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연주와 바다, "가을처럼 깊어가는 우정, SimBa의 콘서트"
아티스트 인사이트 Ⅴ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10월 28일)
[시사매거진]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나태주 ‘겨울행’ 중에서) 이처럼 꽃다운 18세 여고시절에 시작된 그들의 우정은 20년 세월을 넘어 또 다른 장소에서 아름다움으로 다시 꽃피우려 한다. 마치 시(詩) 한편의 감동이 여음(餘音)으로 가슴에 남듯 말이다.천진한 영혼으로 노래하던 소녀는 ‘아이돌스타’가 되었고, 피아노를 치며 작곡가를 꿈꾸던 소녀는 이제 그 꿈을 이루어 라는 그들만의 애틋한 재회의 무대를 꿈꾸고 있다. 그들의 음악"바다(최성희)가 노래 할 때의 그 아우라를 잊을 수가
[시사매거진]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나태주 ‘겨울행’ 중에서) 이처럼 꽃다운 18세 여고시절에 시작된 그들의 우정은 20년 세월을 넘어 또 다른 장소에서 아름다움으로 다시 꽃피우려 한다. 마치 시(詩) 한편의 감동이 여음(餘音)으로 가슴에 남듯 말이다.
천진한 영혼으로 노래하던 소녀는 ‘아이돌스타’가 되었고, 피아노를 치며 작곡가를 꿈꾸던 소녀는 이제 그 꿈을 이루어 <바다&심연주>라는 그들만의 애틋한 재회의 무대를 꿈꾸고 있다.
그들의 음악
"바다(최성희)가 노래 할 때의 그 아우라를 잊을 수가 없어요" 심연주는 예고 시절의 바다를 생각하며 그녀의 음악성에 탄성을 질렀다. "마치 다른 생명체를 목격한 듯 경외스러운 느낌이었어요. 저는 위대한 재능 앞에 서면 그냥 무릎을 꿇어요. 바다의 노래는 이미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음악성과 그녀의 인간성을 저는 참 좋아했습니다"
바다는 1997년 원조 여성 아이돌 그룹 S.E.S의 리더로 활약하며 여성 아이돌 출신으로는 최초로 뮤지컬 <페퍼민트>를 시작으로 <텔 미 온 어 선데이>, <노트르담 드 파리>를 통해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자 인기상,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여우 신인상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뮤지컬계의 디바로 명성을 날렸으며 지금까지도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월드 스타로 자리하고 있다.
심연주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지만 예고 시절에 품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이후 2003년에 도미,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수학하며 수많은 뮤지션들과의 다양한 음악적인 교류를 통해 험볼트 재즈 빅밴드를 위한 헌정곡 등을 작곡하기도 했다. 이후 극단 ‘벼랑끝날다’의 창단 멤버로 활동하며 창단 작품 <카르멘>을 통해 거창국제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 2015년 <한양도성의 꿈> 작곡, 같은 해 의정부음악극어워드 대상, 2016년 김천가족연극제 대상, 2020년 서울연극인대상 ‘음악부문’ 수상 등 예술적인 역량을 꾸준히 증명해왔다. 현재 극단 ‘벼랑끝날다’와 극음악 앙상블 ‘드라뮤지션’의 상임 작곡가 및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함께 안양예고를 다니면서 배우와 음악가를 꿈꾸었다. 그 당시 대강당인 ‘경옥관’은 그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무대이자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아방가르드의 현장이었다.
바다는 춤과 노래로, 심연주는 피아노 앞에 앉아 화수분처럼 내면의 예술적 영감을 끌어올렸다. 자유롭게 흐르는 건반 위의 그루브는 이내 바다의 노래가 되었고 그 자리는 그들만의 콘서트홀이 되었다.
그 시절을 추억하며 바다는 이렇게 말한다. “친구 연주의 음악은 뭐랄까? 마치 아끼고 아껴둔 내 안의 깊은 보물처럼 소중했어요. 그녀의 음악을 함께 들었던 친구들 모두가 그녀의 음악을 사랑했어요. 우리들만의 서사극은 그야말로 대단했답니다” 이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깔깔거리는 그들의 상기된 목소리는 이미 옛 시절로 돌아가 ‘가을 낙엽만 봐도 울고 웃는다’는 여고생이 되어 있었다.
그들의 첫 만남, “사랑은 첫인상과 함께 시작된다” - 셰익스피어
“입학식 날 “쟤야 쟤… 쟤가 전교 부회장이었는데 지 맘대로 삭발을 해서 학교 전체가 발칵 뒤집혔었데” 등교 첫날부터 동기들 사이에서 떠돌던 심상치 않았던 루머의 주인공이 바로 내 친구 ‘연주‘였어요.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전 연주가 무섭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쟤는 도대체 어떤 아이일까? 궁금하기도 했죠”
이런 바다의 회상에 대해 심연주는 “저에 관한 얘기가 영웅담처럼 와전되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입학 전에 미용실에서 헤어 커트를 했어요. 그런데 너무 마음에 안 들었죠. 그래서 ‘조금만 더 잘라주세요’라고 요청을 했는데 그게... 조금만에서 더 조금만, 더 조금만 하다가 거의 삭발 수준이 된 거였어요. 그 사건 때문에 담임 선생님께 호되게 야단도 맞고 선도부에 불려가고, 저의 행동을 오해하신 거죠 전 ‘반항심’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에요” (웃음)
마치 시트콤이나 웹툰의 장면들을 보는 것 같은 이들의 드라마틱한 대화들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바다는 자신이 존재감이 없었다고 말하지만, 걸크러쉬 같은 보이쉬한 매력과 와일드한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였어요. 동시에 순수하고 수줍은 면도 있어서 여성적인 매력이 묘하게 흘렀지요. 패션 감각 또한 무척이나 뛰어나서 아빠의 ‘백구두’ 조차도 바다식 패션으로 소화해 냈어요” 친구 바다에 대한 심연주의 아름다운 기억은 이러했다. 그리고 그녀는 바다를 보면 ‘야생화’가 떠오른다고 했다. “강인하고 와일드한데 본질은 꽃, 흔하지 않고 볼수록 진기하고 아름다워서 그 매력을 거부할 수 없는 야생화처럼 바다에게는 이상한 힘과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다”고 말했다.
그들의 콘서트
이번 콘서트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는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경옥관’에서 즐겨 부르고 심취했던 한 극작가의 글을 선율로 표현한 심연주의 음악이 있다. 바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 중에 나오는 대사, “염려 말고 다녀오세요 잔혹한 싸움터로 나만을 생각하며 그대... (이하 생략)” 이렇듯 두 사람은 서로의 음악들을 주고받으며 함께했던 인생과 예술 그리고 음악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추억을 무대로 소환하려고 한다.
바다가 말하는 작곡가 심연주는 ‘하늘 같은 느낌을 주는 친구’라고 했다. “수평선 저 너머 하늘을 보면 서로 맞닿아 있는 듯 아닌 듯하다. 서로의 색깔과 입자가 비슷하고 하늘이 바다를 감싸 안는 것 같기도 해서 어울림과 담아내는 것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처럼 우리의 영혼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것 같아 하늘과 바다의 느낌으로 무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심연주는 “이번 공연이 두 사람이 함께 한다는 것이 현실로 믿어지지 않고 무척 설렌다”고 했다. 과거 10년 전에도 두 사람이 함께할 순간이 있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그들에게 있어서 너무나 소중한 보물 같은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바다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할 때의 아나키아, ‘숙명’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한다. “우리 두 사람의 인생이 흘러 흘러 여기까지 왔고, 우리의 노래들을 처음으로 관객 앞에 선보인다는 것이 무척이나 설레고 감격스러워요”
이번 공연은 극음악 앙상블 ‘드라뮤지션’이 함께하며 총연출은 박상혁 음향 디자이너가 맡았다. 드디어 바다와 심연주가 함께 무대에 선다.
인터뷰를 마치고...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인공 하쿠와 치히로처럼 심연주와 바다의 우정과 사랑은 너무나 부럽고 아름답기만 하다. 서로가 서로를 무대에서 너무나 원하고 원했지만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에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들. 이제 <바다&심연주>의 무대가 열린다.
1985년에 지어졌다는 안양예고의 ‘경옥관’은 이제 세월 속에서 자취를 감추었지만 그곳에 흘렀던 그들의 음악은 멈추지 않았다.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라는 최근의 신간(저 오희숙) 제목처럼. 마지막으로 최근 <카르멘> 공연을 마치고 후기를 남긴 작곡가 심연주의 말로 끝을 맺는다.
공연은 막이 내리면 끝입니다.
영화처럼 기록으로 남는 것도 아니고 마지막 대사가 끝나고 조명이 꺼지면
세트도 사라지고 배우들도 사라집니다.
그런데 작품은 계속 자랍니다 계속 성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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