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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구, 싸다고 덥석 구매하면 생명 위험!

어린이점토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에 붕소까지 검

[시사매거진 박희남 기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최근 국내에 반입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제품 발 귀걸이, 반지 등 장신구 404개 중 96개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다. 일부 물건에서는 기준치의 700배가 넘는 유해중금속이 검출되기도 했다.설상가상 이번에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과 학용품에서도 발암물질이 나왔다. 나 빼고 다 쓴다는, 중국 직구의 습격이 시작된 셈이다.어린이용 완구·학용품 안전성 검사… 9개 중 5개 부적합서울시가 완구, 학용품 등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어린이 제품 9개에 대한

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과 학용품에서도 발암물질이 나왔다. 나 빼고 다 쓴다는, 중국 직구의 습격이 시작됐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함.(사진_뉴시스)
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과 학용품에서도 발암물질이 나왔다. 나 빼고 다 쓴다는, 중국 직구의 습격이 시작됐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함.(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박희남 기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최근 국내에 반입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제품 발 귀걸이, 반지 등 장신구 404개 중 96개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다. 일부 물건에서는 기준치의 700배가 넘는 유해중금속이 검출되기도 했다.

설상가상 이번에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과 학용품에서도 발암물질이 나왔다. 나 빼고 다 쓴다는, 중국 직구의 습격이 시작된 셈이다.

어린이용 완구·학용품 안전성 검사… 9개 중 5개 부적합

서울시가 완구, 학용품 등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어린이 제품 9개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5월 첫째 주 어린이용 완구, 학용품 9개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어린이 점토, 활동보드, 색연필 등 5개 제품에서 사용금지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물리적·기계적 시험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검사 대상은 중국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서 판매 중인 '완구' 5개 제품, '학용품' 4개 제품 등 총 9개 제품으로 이들 9개 제품에 대해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 내구성(기계적·물리적 특성) 등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대상 9개 제품은 다음과 같다.

완구 5개 제품으로는 점토 2종, 활동보드, 피젯토이, 금속 자동차가 해당하며 학용품 4개는 제품지우개, 물감, 색연필, 크레용이 있다.

어린이점토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CMIT·MIT 및 생식계 문제 유발 붕소 검출

'내 아이가 주무르는 어린이점토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됐다?' 놀랍게도 사실이었다.

어린이점토는 놀이와 학습용으로도 꾸준히 인기가 많다. 구매율도 높은 편이지만 이번에 중국 직구로 구매할 수 있는 '어린이점토' 제품 2종에서 국내 어린이 점토에 사용이 금지된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검출되며 부모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특유의 말랑말랑한 질감으로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난감인 액체괴물로 불리는 슬라임 제품 2종 중 1종에서도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며 유해성 논란이 일었다.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는 미생물의 증식을 방지, 지연시켜 제품 변질을 막는 살충제 및 방부제 등이 사용되는 강한 합성 화학물로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될 경우 호흡기와 피부, 눈에 강한 자극을 일으키고 흡입, 섭취 피부 접촉 시 심각한 부상은 물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또한, 폐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의 주요 유발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렇듯 인체 위해성으로 인해 어린이 점토에서는 반드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특히 이 중 1개 제품의 모든 점토(36가지 색)에서는 유해물질인 붕소가 기준치(1,200mg/kg)의 39배가 추가 검출되며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붕소는 생식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눈, 코,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에 반입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제품 발 귀걸이, 반지 등 장신구 404개 중 96개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다.(사진_뉴시스)
최근 국내에 반입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제품 발 귀걸이, 반지 등 장신구 404개 중 96개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다.(사진_뉴시스)

어린이용 필통‧샤프펜슬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최대 146배 검출에 납까지

'활동보드' 제품에서는 납 함유량이 부위별로 기준치 대비 158배(지퍼슬라이더, 풀러 노란 페인트), 21배(갈색가죽) 초과 검출됐으며 어린이들이 공부할 때 사용하는 학용품 2종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 납 성분이 검출됐다.

우선 어린이용 필통(합성수지)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DEHP가 기준치 대비 최대 146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샤프펜슬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DBP가 기준치 대비 11배 초과 검출됐으며, 금속 팁 부위에서 기준치 대비 1.6배의 납 성분이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그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특유의 말랑말랑한 질감으로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난감인 액체괴물로 불리는 슬라임 제품 2종 중 1종에서도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검출됐다.(사진_서울시)
특유의 말랑말랑한 질감으로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난감인 액체괴물로 불리는 슬라임 제품 2종 중 1종에서도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검출됐다.(사진_서울시)

'금속 자동차'에서는 '날카로운 끝' 물리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기준치라면 날카로운 끝이 없어야 하지만 이번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금속 자동차 금속 커버에서는 베임, 찔림 등 위험이 있는 날카로운 끝이 확인됐다. 제품이 해당 기준에 부적합할 경우 어린이가 찔림, 베임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색연필에서는 10개 색상()빨강(1,568), 핑크(1,593), 오렌지(1,999), L/오렌지(2,146), 노랑(1,663), 그린(2,083), D/그린(1,103), 하늘(1,684), 파랑(1,449), 퍼플(2,286)의 색연필 코팅에서 바륨이 기준치(1,000mg/kg) 대비 최대 2.3배 검출됐다.

바륨은 피부·눈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안구·구강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면 위장관 장애·심전도 이상·혈압상승·근육마비·신경계 이상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어른도 중국 직구 제품 위험에서 100%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 취미생활에서도 접할 수 있는 피규어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DINP) 기준치를 3배 초과해 검출됐기 때문이다. DINP 또한 생식독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간독성 우려가 있는 유해물질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활동보드' 제품에서는 납 함유량이 부위별로 기준치 대비 158배(지퍼슬라이더, 풀러 노란 페인트), 21배(갈색가죽) 초과 검출됐으며 어린이들이 공부할 때 사용하는 학용품 2종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 납 성분이 검출됐다.(사진_서울시)
활동보드' 제품에서는 납 함유량이 부위별로 기준치 대비 158배(지퍼슬라이더, 풀러 노란 페인트), 21배(갈색가죽) 초과 검출됐으며 어린이들이 공부할 때 사용하는 학용품 2종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 납 성분이 검출됐다.(사진_서울시)

정부 역시 해외 직접구매(직구) 수요가 늘고 있다며 각별한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어린이 사용 제품과 화재사고 위험이 큰 전기·생활용품 등에 대해 안전인증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덕수 총리는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전세계의 다양한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과 소비자 안전문제, 피해구제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라면서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의 경우 신속한 차단조치를 통해 국민께서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해외직구로 인한 국민 피해 예방과 구제에도 다각도로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를 위해 전방위적 실태조사, 해외 플랫폼 기업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 국내 고객센터 운영 등을 통해 소비자 피해 구제를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해외 직구의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서는 다품종 소량거래 유통 플랫폼 고도화, 전문가와의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을 통해 이들이 새로운 기회를 새로 마련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또는 120 다산콜로 전화 상담하거나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로 문의하면 된다.

한덕수 총리는 최근 직구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자 "전세계의 다양한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과 소비자 안전문제, 피해구제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라면서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라고 말했다.(사진_뉴시스)
한덕수 총리는 최근 직구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자 "전세계의 다양한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과 소비자 안전문제, 피해구제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라면서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라고 말했다.(사진_뉴시스)

공정위, 알리·테무 불러들였다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를 통해 해외 직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유해물질 검출·가품(짝퉁) 문제가 끊임없이 지속하면서 정부가 이들 업체를 국내로 불러들였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중국 이커머스 알리·테무 등과 제품안전 협약식을 맺었다.

서울 용산구 한국소비자연맹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식에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와, 퀸 선 테무 한국 대표가 참석해 공정위와 자율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식에서 두 회사는 위해 상품 모니터링 강화, 유통 판매 차단 연락망 제공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레이 장 대표는 "한국 소비자, 판매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와 협업하고 win-win 하는 것을 최선으로 두고 있다"라면서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자사 플랫폼 정책이 국내 표준을 준수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서울 용산구 한국소비자연맹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식에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와, 퀸 선 테무 한국 대표가 참석해 공정위와 자율 협약을 맺었다.(사진_뉴시스)
서울 용산구 한국소비자연맹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식에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와, 퀸 선 테무 한국 대표가 참석해 공정위와 자율 협약을 맺었다.(사진_뉴시스)

장 대표는 지난 3월부터 강화된 알리익스프레스 소비자 보호 정책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한국 고객에게 언어 장벽 없이 상담 요청할 수 있는 핫라인 서비스와 90일 무료 반품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 반품 정책으로 4월 반품, 환불 처리 평균 시간도 1.4일로 2월 대비 56% 향상됐다"라면서 "핫라인 출시 이후 고객 상담 만족도는 90%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고 우호적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퀸 선 테무 한국 대표는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퀸 선 대표는 "한국 소비자에게 혁신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제품 안전성을 위한 엄격한 지침 수립하고 위해 제품 유통되지 않도록 조치 취하고 있다. 리콜 등 주요 정보 제공하고 전 세계 규제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퀸 선 대표에 따르면 테무 소비자 안전과 플랫폼 지속 성장을 위해 규제 기관과 신속하게 협력할 준비를 마쳤으며, 앞으로도 위해 제품 모니터링 지속 강화해나가고, 공정거래위원회와 지속해서 소통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싼 게 비지떡이라는 옛말이 있다. 꼭 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저렴한 가격에 내구성도 좋고 안전한 가성비 '갑' 제품들도 있다.

하지만, 소중한 내 아이가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신중히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아쉽게도 아이들은 소비권이 없기 때문에 부모가 현명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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