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파워·삼성SDI·BMW - 삼각동맹이 만든 전고체 표준의 중심"
전고체 배터리 시대, 축을 바꿀 수 있는 기업 솔리드파워
[시사매거진 정도기 기자]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산업의 안전성과 성능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해 발열과 화재 위험을 수반하며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에서도 한계를 드러낸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적용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줄이고, 전기차 확산을 가속화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전고체 전해질 기술은 배터리 상용화의 핵심 요소다. 특히 황화물계 전해질은 높은 이온전도도와 공정 호환성을 갖춰 자동차 산업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조 난이도가 높지만
[시사매거진 정도기 기자]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산업의 안전성과 성능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해 발열과 화재 위험을 수반하며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에서도 한계를 드러낸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적용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줄이고, 전기차 확산을 가속화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전고체 전해질 기술은 배터리 상용화의 핵심 요소다. 특히 황화물계 전해질은 높은 이온전도도와 공정 호환성을 갖춰 자동차 산업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조 난이도가 높지만, 이를 해결하는 기업이 전고체 경쟁의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솔리드파워(Solid Power, 나스닥 티커: SLDP)는 이 분야에서 의미 있는 기술적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솔리드파워는 공장을 직접 운영하지 않는 사업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기술과 제조·품질 기준을 중심 자산으로 삼고 생산은 파트너사에 맡기는 방식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핵심 IP 기업이 시장을 주도한 구조와 동일한 전략이며,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라인을 전고체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산업 전환 비용을 낮추고 있다. 회사는 2026년 연간 75톤, 2028년 연간 140톤의 고체 전해질 생산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대량 양산 단계에서는 위탁 생산 방식으로 확장하여 자본 효율을 유지하면서 공급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솔리드파워 기술은 SK On과의 협력을 통해 제조 환경에서 검증되고 있다. SK On은 2021년 10월 협력 체결 이후 파일럿 라인 구축 검토(2022년), 초기 시제품 검증(2023년), 2025년 공장 승인시험(FAT) 완료에 이어 연말 현장 승인시험(SAT) 완료를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생산 공정의 실현 가능성이 단계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고체 기술은 완성차 환경에서도 검증되고 있다. BMW는 2025년 5월 20일 솔리드파워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i7 테스트 차량을 공개했으며, 실도로 주행 평가를 진행 중이다. 실제 주행 조건에서 성능과 안전성이 확인되는 단계다.
이러한 제조 및 실차 검증을 기반으로 2025년 10월 30일, 솔리드파워는 삼성SDI와 BMW가 참여하는 전고체 삼각동맹을 공식 발표했다. 솔리드파워는 황화물 전해질 공급을, 삼성SDI는 셀 제조를, BMW는 실차 적용 검증을 맡는다. 기술 개발, 제조, 시장 검증이 하나의 공급망 안에서 연결되는 구조다.
삼각동맹은 국가별 산업 경쟁력이 결합된 형태다. 미국은 기술 표준화를 맡고, 한국은 배터리 제조 기반을 제공하며, 독일은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서 기술 신뢰성을 입증한다. 이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기후·에너지·제조 산업 지원을 통한 미국 중심 공급망 강화 목표) 정책 방향과 일치하며, 전고체 공급망 중심축이 미국을 기반으로 강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고체 배터리 산업은 아직 양산에 성공한 기업이 없는 초기 시장이다. 그러나 기술 표준을 선점한 기업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원칙은 기술 산업 전반에서 확인되어 왔다. 반도체, 인터넷, 모바일 운영체제, 인공지능까지 여러 기술 분야에서 미국은 기술 표준을 장악하고 한국과 대만은 양산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산업 질서를 재편해 왔다.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도 이러한 구조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으며 솔리드파워는 기술 표준을 선점할 유력 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고체 시대가 본격화되면 산업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기술 표준을 누가 선점하는가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제조 기업은 표준을 가진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구축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구조 속에서 스타트업 기업인 솔리드파워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SDI와 BMW는 이를 상용 시장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위치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전고체 전해질 기반 2차전지 시대가 가까워질수록 솔리드파워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솔리드파워는 2025년 11월 4일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에서 상용화 로드맵과 공급망 확장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솔리드파워가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