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유니온, 솔직과감 집담회..."우리의 일은 음악입니까?" 개최
안전장치 없이 내몰리는 음악인들의 '일'과 '자리'
[시사매거진] 뮤지션유니온은 2021년 10월 16일(토) 오후 2시, 마포구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집담회를 개최했다.코로나19의 팬데믹 사태로 한국사회에 음악을 비롯한 예술노동의 가치와 특성에 대한 공공의 연구, 그에 따른 합당한 지급기준, 수반되어야 할 사회적 안전망 등이 전무하거나 부족한 상태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집담회는 음악인 당사자와 다양한 장르의 활동가들이 모여 이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가감없이 나눠보고자 마련되었다.1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인 2021년,
[시사매거진] 뮤지션유니온은 2021년 10월 16일(토) 오후 2시, 마포구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우리의 일은 음악입니까?-음악인, 이 직업의 정체> 집담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사태로 한국사회에 음악을 비롯한 예술노동의 가치와 특성에 대한 공공의 연구, 그에 따른 합당한 지급기준, 수반되어야 할 사회적 안전망 등이 전무하거나 부족한 상태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집담회는 음악인 당사자와 다양한 장르의 활동가들이 모여 이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가감없이 나눠보고자 마련되었다.
1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인 2021년, 음악과 음악노동은 사회적으로 어디쯤 위치하는지를 현장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의 생생한 발언으로 들을 수 있었다. ‘빌리카터', ‘데드버튼즈' 등의 밴드와 세션으로 활동하는 전업 음악가 김고양(김지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음악예술, 공연예술처럼 무형의 가치를 지닌 결과물은 단순한 시장논리로 값을 매겨 판매하기 쉽지 않고, 또한 그것이 개인의 성취물이라 해도 미래에는 공공재와 같은 공적가치를 내포하게 된다"며 음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언급했다. 더불어 그 생산자인 음악인, 예술인들에게 최소한의 법적 보호장치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자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단편선(박종윤) 프로듀서는 "나의 정체성은 '일하는 사람'이다. ‘좋은 아이디어로 더 좋은 것들을 생산하는 사람’이라는 면에서 음악을 만드는 일은 사회의 다른 분야 일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스스로 음악인의 일을 계량해보고자 서울형 생활임금 기준(2021년 기준, 시간당 1만 702원)으로 적용해 본 사례를 밝히며 최소한의 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협소함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예술노동 현장을 잘 모르는 공공에게 음악인의 역할을 입증해내고 그 토대 위에서 당사자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부는 지금까지 진행된 <마포구 음악정책 관련 조례안>의 주요내용과 논의할 쟁점들에 대해 뮤지션유니온 '솔가(이윤신)' 위원장이 공유하는 자리로 시작됐다. 그 뒤를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피커들의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조례 제정에 대한 미시적 이해와 거시적 관점이 공존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인디레이블 ‘일렉트릭 뮤즈’의 김민규 대표는 "음악인들이 만드는 조례라면 산업의 측면보다 당사자의 지위 획득이 중요하다. 특히 ‘홍대앞’처럼 음악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자리잡고 풍성하게 발전해 온 케이스는 전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며 이렇게 유의미한 자산을 방치하고 오히려 생태계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 마포구는 반성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순수'라는 예술 담론에 우리는 속고 있다며 ‘독립음악'을 먼저 규정하기 보다 활동하는 지역 자체나 그 안에서 벌어지는 행위를 문화적으로 풍부하게 규정하고 그 안에서 음악인으로서 인정⋅지원받는 것이 쉽고 명쾌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성북구 민관거버넌스, 문화자치 영역에서 활동하는 하장호는 "조례가 만들어져도 실질적인 행정이 움직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지역 주민들과 지역 정치인, 행정가들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성북의 창조문화도시 조례, 부천시, 김해시 등의 사례를 들어 조례 제정 방식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예술인이 공공에 기여해야만 사회적 지원을 받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며 오히려 예술활동 결과물, 혹은 예술 행위를 통해 이미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날의 공동진행을 맡았던 재즈뮤지션 박한솔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음악인들의 소통과 ‘일'이 이루어지는 공간 자체가 문을 닫고 있어 심각한 생계위협을 받고 있다며 재즈클럽 등의 공연장이 일반음식점으로만 취급되는 행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뮤지션유니온 이수진 사무국장은 국가가 코로나19라는 비상사태에 직면하자 음악인에게 스스로의 노동을 증명하라는 질문만 첨예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예술노동은 사용자나 계약서가 없어도 존재함을 인정하는 진일보한 내용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예술인고용보험법, 예술인산재보험법 등의 시행령에 필요한 음악예술노동의 존재 증명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그 외에도 사운드·기술 아티스트 이강일, 음악가이자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 정문식은 '음악인은 노동자',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음악인의 정체성 확립' 등에 대해 발언했고, 음악노동자 이씬정석은 '예술인 복지와 기본소득' 관점에서 조례안에서 지정할 대상에 대한 고민을,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공동운영위원장 정윤희는 '예술인권리보장법'의 통과 과정 공유와 해당 법령에 반드시 필요한 시행령 내용 등을 말했다. 다양한 관점의 제시와 토론이 이어진 이번 집담회는 음악인들이 스스로의 입지를 규명하고 정책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한편, 뮤지션유니온은 11월 6일(토) 오후 3시에 신촌문화발전소에서 '음악같이, 음악가치' 캠페인 공연으로 음악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자리를 마련한다. 3인조 밴드 후하(HooHaa), 싱어송라이터 여유, 민중가수 이수진, 한국재즈수비대, 일렉트로닉 밴드 호와호(howaho)의 공연과 함께 그 동안 진행해 온 정책연구 릴레이 포럼 및 집담회, <마포구 음악정책 관련 조례안>의 쟁점을 대중들에게 공유할 예정이다.
집담회 전체 영상은 뮤지션유니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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