 주 4일제의 효과를 평가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근로자의 업무 효율성과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전은 공무원들의 의견 수렴과 함께 민간 기업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탐색하고 있다.

이렇게 주 4일제와 주 4.5일제가 공무원 및 일부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면서 여러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로 시행 방식과 주민들의 반응도 다르게 나타났다.
주4일제를 실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휴넷’이다. 기업교육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을 휴무로 정하고 시행 중이다. 실제로 시행 1년 후, 같은 기간 대비 채용 경쟁률은 3배 오르고 매출 역시 20% 상승했으며 직원 만족도도 93.5%를 기록 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 기업인 ‘밀리의서재’도 2년전부터 둘째, 셋째주 수요일에 전사 휴식을 통해 직원들의 재충전을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내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월 1회 주 4일제를 도입했고. 포스코 역시 격주 주 4일제 도입을 진행중에 있다. 제조기업은 주4일제를 실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데. 제조업에서 최초로 주4일제를 도입한 자동문 전문업 ‘코아드’가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4일제를 도입했다. 고객응대를 위한 당직 직원을 제외하고 모든 직원이 금요일부터 쉬는 날을 가지고 있으며 주4일제를 실시하기 위한 신규 인력을 10%정도 더 뽑았다.

(사진_한국리서치)
(사진_한국리서치)

주 4일제, 성인 84%가 긍정적

최근 주 4일제 도입과 관련해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한 찬반 의견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주 4일제가 저출산 문제 해결과 워라밸(Work-Life Balance)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민단체들은 근로시간 단축이 여성과 가족 중심의 일-가정 양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육아 부담을 줄이고 출산율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제학자들과 정책 전문가들도 주 4일제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근로자들이 더 많은 여가시간을 확보하게 되면, 생산성과 직무 만족도가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이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주 4일제를 통해 불필요한 업무와 회의가 줄어들고, 더 효율적인 업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약 84%가 주 4일 근무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약 72%는 이것이 일과 삶의 균형을 더 잘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른 이유로는 ‘향상된 업무 효율성’이 52%로 가장 많았고 ‘더 나은 건강 관리’가 32%, ‘비수기 동안 국내 지출 증가를 통한 경제 활성화 가능성’(21%)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육아 편의성(20%), 일자리 창출 증가(16%), 부업을 통한 소득 증가 기회(11%)를 추가 혜택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과 기업체들은 운영 비용 증가와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경영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주 4일제를 도입하면서 임금 삭감 없이 근무 시간을 줄이는 방안이 기업들에게는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주 4일제 도입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활발히 진행 중이며, 시민단체와 유명 인사들은 이 제도가 근로자 복지 향상과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저출생과 고령화 사회에서의 주 4일제 도입 영향은
주 4.5일제 도입 배경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저출생이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합계출생률은 0.7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합계 출생률은 0.68명으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노동시간은 더 길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1872시간이다. OECD 평균인 1742시간에 비해 130시간이나 많다.

주4일제 네트워크 대표간사이자 일하는시민연구소 김종진 소장은 “저출생은 많은 것들이 얽혀있는 문제”라면서도 “현 정부가 육아와 출산 장려 정책 중 하나로 육아휴직자 동료들에게 20만원 더 주는 정책을 내놨지만 그런다고 애를 더 낳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긴 노동시간으로 삶에 여유가 없다는 직장인들이 많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30대 중반 직장인 여성은 “저녁에 부부가 함께할 시간이 많아야 출생률이 올라가는 것 아니냐”며 “출생하면 한 달에 30만 원 준다고 하는데 분유값 밖에 안된다.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이 돈 때문에 아이를 낳는 부부는 없다”고 말했다.

30대 초반 직장인 이모씨는 “주위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결혼, 임신과 출산에 부정적인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유가 되면 하고 싶다는 친구들이 많은데 여유가 없으니 선택을 못하는 것”이라며 말했다. 출생이라는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서는 노동시간 감축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지난 1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결혼 생각이 없는 미혼 남녀 544명 중 38.6%는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늘어나면 의향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출산 의향이 없는 1245명 중 44.1%도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대폭 확대되면 출산 의향이 있다고 했다.

특히 노인층 증가로 인한 고령화 사회에서 주 4일제 도입은 중요한 차별점을 가진다. 주 4일제 도입으로 인해 전체 노동시간이 줄어들면서, 기존 근로자들이 맡았던 업무를 일부 노인층이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이를 통해 노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경제 활동 인구 감소 문제를 보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생산성 향상과 워라밸의 만족도 향상, 환경보호와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산업별 적용의 어려움과 업무 과중 등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주 4일제는 산업별로 그 도입 및 운영이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장이나 생산 현장, 서비스업에서는 주 4일제가 도입되면 인력 배치나 운영 시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생산성 유지가 중요한 산업에서는 근무 시간 단축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추가 인력 채용이 필요할 수 있다.

반면, IT, 금융, 연구 개발 등 지식 기반 산업에서는 주 4일제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필요한 회의나 서류 작업을 줄여 더 짧은 시간 내에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재택근무와의 병행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사진_사람인)
(사진_사람인)

주4일제, 유연한 도입 방안이 필요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각 산업의 특성과 업무 환경에 맞는 유연한 도입 방안이 필요하다.
주 4일 근로만으로 워라밸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일과 균형을 맞춤으로 행복을 쟁취할 수 있고 선진사회라 할 수 있다. 일을 적게 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근로시간이 줄어든 만큼 일에 집중하게 하고 업무 효율은 오히려 올라갈 것이다. 충분한 휴식이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휴일이 늘어남으로써 쇼핑, 여행, 공연에 대한 소비도 늘어나기 때문에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반면 주 52시간 그 문제 도입 때도 많은 논쟁과 논란이 있었다.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여전히 주52시간제도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다면 이 양상은 더 심화될 수 있다. 일을 적게 함으로써 소득이 줄고 소득이 휴일이 길어진다고 해도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볼 수만은 없다. 줄어든 시간만큼 업무성과를 높이기 위해 업무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주4일 근로만으로 직원의 소득수준을 보장해야 한다면 고용주입장에서는 부담이 가중 될 수 없다. 생산성 향상과 워라밸의 만족도 향상, 환경보호와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산업별 적용의 어려움과 업무 과중 등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각 산업의 특성과 업무 환경에 맞는 유연한 도입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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